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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 투어 기획 특집 上] 춘래불사춘, KPGA ‘봄’은 언제오나

- PGA투어 KPGA의 30배, JGTO 투어는 3.3배?
- KPGA 코리안 투어 '대회수 17개, 총상금액 146억원' VS KLPGA 정규투어 ‘대회수 29개, 총상금 226억원’

KPGA 코리안 투어는 지난 시즌과 비교 시 대회 수는 17개로 변화가 없지만 전체 상금은 3억원 증가돼 총상금 규모로는 역대 최다로 2019 시즌을 맞이한다. [사진=KPGA]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봄이 와도 봄이 온 것이 아니다. 이는 왕소군과 관련된 오래된 고사다. 현재 이 춘래불사춘이라는 고사는 KPGA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 KPGA의 양휘부 회장은 지난 2월 말  27일 경기 성남시 소재 KPGA 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19 KPGA 코리안투어가 17개 대회와 146억원의 총상금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KPGA 코리안 투어는 지난 시즌과 비교 시 대회 수는 17개로 변화가 없지만 전체 상금은 3억원 증가돼 총상금 규모로는 역대 최다로 2019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발표에도 KPGA의 규모는 전혀 역대 최다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KLPGA 정규 투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다. 

'대회수 17개, 총상금액 146억원' VS ‘대회수 29개, 총상금 226억원’

'총대회수 78개, 총상금액 271억원', 이는 2019 시즌 KLPGA 전체 투어 규모다. KLPGA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KPGA 양휘부 회장의 발표에 이틀 앞서 2019 시즌 드림, 점프, 챔피언스투어 스케줄을 발표하면서 전체 투어가 이 같은 규모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LPGA는 지난 2월 18일 대회수 29개, 총상금 226억원 규모의 KLPGA 정규투어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드림투어는 총 21개 대회에 총상금액 27억원으로 개최된다. 새로 스폰서로 참여한 기업은 한세예스24홀딩스와 올포유, 광주방송 등이다. 여기에 영광CC도 새로운 스폰서로 합류하면서 대회 개최 코스는 기존의 군산, 무안, 휘닉스CC 등과 함께 총 4개로 늘었다. 

3부투어격인 점프투어와 시니어투어인 챔피언스투어에도 새로운 스폰서가 참여했다. 점프투어는 총 16개 대회, 총상금 4억8000만원 규모로 스폰서는 기존의 백제, 그랜드, 솔라고CC 외에 전북 고창에 위치한 석정힐CC가 새롭게 참여했다.  백제홍삼 주식회사, 파워풀엑스의 대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챔피언스 투어는 12개 대회에 총상금 13억원 규모로 열린다. 신설된 대회는 FX렌트 인비테이셔널로 총상금 2억원 규모다. 지난해 개최됐던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삼척 블랙다이아몬드 챔피언스투어는 올해도 그대로 열린다. 

드림투어는 운영방식도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다. 1개 디비전(4~5개 대회)이 하나의 골프장에서 한 달간 열렸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1개의 디비전에서 4~5개의 골프장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한 대회당 총상금액은 나란히 1억원으로 증액됐다. 드림투어 상금순위 상위 20위까지는 다음 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이 주어진다. 

KLPGA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드림투어 운영방식 변경으로 투어의 환경 개선과 질적 발전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더욱 향상돼 KLPGA의 대내외적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동반할 2019시즌 KLPGA투어가 모두 확정됐다.

KPGA의 투어는 양휘부 회장이 밝힌 역대 최다 상금액 규모에도 초라해 보인다. [사진=KPGA]

반면 KPGA의 투어는 양휘부 회장이 밝힌 역대 최다 상금액 규모에도 초라해 보인다. KLPGA 정규투어와 KPGA 코리안투어의 단순 규모를 비교해보면 차이는 확연히 느껴진다. 먼저 대회수는 KLPGA 정규투어가 12개나 많을 뿐 아니라 상금액도 80억원 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상금액이야 투어 개수에 비해 크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12개에 달하는 투어 개수 차이다. 단순 계산으로 매주 1개의 대회가 열린다고 가정한다면 KLPGA는 KPGA보다 3개월 가량 대회를 더 진행되는 셈이다. 이는 남자 프로 골퍼의 경우 여자 프로 골퍼에 비해 분기를 통째로 쉬는 격이다. 약 7개월 간 열리는 대장정에서 남자 투어 프로의 경우 그 절반이 쉬는 기간이라는 뜻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KPGA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PGA투어 KPGA의 30배, JGTO 투어는 3.3배 

올해 기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시즌 상금액이KPGA 코리안투어의 30배, 일본남자프로골프(JGTO) 투어도 KPGA의 3.3배 규모로 집계됐다. KPGA는 17개 대회 146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3개 대회 스폰서와 골프장도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실제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다. 따라서 확정된 대회만을 보면 전년 대비 9.1%포인트 축소된 14개에 131억원 규모가 된다. 

투어 개수의 차이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먼저 PGA 투어 대회의 경우 올해 46개, 일본은 24개가 개최된다. 그러나 이 PGA투어와 JTGO투어와의 비교의 경우 상금액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세계 최고 골프 무대인 PGA투어의 경우 KPGA에 비해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PGA 투어의 경우 매년 9월이면 다른 스포츠 종목과 겹치는 일정 때문에 흥행을 고민하던 PGA투어는 과감하게 스케줄을 단축했다. 특히 기간을 단축하며 대회를 줄였지만 대안으로 상금을 높였다. 기존 5월에서 3월로 개최 일정을 앞당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200만 달러 증액된 총상금 1250만 달러로 역대 최대가 됐다. 페덱스컵 대회는 종전의 4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지만 상금액은 모두 인상됐다.  
 

미국과 일본의 남자투어 상금을 KPGA투어와 비교하면 미국은 한국의 30배, 일본도 한국의 3.3배에 달한다. [사진=KPGA]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의 경우 올해 24개 대회를 개최해 총 상금 42억9475만 엔(435억원) 규모로 열린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회수는 변함없지만 상금액이 무려 18.3%나 대폭 인상됐다. 

올해부터 PGA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총상금 975만 달러의 조조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JGTO는 일본 투어 여느 대회의 10배에 해당하는 상금액인만큼 투어 전체의 틀을 뒤집지 않도록 대회 상금액의 절반만을 공식 상금에 반영키로 했다. 이밖에 ANA오픈이 1억1000만엔 규모로 신설됐다.  

미국과 일본의 남자투어 상금을 KPGA투어와 비교하면 미국은 한국의 30배, 일본도 한국의 3.3배다. KPGA는 예년보다 대회 스케줄 발표를 3개월이나 늦췄지만 3개 대회를 비워둔 채 개막하게 됐다. 지난해는 신설 대회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없다. 두 개 대회에서 상금 각각 1억원과 2억원을 인상한데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