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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김진표 의장 헌화·참전용사와 환담

김 의장 "고귀한 희생으로 맺은 양국 우호관계, 기억하고 도울 것"
에스테파노스 참전용사회장 "한국 국민, 용감하고 강해…배울 점 많다"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에티오피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0일 오전(현지시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전용사들을 만났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 6307명을 파병했으며, 253차례 전투에서 전승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현재 대부분 90대 고령인 참전용사 80여 명이 생존해 있다.

 

춘천시는 2004년 5월 아디스아바바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참전기념비와 참전용사회관을 건립했다. 이어 2019년 국방부가 정전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참전용사회관을 새롭게 증축했다.

 

김 의장은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참전용사회관 전시실을 둘러보고, 참전용사들과 환담을 갖었다. 김 의장은 참전용사들에게 "올해 97세인 에스테파노스 회장께서 정정하신 모습을 보니 기쁘다"라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여러분이 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한-에티오피아 관계 개선의 증인이 되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에스테파노스 메스켈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회장은 에티오피아 군사학교를 수료한 후 한국전에 참전했다.

 

또한 김 의장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전우의 시신을 모두 철관에 넣어 에티오피아로 모셔왔다고 들었다. 그 깊은 전우애에 존경을 표한다"라며,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으로 맺어진 양국 우호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기억하고 돕겠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한-에티오피아 관계 발전을 위해 도와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통역을 맡은 라헬 씨가 참전용사의 손녀딸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은 김 의장은 "여러분의 자손이 라헬 씨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에스테파노스 메스켈 참전용사회장(97세)은 "한국전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의 명령을 받고 한국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참전했다. 그동안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도와주었다"라며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국민이 용감하고 강해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한국에 참전했을 때 한국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우리가 목격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나라로 발전했다"라며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배울 점이 많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방명록에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캉뉴부대 6037명 장병들이 보여준 고귀한 용기와 값진 희생과 기여에 힘입어 이룩된 양국 친선관계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보답드리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간담회는 김 의장을 수행한 여야 국회의원 여럿이 눈물을 보이는 등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아버님도 참전용사였다. 참전용사 여러분을 만나니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라고 참전용사들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참전용사들은 간담회가 끝난 뒤, 한국 측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참전용사회 기념 배지를 달아주었다. 방문단은 시계를, 참전용사 측은 참전용사회 기념패를 선물로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에스테파노스 회장과 테페라 네구세 부회장, 참전용사인 세이푸 테세마·아스파우 틸마리안·사헬레 마리안 윌챌·세임 윌트사데케·예테나유 제네베 씨 등이 함께했다. 

 

방문단 측에서는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진선미·박용진 의원과 강석희 주에티오피아 대사,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 최만영 연설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배석했다.

 

간담회를 마친 김 의장은 2004년 11월 아디스아바바에 세워진 한국병원인 명성기독병원을 방문했다. 에티오피아 최대 규모인 명성기독병원은 참전용사는 물론 취약계층 무료 이동진료 및 일반인 의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12년에는 에티오피아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명성의과대학을 설립해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참전용사 자손들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의과대학을 다닌다.

 

명성기독병원 관계자들을 만난 김 의장은 "한국의 의학이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에티오피아 의료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에티오피아 의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방명록에 "에티오피아의 의료발전에 큰 역할을 하면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잘 돌보아 주시는 명성기독병원과 명성의과대학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병원 내부와 의과대학, 도서관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날 방문에는 김성중 명성의과대학장, 이재열 병원 운영국장, 김윤기 목사, 강인덕 목사, 솔로몬 부원장, 지스카 기조실장과 참전용사의 후손으로 명성의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함께했다. 방문단 측은 참전용사들과 간담회 참석자들이 대부분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