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고흥군 도양 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을 둘러싼 ‘특혜성 토지 매입’ 의혹이 지역사회 논란으로 번지고 있지만, 실제 사업 구조와 추진 경위를 들여다보면 제기된 주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반응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뉴탐사 방송 이후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 “선거를 도왔기 때문에 군이 땅을 사준 것 아니냐”는 식의 오해가 퍼졌지만, 사업 대상지의 소유 구조와 매입 절차, 부지 선정 과정 전반을 보면 그 연결 자체가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고흥군과 지역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도양 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사업이 아니다. 2023년 1월 균특회계 전환사업으로 선정되며 첫 발을 뗐고, 군민 건강 증진과 각종 체육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돼 왔다.
사업 기간은 2023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이며, 총사업비는 53억원 규모다. 전환사업비 12억원과 군비 41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위치는 도양읍 용정리 1088번지 일원 3만8420㎡로, 그라운드골프장 2면과 국궁장, 부대시설 조성이 핵심이다.
애초 예정지는 녹동신항 부지였다. 하지만 2023년 5월 군계획시설상 물류도로가 포함돼 있고 교통량 문제 등으로 용도 변경이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부적격 처리됐다. 이후 군은 2024년 3월 대체 부지 검토에 들어갔고, 용정리 일원과 봉암리 일원 두 곳을 놓고 비교 검토한 끝에 현재의 용정리 부지를 최종 확정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 대목이 중요하다고 본다. 처음부터 특정 토지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설계한 것이 아니라, 기존 예정지가 막히자 대체지를 물색했고, 그 과정에서 기존 체육시설과의 연계 활용도가 높고 토지소유자 매각 동의가 이뤄진 곳이 1안으로 채택됐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후보지는 진입로 부지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등 확보에 난점이 있어 뒤로 밀렸다.
이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2024년 3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고, 같은 해 8월부터 11월까지는 공유재산 관리계획 등 사전 행정절차가 이어졌다. 2025년 8월에는 실시설계를 위한 컨설팅이 두 차례 진행됐고, 2025년 12월 실시설계 용역 계약이 체결되며 사업은 실행 단계로 넘어갔다. 올해 2월과 3월에는 주민설명회도 두 차례 열렸다. 군은 오는 6월 착공, 12월 준공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함께 논란이 된 부지 확보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경과가 확인된다. 해당 사업은 공모 절차를 거쳐 추진됐으며, 토지 보상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의가 1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도 있었다. 감정평가액을 놓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이 한때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에서는 이 구조만 놓고 봐도 “도대체 어떻게 특정 한 사람에게만 특혜를 줬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여러 명이 나눠 소유한 맞붙은 토지를 공공사업 목적에 맞춰 순차적으로 매입한 사안인데, 이를 두고 특정인을 겨냥한 대가성 거래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보상 절차도 법에 따라 진행됐다. 고흥군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정평가사 3곳의 평가를 거쳐 매입 조건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토지주 가운데 한 명인 A씨가 별도 금액을 요구하며 군과 의견 차이를 보였고, 협의가 여의치 않자 2024년 12월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후 도양읍 번영회와 주민들이 지역 발전과 사업 필요성을 꾸준히 설명하며 설득에 나섰고, 결국 A씨도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는 조건으로 군에 토지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은 지역사회가 가장 강하게 반박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른바 ‘특혜 매입’이었다면 손해를 감수하는 식의 매각이 이뤄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뉴탐사 방송 이후 지역에서 번진 오해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선거를 도와줬기 때문에 군이 땅을 사줬다”는 식의 해석이다. 하지만 고흥군과 주민들은 이 연결 고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사업은 2023년부터 행정 절차를 밟아온 공공사업이었고, 부지 선정도 기존 예정지 무산 이후 대체 부지를 비교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토지 매입은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부지 또한 한 사람의 땅이 아닌 8명의 토지주가 각기 가진 여러 필지로 구성돼 있다. 지역에서는 “선거와 토지 매입을 연결해 보는 시각 자체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도양읍 번영회도 전날(5일) 성명서를 내고 공개 반박에 나섰다. 번영회는 “해당 사업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 모두를 위한 공공사업”이라며 “부지 확보 과정 역시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과 다른 유튜브 방송으로 지역사회 갈등이 조장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유재홍 도양읍 번영회장은 “해당 유튜브 방송은 완벽한 허위 날조”라며 “지역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고흥군도 강경한 기류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공모 절차와 행정적 검토를 거쳐 원칙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전반이 공공 인프라 확충이라는 목표 아래 움직여 왔는데,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숙원사업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
도양 스포츠파크는 단순한 체육시설 하나를 더 짓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지역 기대가 큰 편이다. 현재 도양권에는 김태영 축구장, 복합체육관, 테니스장, 족구장 등 기존 체육시설이 모여 있다. 여기에 그라운드골프장과 국궁장까지 더해지면 생활체육 기반이 한층 촘촘해지고, 각 시설의 연계 활용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군민 건강 증진은 물론이고, 각종 대회 유치에 따른 방문객 증가와 상권 활성화까지 바라보는 구상이다. 도양읍 일대에서는 오래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최근 불거진 의혹이 자칫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거는 빌미가 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 하나로 숙원사업이 멈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선거 국면과 맞물려 이런저런 해석이 덧씌워지고 있지만, 정작 들여다봐야 할 것은 사업 구조와 절차, 실제 매입 경위라는 것이다.
고흥군과 도양읍 번영회는 “앞으로도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을 위해 사업을 투명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근거 없는 주장에 흔들림 없이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핵심도 결국 여기에 모인다. 여러 명이 나눠 소유한 토지를 공공 절차에 따라 매입한 사안을 두고, 특정인을 위한 거래로 해석하는 시각이 과연 성립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