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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안전] “번개 친 후 30초 내 천둥 울리면 즉시 대피” ‘양양 낙뢰 비극’ 골퍼들 ‘날벼락’ 확률 커져

여름 골프의 근본적인 방해꾼은 소낙비 같은 폭우이지만 또 다른 적은 ‘낙뢰’다. 특히 올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한반도에도 매년 낙뢰가 급증하고 있다.


WRITER 이원태

 

라운드 도중 번개가 번쩍이면

① 즉시 낙뢰 위험지역을 신속히 벗어난다.
② 페어웨이나 평지에서는 몸을 가능한 한 낮추고,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한다.
③ 페어웨이 주변에 있는 키 큰 나무와 전봇대에는 낙뢰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피하지 않는다.
④ 특히 골프채를 몸으로부터 분리하고 몸을 가능한 한 낮춘다.
⑤ 낙뢰는 주위 사람에게도 위험을 줄 수 있으므로 대피할 때는 동반자들과 최소 5~10m 이상 떨어지고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앞으로 구부린다.
⑥ 낙뢰는 호수, 웅덩이, 물줄기를 따라 이동하기에 해저드(호수, 웅덩이 등) 주변에서는 활동을 자제한다.
마지막 번개 및 천둥 후 30분 정도까지는 안전한 장소에서 기다린다.
⑧ 주차된 자동차가 가장 안전하다.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다면 차 안으로 대피한다.
⑨ 골프 우산은 접고 몸을 최대한 낮춘다. 번개는 한 번 칠 때, 높은 곳에 먼저 떨어지기에 길고 뾰족한 것(아이언 골프채, 우산 등)을 조심해야 한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2023년 6월 11일 오후 5시 33분쯤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청주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양양을 찾았던 A(34) 씨 등 일행 6명이 벼락을 맞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A 씨 근처에 있던 B(43) 씨 등 20~40대 부상자 5명도 낙뢰를 맞고 이송됐다. 이들은 모두 가슴 통증과 감각 이상, 근육통 등을 호소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고 당시 A 씨 등 5명은 서핑을 마치고 해변에 앉아 쉬고 있다가 낙뢰를 맞았다. 우산을 쓰고 있던 20대 1명은 낙뢰 사고 후 쓰러져 파도에 휩쓸리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피해자들이 무릎이 바닷물에 잠길 정도의 해변에 앉아 있다 순식간에 사고를 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가장 먼저 해변 인근 펜션에 번개가 내리쳐 번쩍한 뒤 해변으로 튀었으며, 쓰러진 사람 몸에서 연기가 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갑자기 내리친 낙뢰(벼락)를 미처 피하지 못해 당한 변. 낙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낙뢰의 원인과 대처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짝 세운 아이언이 피뢰침?
우리나라 대부분의 골프장은 하늘과 맞닿은 산중에 자리 잡고 있다. 넓고 평평하게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에 잔디는 항상 물기를 머금고 있기에 벼락이 좋아하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끝이 뾰족한 우산이나 금속성의 아이언 클럽을 들고 맨몸으로 이동까지 하고 있다는 것. 골퍼로는 당연한 일이지만, 낙뢰 사고 위험 면에서 이런 행동은 벼락 맞을 일을 자처하는 무모한 ‘자살행위’와 다름없다.

 

물론 여름 골프의 근본적인 방해꾼은 소낙비 같은 폭우이지만 또 다른 적은 ‘낙뢰’다. 특히 올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한반도에도 매년 낙뢰가 급증하는 추세다.

 

통계적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만4천 명이 벼락에 맞아 사망하고, 그 10배 이상이 벼락으로 부상을 입는다. 기상청의 ‘2022 낙뢰 연보’를 보면, 2013~2022년 10년 사이 평균 10만8,719회의 낙뢰가 관측됐다.

 

2021년에는 12만4,447회, 2022년에는 3만6,750회의 낙뢰가 있었다. 낙뢰는 2009년 이후 인명피해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최근 10년간(2013~2022년) 낙뢰 사고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18명이나 발생했고, 약 79%는 6~8월 여름철에 집중됐다.

