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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주주환원율 52.4%…KB금융, ‘밸류업 실험’ 본격화

순이익 5.8조·환원액 3조600억…사상 최대 실적
CET1 연동 환원 체계 구축…‘지속형 주주환원’ 선언
비이자이익 확대…금리 의존 탈피 구조 확인
11월 임기 만료…양종희 리더십 시험대 올라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KB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며 ‘밸류업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과 환원을 동시에 끌어올린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양종희 회장의 경영 성과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5조8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주환원 규모는 3조600억원으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총주주환원율은 52.4%까지 상승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금배당도 크게 늘었다. 연간 배당금은 1조5800억원으로 약 32% 증가했으며, 주당배당금 역시 4367원으로 30% 이상 확대됐다. 여기에 1조4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더해지며 환원 정책의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이번 실적의 특징은 단순한 이익 증가가 아니라 ‘이익의 질’ 개선에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6%로 상승했고, 주당순이익(EPS)도 약 20% 늘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16% 증가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가 뚜렷해졌다. 수수료 기반 이익이 확대되면서 금리 환경 의존도를 낮춘 점은 향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방식 역시 변화했다. KB금융은 자본비율(CET1)에 연동된 환원 체계를 기반으로 2026년에도 약 2조8200억원 규모의 환원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1조6200억원은 현금배당, 1조2000억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도입을 추진하며 환원 정책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는 일회성 성과가 아닌 구조적이고 반복 가능한 주주환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실적 발표는 ‘얼마를 벌었느냐’보다 ‘어떻게 돌려주느냐’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주주 체감도를 높이고, 환원의 예측 가능성까지 확보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밸류업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일회성 성과에 그칠지,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실적과 자본관리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