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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은행·여성지킴이까지...편의점, 골목 거점으로 진화중

-신선식품 픽업·ATM수수료 무료 외 지역인 보호도


 

골목마다 자리한 편의점이 골목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식음료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택배, 공과금납부, ATM, 여성 및 아동 지킴이 역할까지 맡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다.

 

24시간 운영이라는 업종의 특수성과, 골목마다 위치한 지리적 접근성이 편의점의 골목 거점화의 핵심이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고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편의점에서 간단한 장보기까지 가능하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단순히 식품 및 생필품을 구매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품목의 다양성과 서비스 확대로 소비자에게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심지어 지역 주민 보호를 위한 시스템도 운영중이다. 

 

지난 18일의 편의점 세븐일레븐 근로자가 성추행범으로부터 두려움에 떨던 외국인 여성을 보호하고 범인 검거까지 협조하며 사회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 처한 여성은 편의점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와 함께하는 '여성안심 지킴이집'은 위기 상황을 마주한 여성이 주변에 경찰서가 보이지 않을 경우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마련된 시스템이다. '여성안심 지킴이집 마크'가 부착된 편의점으로 들어가 도움을 청하면 편의점 근로자는 휴대하고 있는 무선비상벨을 통해 즉시 신고할 수 있다. 112와 핫라인 신고 시스템이 갖춰져 신속하게 경찰이 출동한다.

 

GS25 관계자는 "현재 3300여 점의 여성안심 지킴이집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동 보호 시스템도 있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은 경찰청과 손잡고 '아이CU'와 '아동안전 지킴이집'을 통해 미아나 지적 장애환자, 치매환자가 실종되지 않고 가족의 품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현황을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름과 인상착의 등 기본 정보를 결제 단말기에 입력하면 곧 바로 112 신고가 접수된다. CU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아동학대신고센터' 기능도 추가됐다.

 

지역 주민 보호 외에도 신선식품 픽업, 택배예약, 공과급 납부 등 편의점의 역할은 다양하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들은 다양한 물류 관련 서비스에 뛰어들며 무인 냉장 보관함이나 택배 예약 서비스 등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GS25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신선식품을 냉장 상태로 픽업할 수 있는 'BOX25'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이 도착하면 고객은 알림 문자와 QR코드를 전송받게 된다. 이후 BOX25 스캐너에 QR코드를 인증하면 보관된 상품을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다.

 

또 CU의 경우 지난해 말일부터 네이버와 함께 '택배 예약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고나라, 번개장터, 아이베이비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운임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24시간 내내 각종 공과금과 국세, 지방세도 납부할 수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을 통해 국세와 지방세를 포함한 세금, 전기나 가스, 케이블, 통신요금, 보험료 등의 공과금 등을 원하는 시간에 납부할 수 있다.

 

편의점 내 설치된 ATM기도 수수료 제휴를 맺은 금융사가 늘어나며 한 층 편리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전부 수수료를 받지 않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도 일부 편의점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무료로 은행 업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 시티카드 등 카드사나 동양증권, SK증권 등도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 혜택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편의점 ATM은 무조건 1200원의 수수료가 먹고 들어간다는 점도 점차 옛날 일이 되어가고 있다.

 

업계는 향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유통 물류의 진화에 박차를 가해 다양한 물류 서비스 지원과 이커머스시장과의 협력 등으로 서비스 반경을 넓혀 지역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장기적인 ESG경영을 목표로 설정해 환경 가치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