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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6주년 기획특집] 올림픽 경제 효과, 과장된 진실인가 포장된 거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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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CONOMY(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8월 중순 막을 내렸다. 도쿄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에서 많은 이정표를 남겼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년이 연기됐다.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개최 전 취소에 대한 논의도 수없이 있었다.

 

IOC는 경제적인 이유로 취소를 반대했다. 일본 또한 올림픽 취소 시 IOC에 보상해야 할 비용으로 인해 장고 끝에 개최를 결정했다. 처음 일본의 올림픽 개최가 결정됐을 때,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도쿄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면 그 경제 파급효과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 말했다.

국제적 행사라 불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는 수많은 경제 신화들이 따라 붙는다. IOC는 올림픽 개최를 통해 천문학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홍보한다. 실상은 다르다. 올림픽으로 인해 개최국은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득을 보는 곳은 단 한 곳이다. 바로 IOC다. 도쿄올림픽 또한 예상했던 대로 심각한 올림픽 적자가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으로 치러야 할 비용이 최소 17조원에서 최대 36조 원으로 추산됐다. 2012년 도쿄 올림픽 유치 당시 8000억 엔(약 8조3000억 원)으로 예상했던 올림픽 비용은 최대 3조 4600억 엔(약 36조 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초기 예상보다 비용은 4배 이상 늘었다. 반면 수입은 줄었다. 무관중 개최로 인한 티켓 판매 손실만 94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 도쿄올림픽 유치 당시 예상된 수치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패럴림픽 비용으로 1조6400억 엔(약 17조 원)을 내야 한다.

이는 올림픽 운영에 사용된 역대 최고 비용으로, 직전 리우올림픽에 들어간 137억 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올림픽의 허상을 보여주는 밸리 효과

 

각국 정부는 올림픽이 개최하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고 홍보한다. 과연 그럴까. 사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 행사의 경제효과는 확실한 통계가 없다. 정확한 통계없이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대략 이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전망할 뿐이다.

 

오히려 올림픽을 개최된 도시의 경우 유치로 인한 각종 적자로 인해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올림픽 후유증을 ‘브이-로 효과(V-low effect)’ 또는 밸리 효과라 부른다. 올림픽을 치르기 전에 개최국이 경기장 시설과 도로 등의 기반시설, 숙박시설 등을 건립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데 막대한 투자가 빚이 되면서 도시 침체가 일어나는 것이다.

 

 

올림픽은 개최국에 천문학적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올림픽 개최 도시들은 올림픽이 끝난 후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 자산가격 급락, 국가재정 부담 등에 시달려야 했다..

1976년 올림픽을 치른 몬트리올은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들어간 돈이 당초 예상의 20배를 넘어 빚더미에 올랐다. 시민들은 올림픽으로 진 빚을 갚느라 30년간 올림픽특별세를 부담했기 때문에 ‘몬트리올 함정’이라 말까지 잇다. 캐나다는 이때 진 빚을 2007년에야 다 갚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여섯 차례 올림픽 동안 경기침체를 겪지 않은 올림픽은 1996년의 애틀랜타올림픽뿐이었다. 한국의 경우 1988년 서울올림픽 후 한국은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붕괴되기도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도 그리스 정부에 10년 동안 갚아야 할 엄청난 빚을 남겼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함성도 환호도 없이 적자만 쌓이게 됐다. 올림픽을 성과로 가을총선에서 승리를 이끌려던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구상 역시 타격을 받게 됐다.

 

올림픽 경제 파급효과는 IOC만의 것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공적인 올림픽이었다”고 자평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이 도쿄 올림픽의 성공을 희망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IOC에게 이번 올림픽 분명 ‘성공적’인 올림픽이었을 것이다. IOC 수익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IOC가 2020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6년 4년간 총수익은 57억 달러 (7조1600억 원). 수익의 73%는 중계권료, 18%가 스폰십에서 발생한다.

 

IOC가 시작부터 부유했던 것은 아니다.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던 시기에 IOC는 파산 위기에 몰릴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스페인의 체육인이자 외교관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된 1980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사마란치는 스폰서십을 판매하고 중계권료를 대폭 인상했다. 프로선수 참가를 허용해 올림픽을 최고의 무대로 만들었다.

 

IOC는 최대 스폰서이자 돈줄인 미국을 위해 경기 시간을 변경하기도 했다. 폭염 아래 경기가 이뤄져 예기치 않은 선수들의 부상이 있기도 했다. 선수가 우선시돼야 하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골판지 침대에서 쪽잠을 청하기도 했고,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를 하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박에 250만엔(약 2500만 원)에 달하는 임페리얼 호텔의 스

위트룸에 묶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전히 IOC 올림픽 정신을 강조한다.

 

한국과 세계인의 지난 8월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러나 그 뜨거웠던 것은 단순히 올리픽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땀과 열정, 눈물 때문이다. 선수들이 없고선 올림픽도 없다. 그리고 그 어떤 경제 효과도 없다. 돈에 눈이 멀어 올림픽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IOC에 올림픽이 정신이 여전히 유효한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