 

기상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1년 동안 지구 전체에서 벼락을 맞아 사망할 확률은

약 30만 분의 1이다.


‘벼락 맞을 정도면 로또 사야겠네’ 불감증
2004년 8월 청주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40대 여성 A 씨가 낙뢰에 맞아 숨졌다. 당시 A 씨는 티샷 동작이 아닌 티샷 후 홀 이동 중에 사고를 당했다.


사망한 A 씨 유족들은 “기후 불순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측의 사전 경고 방송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은 개활지인 데다 금속성 골프채를 들고 있으므로 낙뢰의 목표물이 될 수 있기에, 천둥 번개 칠 당시에 재빨리 몸을 낮추고 안전하게 피신했다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유족들의 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골프장 측의 항변도 단순한 책임회피만으로는 들리지 않는다. 실제로 일부 열혈 골프마니아들은 폭우나 폭설 등 악천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번 ‘고!’를 하기로 하면 이후론 물불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건 실제로 자주 벌어지는 모습이다.


물론 골프장도 안일했다. 벼락이 동반된 기상에도 일부 골프장에서는 휴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골프대회도 그대로 진행하는 이른바 ‘낙뢰 불감증’이 골프장에서 늘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모든 재해는 ‘인재’를 포함한다
2005년 4월에도 같은 골프장에서 2004년에 이어 또 낙뢰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했었다. 대전에 사는 B 씨(48세)는 친구들과 함께 라운드 중 8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한 뒤 필드를 걸어가다 낙뢰를 맞았다. 샷을 마치고 아이언을 들고 그린까지 혼자 걸어서 올라가다(동반자 3명은 다행히 전동카트로 이동) 사고를 당한 것이다.


사고 직후 이 씨는 청주 시내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낙뢰 전문가들은 “번개가 치는 날 넓은 필드에서 서서 금속성 골프채를 들고 있거나, 이동하는 행동은 낙뢰에 맞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설명한다.


거듭된 낙뢰 사고에 호사가들은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라기보다는 ‘지세가 너무 강해 화를 부르고 있다’거나 ‘한 맺힌 귀신이 있어 불상사가 발생한다’ 같은 괴담(?)을 유포하기도 했는데, 도리어 불감증을 부추기는 꼴이다.


낙뢰 사고, 누구의 잘못일까
최근에도 낙뢰 사고가 있었다. 2021년 7월 31일 제주의 모 골프장에서 C 씨 등 일행 4명은 오전 라운드를 시작했다. 정오가 지나고서부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번개가 수차례 내리쳤지만 바로 앞 팀이 별다른 반응 없이 라운드를 진행했기 때문에, C 씨의 팀도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이내 페어웨이에서 아이언 샷을 준비 중이던 C 씨 앞에 벼락이 떨어졌다. C 씨는 ‘쾅’ 하는 소리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3~4초가량 기절했다 일어난 그는 뒤에 곧장 라운드를 중지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다음날부터 혈압이 상승하면서 무기력증으로 업무를 할 수 없게 됐는데, 번개로 인해 전기화상으로 미세한 신경이 망가졌기에 1년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C 씨는 같은 날 제주시의 다른 골프장에서는 번개가 심하게 내리자 경기를 중단했는데, 자신이 방문한 골프장은 그런 안내조차 없었다며 성토했지만, 아쉽게도 해당 골프장의 보험 규정에는 자연재해와 낙뢰에 관한 내용이 없기에 보상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당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등 체육시설은 법정의무 보험에 들어야 하고, 이 보험에 근거해 부상 시 고객들에게 보상해드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험사 측에서 ‘벼락은 천재지변에 해당하기에 보상이 어렵다’고 알려 왔다”고 해명했다.


