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강석진)이 내부 직원의 30억 원대 횡령 사건에도 경징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부통제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정책자금 부실이 확대되는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중진공 홍보팀 직원이 2018년부터 최근까지 본인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용역 대행사로 끼워 넣고 서류를 위·변조해 약 30억 원을 부당 편취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동일 부서 장기근무, 집행·감사 기능 약화 등 복합적 관리 부실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업무 결재선에 포함됐던 5명의 간부가 ‘주의’ 조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문책 수위가 지나치게 낮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감사와 결재, 인사 등 내부 견제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는데도 경징계에 그친 것은 조직 관리체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감사원 지침을 근거로 조치한 것”이라며 “추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규정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KT 통신망을 악용한 무단 소액결제 범행에 사용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장비가 중국에서 반입된 부품으로 조립된 정황이 확인됐다. 국내 인증을 거치지 않은 외국산 장비가 국가 기간망에 연결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통신안보 공백과 KT의 보안 관리 부실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와 국회 과방위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중국 국적 A씨(48)와 B씨(44)가 사용한 불법 펨토셀은 20여 개 핵심 네트워크 부품 중 상당수가 중국산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일부터 진행된 ICT 전문가 검증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불법 펨토셀은 외형상 일반 소형 기지국과 유사하지만, KT 정식 장비에서 사용되는 인증 모듈이나 통신 보안 부품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중국에서 건너온 장비와 부품을 조립·개조해 KT 망에 접속, 무단 결제 범죄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KT가 회수하지 못한 기존 펨토셀을 탈취해 개조한 범행이라는 초기 의혹은 사실상 부인되며, 해외 조직 개입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경찰은 A씨가 언급한 중국인 총책의 존재를 확인하고 범죄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구본걸 LF그룹 회장의 장남 구성모 씨가 개인회사 성격의 LF디앤엘을 전면에 세워 그룹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짜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도 상단 지배구조를 비상장사를 통해 장악하는 방식으로 승계 작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F디앤엘은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LF 보통주 8만1636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번 매집으로 LF디앤엘의 지분율은 12.92%에서 13.20%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구본걸 회장(19.11%)과의 격차도 5%대까지 좁혀지며 명확한 2대 주주 위치를 굳혔다. LF디앤엘은 구성모 씨가 지분 91.58%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2022년 LF네트웍스 조경사업부가 인적분할되며 탄생한 회사로, 당시 LF네트웍스가 갖고 있던 LF 지분 6.18%(180만6000주)를 통째로 승계하면서 단숨에 LF의 주요 주주로 떠올랐다. 이후 구 회장 일가가 보유 지분을 장남에게 몰아주면서 승계용 지주 역할을 맡게 됐다. LF디앤엘은 설립 이후 매년 LF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022년 18만1823주, 2023년 126만6677주, 2024년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를 창업한 자오창펑(Changpeng Zhao·CZ)을 전격 사면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제재를 받았던 바이낸스가 트럼프 집권 후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미국 시장 복귀 가능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오 전 CEO에 대한 사면안을 승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상 권한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부당하게 기소한 자오를 사면했다”며 “이로써 바이든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벌였던 ‘암호화폐와의 전쟁’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바이낸스가 내부 통제 부실로 테러조직 하마스 연계 세력, 국제 해커 집단, 자금세탁범 등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미 재무부는 바이낸스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처리한 제재 위반 거래가 최소 110만 건, 금액으로는 8억9,800만 달러(약 12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자금세탁방지법(AML) 위반과 미국 제재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43억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라인(Lawean Integrated Naphtha Ethylene)’ 프로젝트의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차입 부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총 5조 원이 투입된 해외 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였던 만큼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으나 건설 공사가 끝나가며 관련 부채가 감소 추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재무활동을 통해 4조3,622억 원이 유입됐고 4조516억 원이 유출돼 순유입은 크지 않았다. 유입과 유출 규모가 균형을 이루며 재무활동 현금흐름 안정세가 확인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차입 등으로 5조7,969억 원을 조달했지만 원금 상환 등으로 5조9,845억 원이 빠져나가 순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라인 프로젝트 추진 이후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음수를 나타낸 것은 처음이었다. 