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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잠 잘 오는 베개보다 빠른 진단, 치료가 우선

 

지이코노미 이장세 기자 | '꿀잠'을 위해 지갑을 여는 '슬리포노믹스(Sleep+economics)'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이었던 수면 시장은 2019년 3조원대로 6배 이상 커졌다. 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투자가 늘면서 침대나 베개 등 침구 중심이었던 수면 상품들이 수면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를 비롯해 음료, 젤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제대로 잠 못 이루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치매 발병 위험성도 증가한다. 당뇨, 비만 위험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동반할 확률도 높아 신체와 정신의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렇다면 질 좋은 수면 상품을 쓰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까?

 

그보다는 개인별로 잠을 못 이루는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불면증은 아예 잠을 자는 것 자체가 어려운 증상, 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증상, 잠을 자더라도 중간에 자주 깨는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그 원인은 심장의 열에 의한 것인데, 심장이 과열돼 나타나는 유형과 에너지가 허해져서 발생하는 유형으로 구분된다. 

 

심장이 과열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몸에 진액이 부족한 경우, 기혈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소화기관이 약한 유형 등이다. 몸에 진액이 부족하게 되면 입이 마르고 손발 등이 화끈거리게 되는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서 심장이 과열되면 몸에 있는 냉각수 역할을 하는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자기 전에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나 고민으로 인해 불안감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기혈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돼 잠을 방해한다. 속이 매스껍고 울렁거리며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드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이는 몸의 순환과 기혈에 도움되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소화기가 약한 유형은 음식을 소량 섭취하게 되고, 자주 체하는 증상을 보인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 드니 에너지로 활용되는 진액의 양도 자연스레 줄어 열 에너지가 남아 돌게 되고 이것은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심장이 뜨거워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열 에너지를 낮춰줄 수 있어야 한다. 냉각수를 붓듯이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통해서 원래의 기능을 회복시켜 수면을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심장의 에너지가 부족한 유형이라면 몸이 냉하거나 기운이 떨어져 있게 돼 잠을 깊게 자지 못하게 된다. 심장이 과열된 유형과는 상반된 모습이기 때문에 부족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기력을 회복하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불면증은 유형이나 원인이 제각각 이기 때문에 이에 맞게 처방을 해 치료를 해야 신체에도 이롭게 작용한다. 자기 전 족욕이나 발 마사지,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개선이 잘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유형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