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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프의 매운 맛 본 박찬호,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 1라운드 153명 중 152위

 

 

G.ECONOMY 김대진 기자 |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48)가 프로 골프의 매운 맛을 봤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 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3타를 쳐 출전 선수 153명 중 152위를 했다.

박찬호는 18번 홀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았지만 보기 8개,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 1개씩을 기록했다. 박찬호 다음엔 김현석 선수가 1타를 더 쳐 13오버파 84타로 꼴찌였다.

 

그러나 이날 대회장을 찾은 언론들의 관심은 온통 박찬호에게 쏠렸다. 박찬호가 참석한 기자회견이 좀처럼 끝나지 않자 평소 '말이 많다'고 해서 '투머치 토커'라는 별명이 붙은 박찬호가 "투머치 질문"이라며 농담했을 정도였다.

박찬호는 "첫 홀 드라이브샷한 볼이 해저드에 빠져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전반에는 그래도 3오버파로 괜찮게 갔는데 후반에 바람이 많이 불어 고생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첫날 성적을 야구에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안타를 많이 맞고, 포볼도 적잖이 보내 4, 5점을 내주고, 5회를 넘기긴 했는데 투아웃까지 던지다가 강판당한 심정"이라며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은 타자들이 힘을 내줘 패전을 면하게 해준 결과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 골퍼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던 그는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 예선에는 1∼4회 대회 예선에 실제로 출전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2부 투어와는 코스 난도가 확실히 다르다"며 "2부 투어에서는 벙커를 의식하지도 않았고, 보기가 나와도 다음 홀에 만회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 대회는 산 넘어 산"이라며 "파 3홀도 굉장히 어렵고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려 아시아 최다승 투수로 군림했던 '승부사'답게 9번과 18번 홀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9번 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러프로 향해 공을 찾기에도 어려웠을 정도였지만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한 볼을 홀 129야드 정도로 보냈다.

여기서 볼을 홀 약 2m로 보내 파를 지켰고, 18번 홀(파4)에서는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박찬호는 "9번과 18번 홀에는 지켜보는 기자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뭔가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내일은 매 홀 기자분들이 따라다니시면 계속 버디를 할 것 같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그는 전날 허인회(34) 프로가 선물해준 드라이버를 들고나왔다고 소개했다. 또 이 대회 전에 '박세리(44)로부터 그린 주위 칩샷 등을 배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제가 골프도 좋아하지만 요즘 야구 공부도 많이 한다. 이 대회 끝나면 미국으로 들어가서 김하성 경기도 볼 계획"이라면서 "요즘 우리나라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한국 야구 미래도 밝은 것 같고 저도 야구 쪽으로 빨리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KPGA 코리안투어에 나오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매 대회 나오고 싶은 마음"이라며 "2라운드에선 10오버파 안쪽의 점수에 버디도 2개 정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30일 2라운드에선 오전 11시 50분 김형성(41), 박재범(39)과 경기를 시작한다.  1라운드에서 박찬호와 동반자로 경기를 한 김형성은 2오버파, 박재범은 3오버파를 각각 쳤다. 

한편 1라운드 결과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올린 김우현(30)이 현정협(38), 김동민(23)과 함께 6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