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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현실화되면…국제유가 ‘100달러’ 임박

골드만삭스 “완전 차단 시 배럴당 10~15달러 추가 상승”
물류 차질만 반영한 수치…전쟁 프리미엄은 별도
하나증권 “최악 시나리오 WTI 120달러 가능”
국내 휘발유 1720원 돌파…상승세 본격화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동 정세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해협이 약 한 달간 전면 차단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15달러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쟁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가 아닌, 순수한 수급 불안과 물류 차질만 반영한 수치다.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인도양으로 연결된 대체 송유관을 최대한 가동하고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경우 상승폭은 10달러 수준으로 제한된다. 반면 이러한 대응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을 경우 상승폭은 15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위험 프리미엄’도 이미 배럴당 약 18달러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질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브렌트유 가격은 이미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최소 수주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란이 물리적으로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지 않더라도 교전 상황 자체가 항로 이용을 사실상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국내 증권업계 역시 고유가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증권은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함께 페르시아만 주요 정유시설까지 타격받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분적인 항행 재개가 이뤄지는 경우에도 90달러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유가도 이미 상승 흐름에 진입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23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20원 이상 상승했다. 이는 약 두 달 만에 다시 1720원선을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ℓ당 1788원으로 가장 높았고, 일부 주유소는 2700원을 웃도는 가격까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변동이 통상 1~2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결국 중동 리스크가 단순한 변수에서 구조적 불안 요인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에너지 시장은 이미 ‘고유가 시대’ 재진입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