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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 회생 등 기업미납 전기료로 취득 주식가치…약 '33%↓·44억 손해'

한전, 미납 전기료 대신 주식으로 보유한 회생·파산 기업 수, 152개→407개로 2.7배 급증
취득가액 높은 상위 10개 기업 중 90% 가격 폭락한 곳도
회생계획안 제출한 쌍용차, 4억 2,800만원에서 1억 700만원으로 하락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대표 정승일)이 회생·파산 기업의 전기요금을 받지 못해 주식으로 대신 취득해 해당기업의 주식가치가 취득액 대비 무려 43억 96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이 확보한 주식의 가치는 33%가량 하락하면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납 전기료 대신 주식으로 보유한 회생·파산 기업 이 2017년 152개개에서 6년만인 2022년 6월 기준  407개로 2.7배 급증해, 한전의 관리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22일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채권확보용 출자전환 주식 보유현황'에 따른 것이다.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해당 출자전환 주식은 투자목적이 아닌 채무자 회생과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원의 인가결정으로 취득한 것이다. 

 

즉, 전기요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기업의 회생 또는 파산 신청이 통과되면 한전이 전기요금 대신 해당 기업의 채권을 갖게 되는 구조인 만큼,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도별로 업체수를 보면 2017년 152곳, 2018년 190곳, 2019년 235곳, 코로나 발생 이후인 2020년은 전년대비 61곳 늘어난 296곳, 2021년은 전년대비 92곳 늘어난 388곳, 2022년 407곳으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한전이 전기요금을 미납한 407개 업체로부터 전기요금 대신 지급받은 주식의 취득가액은 133억 7300만원 이었다. 하지만 2022년 6월 현재 가치는 89억 7700만원으로, 약 33%가량 하락하면서 43억 960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었다. 

 

연도별 가치하락 비율은 2017년엔 36.2%, 2018년엔 38.1%, 2019년엔 43.4%로 급격히 떨어진 뒤 2020년 30.9%로 상승했다. 그런데 결국 2022년 6월 총 취득가액 대비 장부가액은 32.9% 하락했다. 

 

이와 함께 취득가액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의 가치하락 비율은 평균 1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ASA전주는 6억 9700만 원에 취득했지만 현재 가격은 6900만원으로 감소하는 등 감소율이 90%(△6억 2800만원)에 달했다.

 

취득 당시 2억 4700만원이었던 ㈜선진파워테크는 주식가치가 현재 3천 200만원으로 87%나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쌍용자동차는 주식가치는 4억 2800만원에서 1억 700만원으로 75%가량 대폭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일영 의원은 “공공기관의 부실관리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라며, “전기료 대신 받은 주식이 적절한 가격에 매각될 수 있도록 한전의 보다 세심한 조치와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