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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정슬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 신고...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무명' 정슬기(22)가 KLPGA 정규투어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정슬기 (KLPGA 제공)

정슬기는 9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정규 투어에서 합류한 정슬기는 그동안 상금 순위 40위권의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대회 우승으로 그는 위너스클럽 가입과 함께 상금 1억원과 2년 간의 정규투어 시드를 받았다.

정슬기는 2016년 MBC PLUS 여자오픈 준우승 포함 톱10에 세 번들며 상금 40위(1억5천606만원)에 그쳤고, 작년에도 비슷한 성적으로 상금 47위(1억4천161만원)에 불과했다.

올해에도 이렇다 할 성적 없이 이대회 전까지 상금 순위 57위(7천만원)위 성적으로 시드 유지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정슬기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최종일 어려운 핀 위치로 선두권 선수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까먹는 상황에서 정슬기는 14번 홀까지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완벽한 플레이를 보였다. 

정슬기는 이날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공동 2위로 뛰어오르고 9번 홀을 마쳤을 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12번 홀(파3)에서 5m 버디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로 올라선 정슬기는 14번 홀(파4)에서 5m 거리 버디 퍼트가 성공하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정슬기는 그러나 첫 우승의 부담감 때문인지 16,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2위 그룹에게 1타 차까지 좁혀진 상황이 만들어졌다.

한 타 차 선두를 경기를 마친 정슬기는 마지막 조 김지영2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마지막 홀을 남겨둔 챔피언조 김지영2는 18번 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치면서 정슬기의 승리가 확정됐다. 

우승 인터뷰하는 정슬기 (KLPGA 제공)

정슬기는 "오늘 힘들게 경기했는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를 증명했기에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에 메이저대회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좋을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체력은 자신이 있다."고 남은 시즌 목표를 밝혔다.

1, 2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며 1년 4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바라봤던 김지영2는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2승 기회를 다음 대회로 넘겼다.  

김지영2는 이날 14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범하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2위에 그쳤다.

상금랭킹 4위 배선우(24)는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2위에 올랐다. 배선우는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한번, 2위 세번을 차지하는 등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27)은 공동22위(4언더파 212타)에 머물렀다.

김백상 기자   104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