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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남자가 자신의 음경 크기에 집착하는 이유

WRITER 윤종선 | 음경왜소증 여부와 관계없이 남성은 누구나 ‘크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음경의 크기야말로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상범주에 속하는 남성들도 확대 수술을 원하는 추세다. 다만 의학적으로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남성의 음경확대, 이것 때문?
음경확대를 선택하는 남성들이 실제로 음경이 작아서 수술을 받을 거라고만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현실은 조금 달랐다. 한 통계에 따르면 남성들이 음경확대를 받은 이유 중 가장 많았던 건 ‘Locker Room Phobia’ 즉 탈의실 공포증이었다.


실제로 사우나는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사회의 명예와 부가 통하지 않는 곳이다. 누구나 이곳에서는 옷을 다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탕에 들고 갈 수도 없고, 어떠한 감투도 쓰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사우나는 남성에게 ‘그것’ 하나로 평가받는 일종의 정글 같은 곳이다. 작은 사람은 부끄럽고 자존심도 상하지만, 실제로도 뭔가 주눅 드는 기분인 정글 말이다. 특히 발기 시 크기는 좋은데 평상시에 작은 경우는 더 그렇다. ‘전시’에 문제가 없는 데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음경확대 수술을 받는 경우도 흔하다.

 

남자들은 자신의 음경 크기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다. 아무래도 본의 아니게 노출되는 경우가 여성보다는 흔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소변볼 때만 하더라도 옆 사로 남자가 고개만 돌려도 ‘노출’되고, 사우나에서는 가릴 수가 없으니, 가리면 더 이상하기도 하고, 대책 없이 ‘노출’된다.


평균치에 미달한 남자들의 고민은 ‘작은 자’만의 몫이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남자들이 음경 크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비뇨기과 임상에서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해본다.

 

자신감이 떨어지니까!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의 음경 크기는 자신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내가 작아서 부하직원이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다’거나 ‘내가 작으니까 동료나 상사들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는 남성은 생각보다 많다. 직장과 사회에서 남들보다 못한 게 있으면 안 된다는 경쟁 심리도 한몫한다.

 

결국 자신감이 떨어져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이 위축되기까지 하는 것이다. ‘예쁜 애가 성격도 좋다’고 하듯이, 멋진 놈이 일도 멋들어지게 하듯이, ‘큰놈’이 사회생활도 잘 하는 건 사실이다.

 

진짜로 작으니까!
음경왜소증은 이완 시 음경 길이가 5㎝ 미만, 발기 시 9㎝ 미만인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음경확대가 필요하다. 작아도 사랑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지만, 작으면 ‘다양성’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불가능한 체위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당하고 싶으니까!
여성들이 들으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남자의 세계에서는 사실이다. 사우나 구석진 곳에서 앉아서 샤워하거나, 사우나를 끝내고 옷을 입을 때는 무조건 속옷을 먼저 챙겨입고서야 머리를 말리러 거울 앞으로 향하는 남성들은 실제로 음경이 작은 경우가 많다.

 

잘 하고 싶으니까!
마스터스와 존슨이 1966년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음경 길이가 5㎝ 이상이면 성관계 시 만족을 주는 데 충분하다’고 했다. 여성의 질은 신축성이 좋아서 음경이 아주 작더라도 거기에 맞춰 수축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여성의 제2 성감대인 G-spot은 질 입구로부터 3~5㎝ 부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질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지만, 질 상부와 자궁경부는 감각이 없어서 오르가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질은 입구부터 자궁경부까지 감각신경이 잘 분포되어 있다’고 밝혀졌다. 게다가 여성의 성감대는 클리토리스와 G-spot 외에도 A-spot(질 심부), P-spot(자궁경부) 등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져 질 오르가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음경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그래서 오르가슴을 위해서는 음경의 길이와 두께가 모두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성행위를 활발하게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굵기’에 대해서는 33%가 ‘ 중요하다’고 했으며, 18%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길이’에 대해서는 21%가 ‘중요하다’고 했으며, 22%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크기’가 평균보다 작긴 하지만 정상범주에 속하는 남성들의 경우라도, 파트너는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역시 여성은 음핵 오르가슴 외에도 음경과 질 심부와 음경과 자궁경부와의 여러 가지 신경전도로 오르가슴이 유발된다는 증거다. 남성의 45%가 더 큰 음경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야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 음경왜소증인 남성인 경우 확대 수술이 필요하지만, 정상범주에 속하는 많은 남성이 확대 수술을 원하는 추세다. 다만 의학적으로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정상 범위의 크기임에도 주관적으로 왜소하다고 느끼는 남성의 경우 열등감으로 인해 조루와 심리적 발기부전에 빠지기도 한다. 중요한 결정인 만큼 결정하기 전에 전문의와의 상담과 필요한 검사를 통해 선별적으로 음경확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