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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식 이문1구역 조합장 "1인 시위는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것"

정 조합장 "사실이 궁금하면 조합 사무실에서 모두 설명 할 수 있다"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이문1구역) 비대위 측 1인 시위가 동대문경찰서 앞에서 60여 일째 지속되고 있다.

 

비대위 측이 '이문1구역 불법비리, 횡령 늑장수사 동대문경찰서는 각성하라"며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중인 가운데 정금식 조합장이 지난 4일 조합 사무실에서 "사실이 궁금하면 조합 사무실에서 모두 설명 할 수 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이문1구역은 지난 2017년 2월 조합원 재산 저평가와 천억대 사업비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前 조합 집행부와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조합장선거후보 등록 마감 결과 정금식 現 조합장과 비대위 측 2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날 정금식 조합장은 "아무 잡음 없이 사업 진행 되기를 바라는 조합원님께 한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합장 당선 이후 3년 동안 이주비 대출, 이주·철거·강제집행 등 잘 진행됐다. 외부인의 청탁을 거절하는 시기인 1년 전부터 외부인과 비대위들이 합세하여 조합의 정당한 업무를 왜곡하고 고소·고발하면서 잡음에 휩싸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당시 조합 운영에 자문을 받았던 사람으로부터 150억원에 해당하는 음식물 쓰레기 이송 장치 설치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조합에 피해가 될까봐 거절했는데 그것을 앙심을 품고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조합장은 "올해 초 일부 조합원과 생긴 갈등으로 현재 동대문경찰서에서 앞에서 진행 중인 1인 시위가 시작됐다"면서 "그들은 미온적인 수사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강도 높게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경찰 수사는 지난해 4월경 내사에 들어가 연말부터 수사가 본격화됐다"며 "용역업체까지 참고인으로 불러 수차례 강도 높게 조사받았고 저는 출국금지 조치까지 했다. 그 정도까지 하고 있다. 정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가만두겠는가? 절대 미온적인 수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5년 전 한 사람을 소개받아 3000만원을 빌려 쓴 적이 있으나 이듬해 아들 집을 팔아 돈을 돌려줬다"며 "뇌물수수는 전혀 말이 안 되고 수사도 무혐의 종결됐다"고 해명했다.

 

허위 용역 주장에 대해서도 "재개발 과정에서 이주를 가면 전기·가스·수도·하수관로 등 분야별로 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가 필요하다. 이런 일을 지장물 업체가 하고 큰일은 한전 등이 한다. 작업명이 비슷하다 보니 이중 용역이라는 오해가 생겼다"면서 "경찰에서 용역 계약 관련 모든 계좌 추적을 했다"며 용역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정했다.

 

분양권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사업 전 이문동은 어렵게 살고 무허가 판자촌이 있던 동네로서 국유지 땅에 무허가 건물을 올린 경우도 있고 국유지를 사들인 경우도 있어 등기와 실 거주자가 다른 경우가 있었다"며 "뚜렷한 차이를 보인 7명을 찾았고 순서대로 소송을 진행해 조합이 2번 승소했지만, 이후 패소하면서 소송비용까지 물어주게 되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래서 할머니 2분이 결과적으로 피해를 당하게 되자 도의상 최소한의 보장을 해드리고자 노력했던 일들이 분양권 비리로 비춰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천 별장을 조합 통장으로 지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20년 된 공장이 화재로 부도나고 아파트와 연천 땅이 경매로 넘어가게 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을 돕고자 동생을 통해 연천 땅을 경매 받아 5년간 살게 해줬다"면서 "이후 지인과 1층과 2층에 걸쳐 살다가 주변 사람을 동원해 내부 시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연천 별장 공사할 때 굴착기 업체가 사업 부지 내 폐기물 정리 및 종교부지 정리 업무로 1900만원을 지급했으나 종교부지는 실행되지 않아 1030만원을 조합으로 환수했다"며 관련 통장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정 조합장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도라는 게 있다.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비난은 아니더라도 비판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비판이 아니라 어떤 특수한 목적을 갖고 이렇게 하는 것은 안된다. 자꾸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 남들이 봤을 때는 진짜처럼 보이고, 내가 또 대응을 안 하면 진짜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며 "그런 것 때문에 더 괴롭다. 일일이 설명해도 좀 들어줘야 하는데 제가 설명을 왜 안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합원에 향해 "4년 전 조합을 맡은 이후 재개발 사업에서 가장 힘들다는 거주자 이주 및 철거 과정을 사고 없이 잘 마쳤고 작년 8월 착공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외부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조합을 흠집 내고 있어 사업 진행에 의욕을 꺾는 상황에 접하고, 결국 모든 조합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조합의 집행부를 바꿔 그동안 정당하게 진행한 사업에 대해 뜯어고치겠다는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며 조합원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강동구 둔촌동 12000세대 현장'을 보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동안 조합이 잘 했다고 얘기하거나 듣지 않아도 된다.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해 조합원의 이익만 생각하며 사업 진행을 해왔고 앞으로도 사업 중단 없이 계획대로 입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년간 외부에서는 조합의 정당한 업무에 대해 왜곡해 분란을 조성하고 조합원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행태들이 결국 조합장을 흠집 내는 프레임을 씌워 조합장 선거에 이용하고자 했던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합의 잘잘못을 떠나 외부의 혼란이 야기된 점에 대해 조합원님께 근심 걱정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대다수 조합원님들이 묵묵히 인내와 믿음으로 협력해 주신 결과로써 공사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에 들어서는 '이문1구역 래미안'은 2024년 6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전체 3069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905가구에 달해 강북 대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