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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 3년 2개월만에 KLPGA 정규투어 우승...통산 7승

-이가영과 연장전 첫 홀서 버디 잡아 승리
-1라운드 캐디 없이, 2, 3라운드는 하우스캐디 도움 받아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김해림(32)이 KLPGA(한국프로골프협회) 정규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8억 원)'에서 우승하며 통산 7승을 올렸다. 2018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 원.

김해림은 4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3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이가영(22)과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두 선수는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펼쳤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혼자 손 카트를 끌고 나와 7언더파 65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의 카트는 무선으로 조종하는 전동 기계였다. KLPGA 정규투어 대회에서 선수가 캐디 없이 직접 카트를 몰고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림은 “캐디의 역할이 얼마나 되는지, 경기력에 대한 영향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었다. 오래 고민하고 한 달을 준비해 실행했다. 캐디피를 부담스러워하는 후배들에게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KLPGA는 전문 캐디 시대로 접어들었다. 상금이 크게 오르고, 대회가 많아져 전문적으로 일하는 캐디들이 상당수다. 상위권 선수들은 뛰어난 전문 캐디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하위권 선수들은 비용이 부담스럽다. 전문 캐디는 일주일에 120만~150만 원을 번다.

스타 선수들의 캐디는 보너스를 포함해 ‘억대 연봉’을 받는다. 하우스 캐디도 하루에 25만원은 줘야 한다.

김해림은 2·3라운드에서는 하우스 캐디를 썼다.  비가 와서 클럽을 닦는 등 일이 늘었기 때문에 하우스 캐디가 필요했다. 김해림은 “볼과 클럽을 닦는 것과 이동을 제외하곤 캐디의 도움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3라운드에선 8타를 줄인 이가영의 추격이 매서웠다.  이가영은 17, 18번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김해림보다 1타 차 앞서 경기를 끝내고 김해림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김해림은 꿋꿋했다. 1타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18번 홀에서 과감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연장전에 들어갔다. 

 

파5,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경기.  김해림이 76m를 남긴 지점에서 세 번째 샷한 볼이 홀 1.5m에 붙었다. 이가영이 먼저 친 볼은 홀 7m 안팎 떨어졌다.

먼저 이가영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이가영이 퍼트한 볼이 홀을 스치듯 돌며 지나가 홀 곁에 붙었다.  이가영이 먼저 파 퍼트를 마무리하고 기다렸다.

김해림은 역시 노련했다.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홀을 보고 힘차게 스트로크를 했다. 볼은 홀에 빨려들어갔다. 김해림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뗑그랑’ 소리와 함께 김해림이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버디에 버디를 주고 받으며 ‘굿샷의 향연’을 펼친 두 선수의 희비가 이렇게 갈렸다.

김해림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18번홀에서 선수들한테 물어보니 이가영 선수가 버디를 잡았다고 해서 나도 꼭 버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부상도 오고, 일본에 갔다가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다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지현은 버디 8개, 이글 1개로 10언더파 62타를 쳐 코스 신기록(종전 최혜진의 63타)을 세웠지만 ‘프리퍼드 라이’(장소가 젖어 있을 때 더 나은 위치로 볼을 옮길 수 있도록 허락하는 임시 규정)가 적용됐기 때문에 코스 신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