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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KLPGA 정규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깜짝 우승

-공동 2위 7명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
-58개 대회만에 우승해 감격 더 커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임진희(23)가 KLPGA 정규투어 58개 대회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의 우승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우승이었다. 공동 2위에 7명이 올랐으나 모두 1타 차로 임진희에 뒤졌다. 

임진희는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3위로 4라운드를 출발, 16번 홀까지 4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나선 뒤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최종 스코어는 10언더파 278타. 임진희가 경기를 마친 뒤 코스에는 6개조 18명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임진희는 “2위나 연장전도 생각하고 있었을 뿐 우승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타 차 9언더파 공동 2위에 여러 명이 몰려 있었지만 하지만 그 누구도 10언더파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공동 2위에 오른 선수들은 장하나를 비롯해 성유진, 김새로미, 박현경, 전윤지, 김수지, 이정민 등 7명에 이르렀다.

이날 경기에선 공동 2위에 오른 선수들이 스스로 우승 기회를 놓쳤다. 버디 기회에 왔지만 버디를 하지 못했다.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 임진희는 앉아서 우승트로피를 안은 셈이 됐다.

1시간 가까이 경쟁자들이 차례로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는 장면을 지켜본 임진희는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된 순간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임진희는 27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몰아쳐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016년 KLPGA투어에 입회한 임진희는 그동안 1부 투어 5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또 그동안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 시즌도 9개 대회에 참가해 5차례 컷오프했고,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내년 시즌 투어 잔류가 불투명했던 그는 이날 우승으로 2년간 투어 시드권과 상금 1억2600만 원을 받았다.

 

 

임진희는 우승이 확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아빠에게 늘 죄송했고,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다. 올해 목표로 세웠던 상금 3억 원과 생애 첫 우승 중 하나를 달성했다. 앞으로 정말 노력해서 꾸준한 성적을 내 상위권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워낙 예상 밖의 우승이라 임진희가 경기하는 장면은 이날 중계 방송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의 모자와 상의 왼쪽에 적힌 ‘1577-1577’이란 숫자로도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 4월 계약한 대리운전 서비스 업체 전화번호였다.

제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 후 학교로 골프를 시작한 임진희는 함평골프고로 유학을 가면서 골프 선수로 뒤늦게 뛰어들었다.

4언더파를 치며 추격전을 펼친 박현경은 KLPGA투어 최다 타이인 3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