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5.3℃
  • 흐림강릉 23.8℃
  • 서울 16.5℃
  • 대전 17.9℃
  • 흐림대구 21.7℃
  • 흐림울산 20.3℃
  • 광주 17.4℃
  • 흐림부산 19.1℃
  • 흐림고창 17.3℃
  • 제주 20.0℃
  • 흐림강화 13.7℃
  • 흐림보은 19.3℃
  • 흐림금산 18.3℃
  • 흐림강진군 17.6℃
  • 흐림경주시 20.5℃
  • 흐림거제 20.2℃
기상청 제공

갤러리들의 해방구, 피닉스 오픈

 골프의 해방구, 피닉스 오픈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미국 스포츠 마케팅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어마어마하다. 하프타임에 방송하는 30초 짜리 광고료가 무려 5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천문학적인 액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슈퍼볼에 광고를 내지 못해 안달이다. 광고를 내기 위해서는 1년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할 정도이다. 그도 그럴 것이 TV 중계 시청자가 미국에서만 1억2천만명이니 광고주로서는 광고료로 내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지난 해에는 시청률이 49.7%였다. 미국 국민 가운데 슈퍼볼을 안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슈퍼볼은 미국 스포츠에서는 최고의 축제로 꼽힌다.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슈퍼볼이 열리면 웬만한 스포츠 경기는 찬밥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슈퍼볼의 열기에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 오픈의 온도는 남다르다. 피닉스오픈은 대개 슈퍼볼과 일정이 겹친다. 그래도 피닉스오픈은 흥행 걱정은 않는다. 작년에는 슈퍼볼이 스코츠데일 코앞인 글렌데일에서 열렸다. 피닉스가 서울이라면 스코츠데일과 글렌데일은 성남과 수원 쯤 된다. 지난해 슈퍼볼과 최종 라운드가 같은 지역, 같은 날 열렸는데 8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렸다. 나흘 동안 스코츠데일 TPC에 입장한 관객은 56만 명이다. 이에 피닉스오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골프대회라는 명성을 굳혔다.



 
마쓰야마, 피닉스오픈 제패…4차 연장서 파울러 눌러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PGA 피닉스오픈(총상금 650만달러)서 4차 연장끝에 정상에 등극했다. 마쓰야마는 7일 애리조나주 스콧츠데일의 TPC 스타디움 코스(파71·7266야드)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서 무보기에 버디만 4개 잡으며 최종합계 14언더파를 마크, 연장전에서 리키 파울러(미국)를 물리치며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2년만에 PGA 2승 및 우승상금 117만달러를 차지했다. 16번홀(파3)까지 파울러에 2타 뒤져 있던 마쓰야마는 17번홀(파4)서 파울러가 티샷을 물속으로 빠뜨리는 실수에 힘입어 동타를 이루었다.17번홀(파4)서 열린 연장 네번째 홀에서 파울러는 티샷을 워터 해저드로 집어넣으며 자멸했다. 마쓰야마는 무난히 파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쓰야마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서 케빈 나를 물리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연장전 2전 전승을 기록했다.
 
‘뒷심 부족’ 대니 리, 최종 라운드에서 4위로 주저앉아
 
한편, 대회 종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한국명 이진명)는 뒷심 부족을 보이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니 리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위치해 있었으나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마쓰야마 히데키에 3타 뒤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PGA 첫 승을 차지했던 대니 리는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0타로 선두에 오르며 통산 2승 달성을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뜻밖의 부진을 보이며 톱 10에 만족해야 했다.
대니 리는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대니 리는 7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더 늘리며 전반 9개홀에서 3타를 잃었다. 후반홀 역시 만만치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12번홀(파3), 14번홀(파4)에서 또다시 연속 보기를 저지르며 우승권과 멀어졌다. 15번홀(파5)와 17번홀(파4)에서 한 타씩 줄이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미 때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