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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우스' 김태훈, 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에서 대역전 드라마 펼치며 우승...통산 3승 기록

- 2015년 투어챔피언십 우승 이후 1,015일 만에 우승거두며 통산 3승 기록
- 1R 4오버파 113위에서 최종일 9언더파 코스레코드 작성하며 대역전 드라마 연출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깔끔한 외모와 실력으로 '테리우스'리는 별명을 가진 김태훈이 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서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훈

김태훈은 19일(일)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 남코스(파72 / 7,34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김태훈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쏟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태훈은 이날 9언더파 63타를 쳐 1라운드에서 권성열(32, 코웰)이 작성했던 8언더파 코스레코드를 한 타 경신하며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우승이후 1,015일 만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이날 김태훈은 공동선두 변진재(29), 이준석(30)에 5타 뒤진 공동 19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는 경기 초반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1번 홀(파4)부터 5번 홀(파4)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반에 5타를 줄인 김태훈은 후반에도 10, 12번 홀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하고 드디어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어 14번 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한 그는 변진재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15번 홀(파4)에서도 3m 버디 퍼트를 잡아낸 김태훈은 변진재를 2타 차로 밀어냈다.

하지만 첫 승을 노리는 변진재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금 김태훈을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특히 변진재는 15, 16번 홀에서 연속된 버디 찬스를 맞았지만 모두 실패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아쉽게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변진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한 볼을 핀 6m 거리에 붙이며 마지막 연장 기회를 잡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며 아쉽게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 조 경기를 지켜보던 김태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김태훈은 1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쳐 113위에 머물며 본선 진출이 급한불이었다. 그는 “순위가 100위권 밖에 있어서 우승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OB 없이 5타를 줄였고, 오늘도 막연하게 우승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버디가 이어지자 진짜 우승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변진재 선수의 마지막 홀 퍼트 상황을 지켜봤다. 연장전에 들어가지 않고 우승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해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김태훈은 올 시즌 새로운 각오로 출발했다. 상반기에 몇 차례 우승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겪었던 안타까움을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김태훈은 “2015년 우승 이후 부상도 있었고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다. 사실 상반기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샷감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아 더욱 조급함이 생겼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올 시즌 샷감이 가장 좋다. 상반기 우승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하반기 첫 대회에서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시즌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아직 올 시즌 대회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1~2번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추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데뷔 첫 승에 도전했던 변진재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홀인원 부상으로 받은 제트스키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형준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해 1억 3천만원 상당(현금 5천만원, 순금 골드바 1kg, 제트스키)의 부상을 받은 이형준(26, 웰컴저축은행)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박상현(35, 동아제약), 문경준(36, 휴셈), 박효원(31, 박승철헤어스튜디오)이 나란히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사진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