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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게임 장수 서비스 공식, ‘새로움’ 유지가 생명

 

지이코노미 김지혜 기자 |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 받는 게임들을 만들고자 노력 중인 게임사들에게 ‘시즌제 운영’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매 시즌마다 신규 콘텐츠와 밸런스 조정, 경쟁 초기화를 통해 신규 유저에게는 진입장벽을 허물고 기존 유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측면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 ‘삼국지 전략판’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게임 반열에 올라선 시즌제 게임이 연이어 탄생하면서 하나의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10년 이상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장기 집권 중인 ‘롤’은 시즌제 운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롤’은 매년 1월 시즌이 시작되면 기존 세계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신규 스토리와 챔피언, 신규 스킨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시즌이 끝나는 11월까지 이용자들의 피드백과 e스포츠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꾸준히 챔피언의 능력치를 조정하는 밸런스 패치가 이어진다.

 

다만 콘텐츠 추가와 밸런스 업데이트 만으로 이용자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게임 플레이 경험의 고착화를 막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게임들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지만, 투입 시간과 과금 여부에 따라 각 이용자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오랜 서비스 과정에서 특정 캐릭터와 아이템 세팅이 강제되면서 게임 서비스의 활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겪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롤’은 매 시즌마다 모든 이용자들의 티어를 초기화하고 정해진 기간 ‘승급전’을 통해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이용자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가 주어지며, 신규 이용자들에게도 언제든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게임성의 핵심은 유지하면서도, 매년 이용자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글로벌 장수 게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PC온라인게임보다 게임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시즌제 운영’으로 장기 흥행 가도에 올라탄 게임이 존재한다. 바로 초기 게임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 게임을 목표로 탄생한 쿠카 게임즈의 ‘삼국지 전략판’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꾸준히 국내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삼국지 전략판’의 전략은 게임성이라는 기본기와 시즌제 운영이 제공하는 참신함의 균형 유지에 근간을 두고 있다. 먼저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삼국지’라는 소재와 자원 수집, 세력 발전, 영토 확장, 연맹 간 전쟁 승리라는 전략 시뮬레이션의 시스템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또한 각 병종 간 상성이나 장수 배치, 지형에 따른 전략 구사 등 장르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은 약 2개월마다 진행되는 새로운 시즌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특히 ‘삼국지 전략판’은 신규 이용자와 기존 이용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한다는 시즌제 운영의 묘미를 통해 게임 서비스의 고착화를 피하는데 성공했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서버를 오픈하고 신규 이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 레벨과 명성, 동맹관계를 초기화함으로써 최종 목표인 ‘천하통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이 과정에서 신규 이용자들은 앞서 쌓인 공략 데이터들을 참고할 수 있고, 기존 이용자들 역시 신규 이용자의 꾸준한 유입으로 서비스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장기 흥행에 성공한 시즌제 게임들은 IP 확장과 마케팅 차별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활동영역을 넓히는 형국이다. 실제로 ‘롤’은 가상 아이돌 ‘K/DA’를 통해 음악과 뮤직비디오 산업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 세계관을 공유하는 신작 게임 2종과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아케인’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이용자들에게는 폭 넓은 세계관을 체험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원작을 모르는 팬들을 새롭게 게임으로 유입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국지 전략판’ 역시 이용자 우선의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삼국지 관련 유튜브 영상 제작, 삼국지 퀴즈쇼 등 국내 삼국지 마니아들의 취향을 사로잡을 만한 마케팅을 선보여왔으며, 지난 11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1’ BTC 부스에 참가해 오우삼 감독이 제작한 이용자 헌정 브랜드 영화 ‘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구글플레이 경쟁게임 우수상 및 2021 원스토어 굿파트너상을 수상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이용자들의 새로운 경험에 초점을 맞춘 이들의 ‘시즌제’ 행보가 향후 게임 수명 장기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