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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프로 문경준, 기적의 파4 홀인원 기록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파4 홀에서 드라이버 티 샷한 볼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

 

 

G.ECONOMY 김대진 기자 |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문경준(38)이 '기적의 파4 홀인원'이자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문경준은 25일(한국시간) 유러피언투어 케냐 사바나 클래식(총상금 100만 유로) 2라운드가 열린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의 카렌 컨트리클럽(파71) 343야드인 7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 샷한 볼이 그린에 오른 뒤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파3 홀인원보다 훨씬 어렵다는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홀인원의 확률은 1만2000분의 1, 알바트로스는 200만분의 1로 알려져 있다. 파4 홀에서 한 번의 샷으로 홀을 마무리하는 앨바트로스는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성공시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진기록이다.

그는  “골프를 20년 가까이 쳤지만 파4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카렌 컨트리클럽은 해발 1700m 고지대에 있어 거리가 일반적인 골프장보다 10% 이상 더 나간다. 문경준 역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치른 뒤 평균 드라이버 거리를 310~330야드로 잡았다.

문경준은 이 홀에서 그린을 보고 드라이버 샷을 했다. 공은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고 그린에 올라간 것을 본 문경준은 기분 좋게 이동했다. 그린 주변에 도착했을 때 문경준은 깜짝 놀랐다. 포어 캐디(공이 떨어진 위치를 확인해주는 캐디) 와 17번홀 그린 뒤에서 스코어를 집계하는 관계자들이 공이 홀에 들어갔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기 때문이다.

문경준은 홀에 자신의 공이 있는 걸 확인했고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는 “홀인원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홀에 공이 있는 걸 봤을 때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유러피언 투어 출전 자격을 얻은 문경준은 이번 앨버트로스 기록에도 불구하고 1,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6타로 아쉽게 컷 탈락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치르는 유러피언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컷 탈락한 건 아쉽다”면서도 “파4 홀인원은 큰 선물이다. 올해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문경준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귀국해 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지금까지 앤드류 매기(미국)가 기록한 파4 홀인원 이 유일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2016년 바하마 클래식에서 장하나(29), 기아 클래식에서 이민지(호주)가 파4 홀인원을 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2015년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오픈에서 하비에르 코모도(스페인)가 문경준에 앞서 파4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