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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신 고민한다면 유산 후 몸조리 필수...단계별 한방치료로 접근해야

최근 들어 초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임신부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출산 산모 가운데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3%로 전년 31.8%보다 1.5%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유산(流産)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임신 중 예기치 못한 외부 요인이나, 다양한 내부적 요인으로 태아가 생존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유산은 예방법이 뚜렷하지 않아 산모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다.

 

이와 관련해 우먼닥 네트워크 마포합정점 코비한의원 김수정 원장은 “대부분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연유산은 ‘계류유산’의 비중이 높다”라며 “이는 임신 초기 자궁 안에서 태아가 숨진 것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소파수술 등의 과정을 거쳐 자궁 내 남아있는 태아의 사체와 태반 등 조직을 인위적으로 배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계류유산을 겪은 이들은 자궁수축과 노폐물 배출로 2~3주가량 통증과 출혈에 시달린다. 제대로 몸조리를 하지 않으면 통증과 출혈이 동반되는 시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

 

재임신을 고민 중이라면 유산 후 몸을 잘 추스르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 이후 손상된 몸을 회복시키지 않으면 생리양이 줄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습관성 유산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유산을 반산(半産), 소산(小産)이라고 부른다. 출산한 것과 동일하게 온몸이 시리고 아픈 만큼 한방요법을 활용해 감각 장애·우울증·땀 과다 등을 동반하는 산후풍, 면역력 저하에 따른 자궁질환을 개선해야 한다.

 

우먼닥 네트워크 개금역점 수신재한의원 김윤홍 원장은 “그중에서도 임신 20주 이전에 연속적으로 3회 이상 자연유산이 발생한 반복 유산(습관유산)은 신체적 부담이 더욱 크다”라며 “신체적인 회복은 물론 정신적인 회복도 필요한 만큼 산모의 체질을 고려해 단계별 한방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자궁 환경을 임신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한의원에서는 한약을 처방한다. 맑은 피 생성을 돕고 허해진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한약은 어혈을 풀어주고 자궁 내막의 상처 회복을 돕는다.

 

이 외에도 침구 치료, 약침 치료 및 온열 치료 등으로 자궁의 면역력을 높인다. 임신 중 분비된 릴렉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으로 이완된 전신 관절은 추나요법을 통해 바로잡는다.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체내 유효한 자극을 가해 배뭉침이나 관절 틀어짐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