언성은 송사라도 되지만, 벌어진 사고는 되돌릴 수 없다
“벼락이 치면 울리는 사이렌이 정상으로 작동했다”는 것이다. 골프장 내부 관제 시스템을 통해 알람을 울렸고, 골퍼들이 이 알람을 듣고 카트로 대피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논리적이긴 하지만 피해자 C 씨 앞에 벼락이 떨어진 뒤 사이렌이 울렸던 탓에, 김 씨의 피해를 막긴 어려웠다.


골프장 관계자는 “사고 당일 날씨는 낙뢰가 예상되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벼락이 내리칠지, 안 내리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토로했다.


“비나 눈이 아예 많이 와서 ‘라운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휴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애매한 날씨에는 고객의 선택에 맡기기 때문에 악천후 시 라운드는 골퍼 스스로 안전을 위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안전사고는 별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는 결국에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나 피해자와 골프장은 서로 언성을 높인 다툼으로 출발하고 결국은 송사로 이어진다. 지루한 송사야 언젠가 끝이 나고, 합의라도 되겠지만 이미 벌어진 사고는 돌이킬 수가 없다.


1991 US 오픈 낙뢰사고
외국에서도 낙뢰는 위험한 사고 중 하나다. 미국 해양기후협회는 낙뢰 사고의 약 5%가 골프장에서 생긴다고 발표했다. 골프장은 낙뢰의 표적이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낙뢰는 음전하의 덩어리가 지상으로 내리치면서 가장 짧은 경로를 찾는다.

 

1991년 US오픈에서는 낙뢰로 인해 갤러리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PGA 투어 최다승을 자랑하는 샘 스니드는 벼락을 피하려 나무 밑에 있다가 나무를 강타한 벼락을 맞고 기절했다. 옆에 있던 사람이 급사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이나 일본 등 골프 선진국에서는 낙뢰 위험이 커지면 사이렌을 울리는 동시에 아예 모든 라운드를 중단한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골프 선진국의 사례를 본보기로 우리나라 골퍼들 역시 낙뢰를 포함한 골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유의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골프장 역시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다 세심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예방이 최선, 마인드부터 고치자
골프장에 벼락이 떨어지지 않게 할 수는 없다. 다만 벼락으로 인한 인명사고의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철저한 예방만이 최선이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는 보상이고 뭐고 다 소용없는 일이 아닌가.

 

우선 골퍼들은 폭우와 안개 등 악천후에도 라운드를 강행하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앞선 사례에도 나왔지만, 골프장에 마련된 알람이나 피뢰침 등의 안전장치는 예방보다는 더 큰 사고를 막는 목적으로 설치된 것들이니 맹신해서는 안 된다.


골프 코스에도 피뢰침이 있다. 특히 주로 설치된 광역피뢰침은 100m가 넘는 보호 반경으로 일반피뢰침보다 적은 수량으로도 넓은 지역을 보호하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대부분의 골프장 피뢰침은 사람이 오래 머무르는 그린과 티박스 위주로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다.
 

넓은 페어웨이에는 피뢰침이 없거나 부족하기에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페어웨이에서 낙뢰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폭염의 여름 하늘,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후덥지근해지면서 폭우나 소나기가 쏟아지며 하늘이 어두워진다면 일단 긴장해야 한다. 특히 멀리서 낙뢰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 오면, 폭우나 소나기가 올 수 있다는 예비신호로 생각하면서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낙뢰 안전수칙 30-30
라운드 중 낙뢰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낙뢰가 예상되거나 낙뢰가 발생했다면 ‘즉시’ 라운드를 중지하고 그늘집 등으로 피하는 것이다.

 

이때는 ‘30-30 안전규칙’을 기억하자. 번개가 친 후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즉시 그늘집이나 가까운 건물, 자동차 안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하며,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최소한 30분 정도는 대기했다가 라운드를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낙뢰 사고로 훈련 중이던 주한 미군이 사망하자 주한 미군 사령관은 “훈련 도중 번개를 본 뒤 30초 이내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피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운동이나 훈련 중 번개가 번뜩이고 벼락이 칠 때 가능하면 몸에 쇠붙이를 지니지 말고 잠시 중단하여야 한다. 번개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번개에 변을 당한 보도 사례도 있기에 라운드 도중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플레이 도중에 낙뢰가 내리치면 우선, 먼저 골프채나 우산을 내려놓고, 카트를 타고 가까운 그늘집이나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는 게 상책이다.

