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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선 ‘3대 500 미만 언더아머 금지’ 골프장에선?

 

헬스계 가장 유명한 밈을 꼽자면 ‘3대 500 미만 언더아머 금지’다. 당구에는 ‘300 미만 맛세이 금지’가 있다. 축구에는 ‘월클 미만 등번호 7번 금지’가 최근 핫하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언더아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사진에 “3대가 500억 미만이면 못 입는 게 맞지”라는 제목학원 류 댓글이 달린다. 골프에는 뭐가 있을까? 국내 골프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딜바다 골프포럼에 이 같은 질문이 올라오자 골퍼들의 참신한 ‘금지 조항’들이 댓글로 달렸다.


EDITOR 박준영

 

자료 | 딜바다골프포럼

 

No PAR 라운드 시 욕탕 입수 금지, 요구르트 금지라고 선배들한테 배웠습니다. 백돌이 시절 겨울에도 딱 찬물샤워만 했습니다. 온수 쪽으로 샤워꼭지 돌리다 걸리면 등짝 맞았어요.

(술탄오브스윙)


파 못 했으면 씻지말고 집에 가야죠.

(똥호)


백돌이 시절 셀프로 금지했던 건데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금지.

(샷이굴)


싱글 미만 빨간 바지 금지, 카라티 카라 세우기 금지

(장끼)


흰바지 추가요.

(Fan_Chao)


비거리 200 이하 카트 탑승 금지.

(띠두르)

 

백돌이 타이틀풀셋 금지.

(후니버스)

 

백돌이 선글라스·고글 금지요?

(상상이)

 

평균 스코어 보기플레이 전까지 '초구에 새 볼 금지' 유지 중입니다.

(미카엘리코)

 

버디 못 하면 물수건 세수 아닙니까?

(또버디)

 

싱글 이하 그렉 노먼 카우보이 모자 금지, 
헬스할 땐 못 입어서 골프칠 때만 언더아머 입습니다.(리즌포와일드)
300이하 맛세이 금지처럼


언더 핸디 이하는 웨지 퍼트 금지.

(스코티셔플러)

 

100타 이상 그린사이드 웨지 금지.

(바빠이잉)

 

금지는 아니지만 선배가 자주 쓰는 말이 떠오릅니다. ‘나이 40 넘으면 핸디 없다’

(한량님)

 

백돌이 이하 거리측정기 금지
깨90 이하 특주샤프트 금지
싱글 미만 머슬백 금지

(도길로이)

 

 

 

3대 500미만 언더아머 금지
헬스의 3대 대표운동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종목에서 1RM(해당 무게를 1회라도 들 수 있는 중량) 총합이 500㎏을 넘지 않으면 ‘언더아머’ 브랜드의 운동복, 특히 상의를 착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당구의 ‘300 이하 맛세이 금지’가 패러디된 밈이라고 볼 수 있는데, 헬스 열풍으로 ‘아직 운동 실력도 부족한 입문자들이 마치 트레이너라도 된 양 고가의 스포츠 브랜드 의류를 입는 것’을 비꼬는 말로 시작됐다.


왜 언더아머였을까
지금이야 언더아머가 ‘여러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 정도로 인식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한 브랜드였다. 해외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브랜드였지만, 국내에서는 ‘운동깨나 해본 사람들만 아는 브랜드’가 언더아머였다. 데상트와 함께 트레이너들이 주로 입는 브랜드기도 했다.


하지만 언더아머는 점점 대중적인 브랜드가 되어 갔다. 헬스장에서 언더아머를 입은 이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가 우즈만큼 골프를 치지 못해도 빨간 티셔츠에 검은 바지는 입을 수 있듯(아니, 조금은 피하는 것 같기도 하다) 헬스를 시작한 이들이 운동복을 고를 때 언더아머는 매력적인 브랜드가 됐다. 그 무렵 한 유튜버가 이런 코멘트를 던졌다.


“3대 500 안 되는 사람들은 언더아머 입으면 불법이다. 미국에서는 다 잡혀간다.”

 

 

3대 500, 골프라면 스크래치 골퍼 수준
비웃음이든 순수한 농담이든 그 시점의 헬스인들에게 크게 어필됐다. 모 커뮤니티 헬스 카테고리에서는 이를 ‘규칙’으로 삼는가 하면, 방송인이나 크리에이터들이 이를 패러디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이 농담을 장난삼아 즐겼다.


사실 3대 운동 중량 합계 500㎏은 운동 좀 했다고 달성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각 운동을 100㎏ 중량으로만 해도, 즉 3대 300㎏만 돼도 상급자 축에 속한다. 골프로 치면 순수 아마추어가 달성할 수 없는 핸디캡, 즉 ‘스크래치 골퍼 (평균 스코어 이븐파 혹은 언더파를 치는 골퍼)가 아니면 타이틀리스트 모자 착용 금지’ 정도일까.


요컨대 유튜버의 발언은 ‘어지간한 운동 경력과 선수급의능력치가 아니라면 언더아머 입지 마라’는 농담이었지만, 그마저도 그저 '농담'이었다. 실제로 해당 브랜드를 입지 말라는 의도는 당연히 전혀 없었다.


농담은 그저 농담이었어야 했는데
유튜버의 의도와는 달리 ‘3대 500미만 언더아머 금지’는 가장 핫한 밈이 됐다. 이제 옆에 언더아머를 입은 사람을 보면 “너는 3대 500치냐?”고 묻는 일이 잦아졌다. 헬스장에 가서 언더아머를 입은 이들의 운동 능력을 측정해서 3대 500미만이면 옷을 벗으라는 콘텐츠도 나왔다. 실제로 헬스 커뮤니티에는 ‘입문자인데 정말로 언더아머를 사면 안 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소위 ‘언더아머 단속반’이라는 타이틀로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졌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밈과 패러디의 범주였다.


정말로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사람들의 마음에 허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나는 3대 500은커녕 100도 안 되는데 언더아머 입으면 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나는 몸도 별로 좋은 편이 아닌데, 언더아머를 입고 나가면 비웃지 않을까’라는 허들이다. 실제로 언더아머의 한국 시장 매출이 급감했다. 처음 그 농담을 꺼낸 유튜버에게 삭제 요청까지 했다는 후문까지 들리니 더는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맛세이
맛세이는 당구에서 큐를 수직으로 세워 공을 깎아 치는 타법을 말한다. 발음 때문에 일본어라는 오해가 있지만, 프랑스어가 어원이며 정식 표기는 ‘마세’로 해야 한다. 자칫 당구대에 덮은 천을 찢는 등의 파손위험 때문에 당구 수 300점 미만의 플레이어에게는 금지하는 게 암묵적 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