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KPGA)
인천=지이코노미 김대진 편집국장 | 안병훈(33)이 27일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김주형(22)을 극적으로 꺾고 우승했다.
안병훈은 이날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일 18번 홀에서 벌어진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해 김주형을 제쳤다. 2015년 BMW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DP월드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또한 대회가 KPGA 투어 공동 주관이기 때문에 KPGA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안병훈은 2015년 신한동해오픈에서 K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우승 상금은 68만 달러.
최종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김주형과 안병훈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4라운드를 마치고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1차 연장전에서 안병훈이 두 번째 샷한 공을 그린 근처로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고, 김주형은 파(Par)에도 실패했다.
2021년 6월 SK 텔레콤 오픈 2021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국내 대회 정상을 노렸던 김주형은 막판 집중력 저하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김주형은 17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면서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한 뒤 연장전에서도 흔들리며 우승을 놓쳤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가운데 김홍택이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김홍택은 이 대회에 걸린 내년 PGA 투어 겸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이밖에 조우영이 26위(8언더파 280타), 정한밀이 공동 27위(7언더파 281타)에 올라 30위 이내에는 한국 선수가 3명 뿐이었다.
(안병훈이 우승 후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KPGA)
다음은 우승 후 안병훈의 기자 회견 내용
- 우승 소감은?
2015년 이후 오랜만에 국내서 우승을 하게 됐다. 내게 너무 뜻 깊은 한 주였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우승을 이뤄내 기쁘다. (웃음) 3라운드 끝나고도 이야기했지만 오늘 경우 경기를 풀어 가기가 쉽지 않은 날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에는 시작이 좋지 않았다. 긴장도 했고 샷도 흔들렸다. 최대한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버디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운이 따라준 것 같다. (웃음) 마지막 홀까지 최대한 내 골프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 마지막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 감정이 북받친 것 같은데?
생각보다 좋았다.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을 줄 몰랐다. (웃음) 우승을 해도 담담하게 지나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내 생각도 많이 났다. 올 한 해 정말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우승을 하니까 나름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것에 대한 생각도 났다. 또한 대회장에 계시는 부모님과 할머니를 보니까 눈물이 나왔다. 골프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게 뒷바라지를 해 주셨고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PGA투어든 DP월드투어든 KPGA 투어든 우승을 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자랑스럽다. 너무나 완벽했던 1년이었다.
(안병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KPGA)
- 이번 우승이 PGA투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이 우승이 내 커리어에 더 많은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좋은 기운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 올해 본인의 성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PGA투어에서 TOP5, TOP10을 자주 했다는 것은 내 골프 실력이 매 시즌 늘고 있다는 것이다. PGA투어에서 우승을 하면 정말 좋겠지만 나는 이렇게 내 골프가 매 해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 우승 확정 후 김주형 선수와 나눈 대화는?
김주형 선수가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줬다.
- 2025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도 출전할 계획인지?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 둘째가 조금 더 크면 타이틀 방어전에 함께 올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에도 PGA투어에서 성적을 잘 내고 다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됐으면 좋겠다. 그 때는 가족들하고 다 같이 오고 싶다. (웃음)
- 향후 계획은?
이제 돌아가서 시즌 개막까지 잘 쉬면서 젊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몸관리에 힘쓰겠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