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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사상 가장 뜨거운 날씨에 열린 대회는?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무더위가 기승이다. 폭영 경보가 하루가 멀다하고 휴대폰을 울린다. 하룻밤 자고 나면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국내 프로골프 투어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가량 혹서기 휴지기에 들어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7월 22일부터 8월 10일까지 2주간 경기가 없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역시 7월 8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 넘게 대회를 쉰다.

하지만 미국 PGA 골프 투어는 많은 대회수로 여름에 2주씩 한 달씩 쉴만한 여건이 않된다. 오히려 여름이 바쁘다.

3월부터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4월 마스터즈(4월 11일), 5월 PGA 챔피언십(5월 16일), 6월 US오픈(6월 13일), 7월 브리티시오픈(7월 18일) 등 큰 대회들이 줄이어 열린다. 8월에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시작되 여름을 피하는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운 폭염속에도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PGA 투어 휴식기는 일정상 연말에 가진다. 

그렇다면 지금껏 열린 대회 중 가장 뜨거운 날씨 속에서 치룬 대회는 어느 대회 일까?

PGA투어 사상 가장 뜨거운 더위에 열린 대회는 2007년 PGA챔피언십을 꼽는다.

당시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린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골프코스에는 낮 기온이 42℃까지 올라가는 더위가 닥쳤다.

최종일만 더운 게 아니었다. 1라운드와 3라운드 때 기온은 38℃에 이르렀고 2라운드 역시 37℃의 더위 속에 치렀다.

최종일에는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갤러리가 속출해 오전에만 1천명이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20여 명의 의료진이 자전거나 골프 카트를 타고 순찰을 하면서 쓰러진 사람들을 돌봤다.

의료진이 진료한 갤러리 가운데 25%는 증세가 심해서 귀가하라는 권유도 받았다.

2007년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더위와 싸우는 타이거 우즈 (사진 = EPA 연합뉴스)

선수와 캐디들도 더위에 애를 먹었다. 이 더위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PGA 투어에서 더위는 봄에도 찾아오곤 한다.

작년 5월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딘&덜루카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때 조던 스피스(미국)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가 더위를 먹고 쓰러진 사건은 더운 여름 경기때마다 입에 오르내린다.

당시 대회장 낮 기온은 35.6℃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42℃가 넘었다. 이 지역은 5월에도 이런 살인적 더위가 자주 나타난다.

그렐러는 11번 홀에서 더위를 먹고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갔다. 스피스의 트레이너가 급히 달려와 대신 백을 메는 소동이 벌어졌다.

올해도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와 캐디들은 더위와 싸우느라 고생했다.

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경기 때 물을 20병씩 마셨는데 한번도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땀으로 수분이 모조리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그래도 국내 열혈 골퍼들은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장에 나선다. 여름철 라운드에는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모자가 필수다. 필요하다면 양산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양산을 이용하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고, 체열도 낮출 수 있다. 얼마전 국내 모뉴스에서 보도 된 일본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산 아래에서 체감온도가 최대 7도까지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물도 자주 마셔 탈진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