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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이 많이 본 표제어’가 ESG? 문명 발전의 방향 U턴 할 때

CJ푸드빌 ESG 원년 선언 사례

‘20대 남성이 많이 본 표제어’ 8가지 중 하나가 ESG라는 사실을 알고 한편으로 가슴이 내려앉았다. 기성세대에게 ESG는 대해 좋은 것, 특별한 것 정도지만, MZ세대에게 ESG는 당연한 것이 되어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과제 작성을 위해 많이 검색한 키워드일지라도 말이다.

EDITOR 박준영

자료 CJ푸드빌

편의, 개선을 연구하던 과거
불편, 복원을 연구해야 할 현재

 

 

 

20대 남성이 많이 본 표제어가 ESG?
지난 5월 1일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료를 찾고 있었다. 20대 남성의 네이버 표제어 검색 순위가 우연히 눈에 띄었다. 그중 하나가 ESG였다.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문득 기성세대에게 ‘제조와 편의, 개선, 향상’이 키워드였다면, 지금의 20대에게는 ‘지속과 상생, 회복, 복원’이 키워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남성에게 직접 물어본 건 아니다
기성세대는 ESG를 잘 모른다. 요새 많이 언급된다는 건 잘 알지만, 정확히 뭔지는 모른다. 그래도 요즘 핫한 키워드니까 대화 중에 종종 꺼내기는 한다. 사실 별로 관심은 없다. MZ세대라고 ESG를 얼마나 잘 알겠나.

 

다만 이들의 습관 곳곳에는 ESG가 묻어있을지도 모른다. 수십 년이나 ‘공장의 굴뚝 연기’는 우리에게 풍요와 발전, 활력 같은 이미지를 줬다면, MZ세대에게 굴뚝 연기는 그저 미세먼지다.

 

기성세대가 ‘메이드인차이나’를 제품의 신뢰성(혹은 정치적 문제로) 때문에 꺼린다면, MZ세대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싫어서 ‘메이드인차이나’를 피한다.

 

 

맞다. 우린 조금 늦었다

세계는 이미 ESG 시대다. 우리는 조금 늦었다. 전 세계로부터 “문화와 방역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괄목할 소프트 파워를 선보였다”고 회자되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지금 이 순간’에 젖어있기만 해서는 안 될 이유다. 코로나19가 가리고 있던 숱한 위기, 그것도 전 지구적 위기들이 이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다. 아니, 우리가 잠시 눈을 돌리고 있던 사이에 이미 올라와 있는지도.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우린 뒤처진 걸 못 견딘다
ESG는 본래 투자를 위한 지표다. 재무제표만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해외 유수의 기업들은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미국 등 세계 금융권에서는 이미 ESG 경영을 담보로 대출 결정을 하며, 투자 주체들은 이제 재무제표는 기본, ESG를 실제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성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삼은 지 꽤 됐다.

 

최근 금융감독원도 과거 ESG 관련 금융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개별 검사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은행권의 ESG 경영 실태 검사를 상시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ESG 우수기업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CJ푸드빌의 사례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CJ푸드빌(대표 김찬호)의 사례를 들어본다. 

 

CJ푸드빌은 지난 5월, ESG 기반 경영전략 실행과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ESG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2022년을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외식 생태계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을 선포했다. 경영진만이 아니라 실무진까지 포함한 거버넌스를 만들었다. 외식 업계의 ESG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포부는 잘 알겠다. 그럼 CJ푸드빌은 실제로 어떤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을까. 그 기업이 ESG 경영을 하겠다는데 그게 우리한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케익 칼 필요하세요?
올해 1월 뚜레쥬르는 케이크류 구매 시 동봉하던 ‘플라스틱 칼’을 고객 요청 시에만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뚜레쥬르 일부 매장에서 2018년부터 플라스틱 칼을 포함한 1회용 식기를 필요 고객에게만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타 지역·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니까 이제 뚜레쥬르에서 케이크를 사도 케익 칼은 안 들어있다는 얘기다.


뚜레쥬르도 종이 빨대
2월에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종이 빨대와 다회용 컵 할인제를 도입했다. 매장에서 아이스 음료를 주문하면 제공되던 플라스틱 빨대는 이제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 빨대(14온스, 20온스, 스무디용 총 3종)로 바뀌었고, 뜨거운 음료를 저을 때 사용하는 막대 역시 종이 재질로 교체했다.


환경부가 오는 6월 10일부터 시행하기로 입법 예고(5월 31일 현재 연말까지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한 일회용 컵 보증금제에 앞서 음료 구매 시 개인 다회용컵에 담아 가면 500원을 할인해주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포장이 바뀌었다
3월에는 뚜레쥬르 매장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소모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부직포 대신 천연 펄프로 만든 친환경 재질 물티슈 ▲접착제가 남지 않고 깔끔하게 분리되는 리무버블 유포지, PE 스티커(샐러드 및 샌드위치 용기 등) ▲쓰레기로 폐기되는 기존 라미네이트 코팅 지함에서 종이류로 분리배출 가능한 샌드위치 지함(수용성 코팅) 등이다.

 

ESG는 조금 불편하다
뚜레쥬르의 ESG 활동을 보고 든 생각은 결국 ‘ESG’는 ‘조금 불편’하다는 것. ‘작은 실천으로 만드는 큰 가치’라지만, 역시 이용자 입장으론 불편함이 앞선다.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실현하기 위해 ESG 경영으로 전환하는 리소스를 들이고, 소비자는 작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편의성만 따지고 보면 윈-윈이 아니다. 그런데 전 세계의 산업이 그런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ESG는 조금 불편하다. 우리는 여태 불편한 것을 불편함으로 놔두지 않았다. 인류는 발생부터 지금까지 편의를 위한 개선의 역사를 걸어왔다. 그게 ‘발명’ 아니던가.

 

그게 옳은 것이고,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왔던 인류는 이제 ‘편의’ 지향적이던 발전의 방향을 바꿀 시기를 맞았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은 환경을 ‘복원’하자는 것으로 바뀌어 간다.

 

보호할 만한 게 별로 남지 않았다는 얘기기도 하다.

 

문제는 ESG에대한 필요성과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문제의 심각성을 모두가 체감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ESG는 어느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세계의 문제이자 우리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두가 지속 가능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