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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와 ‘중꺾마’, 그리고 ‘더 매치’

2022년 최고의 유행어는 ‘중꺾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뜻의 약자인 이 말은 위기에 몰린 e-스포츠 팀의 한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언론사 기자가 정리하면서 나온 것이다. 한국의 극적인 월드컵 16강과 겹쳐 ‘중꺾마’는 이제 하나의 ‘시대정신’이 됐다.

 

EDITOR 방제일  사진 PGA 투어 공식 SNS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골프에서 이 말이 가진 의미 와 무게를 가장 잘 아는 선수는 타이거우즈일 것이다. 우즈 만큼 투어에서 화려하게 빛났고, 추악한 몰락을 경험해 본 이가 있을까. 수많은 흥망성쇠에도 우즈는 여전히 골프계 최고 흥행 보증수표이자 장기집권 중인 ‘골프 황제’다.

그가 서서 여전히 골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중꺾마’다. 아직까지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했음에도 타 이거 우즈는 매년 PGA 비시즌 기간(11월, 5~6월)에 열리 는 골프 이벤트 ‘더 매치’에 나선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을 위해,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골프를 증명하기 위해 말이다.

 

올해는 그를 따라 PGA 투어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와 ‘더 매치’를 진행 했다.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모였지만 이번 ‘더 매치’의 관 전 포인트는 ‘승패’가 아니었다.

 

그저 이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타이거 우즈와 함께 뭉쳤다는 것에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다.현재실력으로보면타이거우즈는이세선수에비 해 나이도 많고 랭킹도 떨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타이거 우즈는 ‘골프 황제’다. 우즈의 인기를 방증하는 것이 바로  ‘더 매치’다.

 

우즈는 6번 이뤄진 ‘더 매치’에 세 번이나 출전했다. 더 매치와 같은 이벤트 대회의 흥행은 현재 누가 최고 실력을 가지고 있느냐를 겨루는 투어와 성격이 다르다. 흥행 측면에서 타이거 우즈가 여전히 ‘더 매치’ 최고 보증수표란 뜻이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아쉽게 스피스와 토머스 팀에게 패했다. 앞서 말했듯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역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이번 ‘더 매치’에서 우즈의 ‘중꺾마’를 볼 수 있었다. 2023년 우즈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필드에 나설 그 모습을 팬들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