 

즉사율 80% 낙뢰 사고
낙뢰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약 80%는 즉사한다. 낙뢰 전류가 인체를 통과하면서 호흡과 심장이 4~5분 이상 지속해서 멈추는 경우다. 한번 충격을 가할 때 전압은 약 1~10억V(볼트), 전류는 수만A(암페어)다.

 

5,000A의 비교적 약한 벼락인 경우라도 100W 전구 7,000개를 8시간 켤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직류 전압으로 사람이 감전된 경우에는 30%의 사망률을 나타낸다.


이처럼 벼락은 200,000A까지 이르는 매우 강한 직류 전기지만, 대신 전류가 흐르는 시간이 0.001~0.0001초 정도로 매우 짧다.


벼락을 맞는 순간 심장정지 상태의 심실세동(VF)이나 무수축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고자가 수초에서 수분 이내에 심장의 자율성이 회복돼 자연적으로 심장박동이 회복되는 이유다. 따라서 현장에서의 신속한 응급처치(심폐소생술 등)가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낙뢰 사고, 응급조치는 어떻게?
낙뢰 사고가 발생하면 동반자들이 즉시 안전한 장소로 옮겨 의식을 확인한다. 벼락을 맞은 사람이 의식이 소실되고 호흡과 맥박이 청진되지 않으면 바닥이 단단한 곳으로 옮기고 현장에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가슴 압박술을 시행한다.


번개로 인한 손상자를 산중의 골프장에 그대로 두고 119를 기다리는 것은 골든타임을 놓치고 환자를 두 번 죽이는 자살행위다. 벼락을 맞으면 뇌가 잠시 마비되기 때문에 호흡 정지와 심정지 증상이 나타나므로 바로 인공호흡과 가슴 압박에 이어 자동 심장충격기 사용이 동반자를 살리는 소생의 지름길이다.


번개에 노출된 동반자가 빠른 제세동으로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119와 화상통화나 전화 응답으로 추가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가장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게 한 후 감전으로 인한 몸의 안쪽에 화상이 있는지를 살피면서 확인한다.


여름 골프 낙뢰 주의보
여름 장마는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올 7월 중순에 보인 장마의 양상은 예년과는 달랐다. 비구름이 장시간 머무르며 강한 비를 쏟아부었다.


전국 일일 강수량은 최대 150㎜, 수도권은 2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전국 평균으로는 400㎜ 안팎으로 비가 내렸다. 3일 동안 무려 한 달 치 비가 쏟아진 셈이다.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2년 만에 가장 큰 피해로 기록됐다.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24시간 동안 400㎜가 넘는 물벼락이 떨어졌는데, 일본을 강타한 장마 전선이 올해는 한반도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7월 장마가 예년의 중규모 비구름들에 의한 동시다발적인 국지성 호우와는 달랐던 건, 성질이 다른 두 기단 즉, 서해를 건너오는 저기압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서 강한 힘겨루기 충돌을 하면서다. 강한 비구름이 만든 습한 환경에 낙뢰까지 더해져 여름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라면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제로’가 아니면 일어날 수 있는 일
“개연성이 낮은 사건은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즉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프랑스 수학자 ‘에밀 보렐(Emile Borel)의 법칙’과는 달리 ‘우연의 법칙’에 따르면 아무리 작은 확률이라도 0이 아니라면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벼락 맞아 죽기 어렵다는 낮은 확률에도 최근 벼락 맞아 죽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가.


세상에 가장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벼락 맞아 죽은 사람’이라 한다. 여름 하늘은 이따금 마른 하늘에서도 날벼락을 때린다. 벼락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벼락 칠 때는 선하게 살아온 사람도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말라 한다.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폭우와 소나기에 함께 동반되는 천둥 벼락. 거듭 조심하면서 라운드를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