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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 "챔피언스 투어, 한국인 긍지 알리려 도전"

-30일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장서 후배들 축하떡 받아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우승 축하드립니다"

"생큐, 고맙습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 김동은(24)이 최경주(51)에게 우승을 축하하는 떡케이크를 건네며 인사하자 최경주는 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화답했다.

축하케이크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후배들이 마련한 것이다.  최경주가 지난달 27일 미국 몬테레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30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막을 올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2억 원)’ 1라운드를 마치고 최경주가 미디어 센터에 자리를 잡자,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1승을 올리며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김동은이 대선배 최경주에게 축하떡 케이크를 전달하며 인사했다.

 

최경주는 PGA 챔피언스투어 우승 직후 자신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를 위해 귀국했다. 개막을 앞두고29일 열린 대회 포토콜 행사 때는 박상현(38), 이창우(27), 서요섭(25), 이준석(33), 허인회(34), 김동은이 꽃다발을 안겼다.

 

 

최경주는 기자회견에서 "2002년 PGA 투어 첫 우승과 이번 챔피언스 투어 첫 우승 모두 똑같이 긴장하고 똑같이 감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에 PGA 투어에 입문하고는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캐디백에 태극기를 달았다. 한국에 대한 자긍심, 자부심,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 같다. 챔피언스 투어를 뛰는 이유도 한국사람이라는 긍지 때문이다. 사실상 동양인도 저 혼자"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거나 통산 상금 1400만 달러(약 166억 원) 이상을 기록해야 풀 시드를 가질 수 있다. 20년 넘게 PGA 투어에서 활약한 덕분에 이런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8승을 올렸고 누적 상금은 3280만 달러(약 388억 원)다.

그는 "챔피언스 투어를 'ATM투어'라고 부른다. 대회에 나가면 돈이 나온다는 뜻인데 천국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최경주는 올해 챔피언스 투어 2년차로 이번 시즌 15개 대회에서 117만 달러(약 14억 원)을 벌었다. 

챔피언스 투어는 경기 중 팬들과 사진을 찍거나 카트 탑승이 가능하지만 승부는 치열하다.

최경주는 "그렇다고 챔피언스 투어가 놀고 먹듯하는 게 아니다. 이기려면 진짜 준비를 잘해야 한다. 그래서 재정비에 들어갔다"면서 "고질적인 근육통이 회복되고 스윙의 턴이 많이 좋아졌다. 체중도 늘어 전성기에 비해 4kg쯤 부족한데 라운드가 거듭돼도 에너지가 뒤처지니 않는다"고 했다.

그는 50대를 향해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더 큰 영광을 위해 건강도 잘 챙기고 운동도 조금씩 하면서 좋겠다. 나도 앞으로 10년간 챔피언스 투어를 열심히 하면서 매년 1승씩 올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1994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16승을 올렸다. 10년째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연 최경주는 “후배들의 기량이 예전과 비교해 말도 못 하게 좋아졌다. 저는 느끼는데, 보시는 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한국 남자 골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대회 첫날 짙은 안개로 출발이 늦어져 6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김영수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비오(31)와 권오상(26)이 각각 6언더파 66타, 함재형(24)과 함정우(27) 등이 5언더파 67타로 뒤를 이었다.  최경주는 3오버파 75타로 110위였다. 귀국하면서 이번 대회 컷 통과가 목표라고 했던 최경주는 1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경주는 환하게 웃으며 표정이 아주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