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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칼럼] 골프를 오래 즐기려면 생활습관을 바꿔보자

2018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렸던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전경

    봄 기운이 확연한 3월의 주말 강원도 B골프장 라운드 도중 필자의 앞 팀에서 골퍼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응급처치에 도움을 주려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가니 한 남자(55세)가 동반자들 사이에 쓰러져 말문이 닫힌 상태였다. 간단하게 의식유무를 확인한 후 골프장 차량을 이용한 빠른 이송과 적절한 처치로 증세가 호전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한다. 그는 운동을 좀 더 하려고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갑자기 무리하게 걷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평소에도 하지 않은 운동을 골프장에서 한꺼번에 하겠다는 발상이 급기야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의 남성들이 중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데는 높은 흡연율, 과도한 음주습관, 운동 부족에 있다.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복부비만까지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면서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면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체를 단련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 즉 골프를 즐기며 처음부터 무리한 걷기보다 서서히 단계를 증가시키는 걷기 골프를 권장한다.

   생활습관병이란 우리가 성인병이라고 여기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증, 중풍, 심장병, 비만 등을 모두 합한 만성질환을 일컫는 의학용어이다.  성인병은 나이가 들면서 생긴다는 측면을 강조하였다면, 생활습관병은 일상생활의 잘못된 습관과 행태로 인해 생기는 병이란 의미이다. 따라서 생활습관을 올바로 개선하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습관을 고쳐 예방할 수 있고 생활습관병이란 용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식생활, 운동,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질병의 발생과 진행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을 뜻한다.

   생활습관병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합병증을 수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질병은 서서히 발병하며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평소 생활습관과 관련성이 크다는 점에서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은 2000년도부터 국민건강 만들기 프로젝트로 ‘건강 21’이라는 성인병 예방의 위한 생활습관의 변화 및 운동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걷기운동부터 장려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인들이 하루에 걷는 것을 보면 보통 셀러리맨이 5.800보, 전업주부는 4.500보, 세일즈맨도 5.700보 걷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도 6.000보 안팎이다. 기업의 중견간부인 과장이나 부장은 4.900보를 걷고 최고경영자인 사장은 불과 3.980보로 노인(2.800)보다 1.000보정도 더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영종동 스카이72에서 열린 LPGA 투어 '2018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오지현 선수가 걸어서 다음 홀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루에 최소한 만보는 걸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걸을 수 있는 운동인 골프가 좋은 운동이다.  걷기운동의 효과는 보통 정도 걸을 때(1분에 75m)분당 3.3 kcal가 소모된다. 만보 걷기는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300kcal가 소모된다. 속보는 (1분에 90분정도) 분당 4.2kcal가 소모돼 300kcal를 소비하려면 1시간 10분을 걸으면 된다.

   생활습관병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걷기 운동이다. 걷기운동은 600개 이상의 뼈와 200여 개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면서 혈압을 낮추고. 뇌의 노화를 막고.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를 감소시키며 체중감량을 돕는 신체적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자존감 증가 등 정서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골프장에서 한 라운드 즉 18홀을 운동하면(카트를 타지 않을 때) 1만 2000 ~ 1만 4000보 정도 걷는다.

   걷기는 가벼운 걷기를 자주하는 것이 격렬한 운동을 가끔씩 하는 것보다 신진 대사를 촉진시키데 더 도움이 된다.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다가 가끔씩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 보다 매일 정기적으로 하는 운동을 1주일에 총 150분 이상 하면 비만,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암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라운드 중 이동 때 허리를 쭉 펴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리고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면서 무릎은 펴고 발뒤꿈치부터 먼저 땅에 닿게 걸으면 운동효과도 높일 수 있다. 가능하면 카드 이용을 자제하고 걷기위주의 운동을 권장한다.

  골프장에서 라운드 할 때는 3~5번째 홀부터 서서히 빠른 걸음으로 강도를 높혀 등에서 땀이 날 정도에 이르면 몸에 지방이 연소되기 시작한다.  빨리 걷기는 1시간에 약 6km를 걷는 것으로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날 정도의 걸음걸이이다. 걸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까지 카트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건강운동법이다. 운동 후 효과는 48시간 이상을 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은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연습 중간 중간에 몸을 많이 움직이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라운드 전에 반드시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목 등 관절부위를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풀어주도록 한다. 운동을 마친 뒤에도 준비운동과 똑같은 요령으로 관절부위를 중심으로 마무리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만약 규칙적인 운동이 어렵다면 가까운 거리는 걷고, 건물내에서 에스컬레이터(escalator)나 엘리베이터(elevator)이용 하지 말고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점심 식사는 사무실에서 먼 곳을 택해 걸어가는 등 일상생활에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도록 하자

   걷기(Walking)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 중 하나로서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투자 없이도 가능한 운동으로 체력이 약한 노약자나 임산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도 효과적인 운동이다. 평지에서는 가장 힘이 적게 드는 걷기는 분당 60m(시속 3.6km)이며 시속 6km로 걸을 때 산소 섭취량이 평소의 4배가 되면서 최상의 운동효과를 나타낸다.

인천 영종도 SKY72에서 열린 LPGA 투어 '2018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잉글랜드의 찰리 헐이 3번홀 티잉구역 주변에 활짝 핀 코스모스 옆을 지나고 있다.

   자신의 몸이 젊을 때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비만증상이 있을 경우 우선 5~10%의 체중을 줄이도록 한다. 이때 칼로리를 제한하면서 운동량을 늘리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부작용 없는 건강치료법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이 중요하지만 식사조절이 없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탄수화물 섭취는 전체 칼로리 중 5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흰쌀밥보다는 잡곡밥, 호밀빵, 메밀국수 등의 섬유질이 풍부한 거친 음식이 좋다.  칼로리가 높고 포화지방이나 동물성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면 혈청 콜레스테롤을 높여 결국 혈관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라운드 후 식사에  칼로리가 낮고, 소화 후에도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채소섭취가 권장된다. 라운드 중 시원하다고 마시는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도록 한다. 탄산음료를 매일 한 잔 이상 마시는 골퍼가 그렇지 않은 골퍼에 비해 생활습관병 발생 위험이 44%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삶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처하는 태도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생활습관병은 오핸 시간 병원치료를 요하므로. 예방을 위한 걷기 등의 노력이 보다 더 필요하다. 우리가 그동안 살아온 잘못된 삶이 질병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면 스스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원리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잘못된 생활습관들로 인해 계속 병을 키우다가 심각한 상태에서 건강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된다. 많은 이들이 백수가 과로사 할 정도로 시간이 없어 운동을 하지 못 한다는 핑계를 댄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생활습관병은 하루 이틀의 병원 처방으로 낫기 어렵다. 우리는 질병의 예방을 위한 걷기 등의 노력보다 병원에서 처방약이나 주사 등 특별한 치료법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살아온 잘못된 삶이 질병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면 스스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중년의 골프 화두는 단연 드라이버 샷 거리에 있다. “드라이버 샷 거리도 하체에서 나온다”는 골프 금언을 기억한다면 골프장에서 걷는 골프를 즐기도록 하자. 미국의 PGA투어 대회 입장권 뒷면엔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골프장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미국사회에서도 골프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안전사고가 빈번하다는 증거이다.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걷기를 통해 생활습관병을 예방함으로 좋아하는 골프를 더 오래동안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