문제의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반텐주 칠레곤 지역에 대형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 생산 규모를 갖춘 대형 석유화학 생산기지 구축이 핵심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NH농협생명이 20억 원 규모의 판촉물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가족 업체 특혜 △부풀린 단가 △납품 지연 등 복합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계약 과정에서 리베이트 조성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전방위 검사에 착수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부터 NH농협생명이 지난해 말 체결한 판촉물 수의계약 전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에는 계약 적정성뿐 아니라 자금 편취 및 비자금 조성 여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계약은 NH농협생명이 지난해 12월 31일 지역 농·축협 지원 명목으로 핸드크림 3종 세트 10만 개를 총 20억 원에 구매한 건이다. 납품업체로는 삼송유통센터가 선정됐으나, 실제 납품은 여러 단계의 재하청을 거쳐 직원 가족이 운영하는 피부관리업체 ‘지현살롱’이 맡았다. 지현살롱은 화장품 유통과 무관한 소규모 미용업체로, 농협생명 직원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곳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애초부터 직원 가족이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가격 부풀리기 논란도 불거졌다. 농협생명은 “정상가 3만7천 원 상당의 제품을 2만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메타가 인공지능(AI) 조직 재편의 일환으로 약 600명을 감원한다. AI 인프라 및 연구 부문까지 포함되는 구조조정으로, 메타는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메타 대변인은 감원 계획을 확인하며 “조직 계층을 줄이고 더 민첩한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감원 대상은 AI 인프라팀과 펀더멘털 AI 연구 부서, 일부 제품 관련 팀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메타 최고 AI 책임자 알렉산더 왕이 사내 메모를 통해 발표했다. 그는 “팀 규모 축소는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개인의 책임과 역할 범위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최근 몇 달간 AI 조직을 재정비해왔다. 특히 지난 6월 메타는 왕이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달러를 투자, 왕과 핵심 인재를 영입한 바 있다. 이후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신설했으며, 이 조직은 왕과 낫 프리드먼 전 깃허브 CEO가 이끌고 있다. 메타는 감원 통보 대상 직원들에게 오는 11월 21일을 마지막 근무일로 안내했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보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구조 설계에 협상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 패키지는 직접투자, 대출, 보증 등이 결합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균형 잡힌 투자 구조 설계가 협상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스와프 연장 여부와 관련해 “협상 중인 사안의 세부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통화스와프 필요성은 협정 구조에 따라 달라지며, 전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소규모로 체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금융 안전장치 도입 여부 역시 최종 협정 구조에 따라 판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다음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정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문제도 협상 테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부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운영 중인 통신망을 대상으로 한 ‘실전 침투 테스트’를 새로 도입한다. 불법 펨토셀(소형 기지국) 논란에 대해서는 물리적 수거 대신 화이트리스트 방식으로 망 접속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통신 3사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불시 보안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기존 모의해킹은 사전에 일정과 범위를 정해 점검하는 방식이었지만, 실전 침투 테스트는 실제 해킹 상황을 가정한 불시 점검으로 취약점을 전면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통신사 보안 불신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통신 3사 외에도 주요 기간산업 기업에 대해 자체 보안 점검 결과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류 차관은 “각 기업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에게 점검을 요청했고, 결과는 CEO 확인 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며 “정부는 중요 기업부터 사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법 펨토셀 유통 문제에 대해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HD현대그룹이 오너 3세 체제로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권오갑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내 지배권 구조 변화가 예고됐다. 다만 정 회장의 실제 소유 지분은 6.12%로, 최대주주인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6.6%)과 격차가 커 지배력 확대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HD현대그룹은 최상위 지주사 HD현대로를 중심으로, 조선사업 HD한국조선해양과 건설기계 사업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두 개 중간지주사를 통해 단순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HD현대 지분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통제할 수 있지만, 정 회장은 아직 개별 자회사 소유가 거의 없고, 증여 외에 단번에 지배력을 높일 뾰족한 방법이 없다. 정 회장은 2018년 경영지원실장 재직 당시 KCC 주식을 매입하며 HD현대 지분 5.10%를 확보, 핵심 주주 명단에 올랐다. 이후 장내 매입과 소량 자사주 확보를 거쳐 현재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사용된 자금 3540억 원 중 대부분은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현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 회장이 지난해 0.62%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