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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필리핀 클라크 FA코리아 CC

- 필리핀 클라크의 자연경관은 골프공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갈 때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 FA 코리아 CC는 그 빼어난 자연을 지켜가면서도 플레이의 즐거움은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지난 10여년 간 골프를 좋아해 혈혈단신으로 FA코리아 CC를 일구고 운영하고 있는 조광래 회장,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FA코리아CC  조광래 회장 [사진=골프가이드]

[골프가이드 필리핀 박기량 지사장]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의 클라크 경제특구는 과거 미공군기지로 활용된 지역으로 주변환경이 깨끗하고 시설이 잘 정비돼 있다. 타이거 우즈가 방문한 미모사 골프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던 이곳에 위치한 FA코리아 CC는 필리핀 최초로 한국인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직접 땀 흘려 만든 골프장, FA코리아 CC

필리핀 클라크는 환경적으로 날씨와 공기가 좋기 때문에 한겨울에 골프 및 요양 차원으로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특히 비염이나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분들은 이곳에 와 상태가 호전되고 가는 경우가 많기에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필리핀 클라크가 이렇게 골프와 요양으로 알려지기까지는 현지에서 수많은 한국인들의 노력이 있었다. FA코리아 CC의 조광래 회장 또한 초창기 이곳으로 넘어와 골프장을 건설하는 등 교민과 한국민들을 위해 지난 10여년 이상 구슬땀을 흘렸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폴론을 운영하는 조광래 회장은 필리핀 골프장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까다로운 회원가입 절차를 경험하면서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처음 이곳에 골프를 치러 왔을 때 미모사 골프장을 비롯해 클라크 인근 골프장의 경우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존 회원 2인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외국인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알게 모르게 많은 차별이 있었다는 것이 조광래 회장의 설명.

이런 차별과 불이익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조광래 회장은 자신이 직접 한국인을 위한 골프장을 짓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필리핀에 한국인이 건설해 운영하는 골프장이 최초로 탄생했다. 그는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코스라는 의미에서 ‘코리아’라 명명했다.

고국에 대한 애정이 담긴 16번 홀

한국 스타일로 만들어진 FA코리아 CC는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라운드하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매력이다. 또 FA코리아 CC는 한국 골퍼들이 선호하는 산악형 골프장으로 업다운이 심한 편이다. 아울러 골프 코스 특징은 도전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면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특히 FA 코리아CC의 가장 유명한 홀은 바로 16번홀이다. 이 16번홀은 대한민국의 지도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린이 우리나라 태극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태극기 모양을 한 16번 홀 [사진=골프가이드]

그린 주변에 위치한 네 개의 벙커는 각각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상징한다. 이렇게 시그너처홀을 태극기로 만든 것에 대해 그는 “해외에 나와 있다고 해서 고국을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FA코리아 CC의 로고도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지도를 봉황이 끌어안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었으며 지난 2006년 45만평을 대지를 50년 동안 사용권 계약한 후 2007 3.1절에 착공식을 진행했고 FA코리아CC 준공 또한 그 다음해 3.1절에 맞췄다”고 밝혔다.

한편 FA코리아 CC를 처음 방문한 이들은 무엇보다 손질된 코스에 놀란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골퍼의 한 사람으로 코스의 생명은 그린스피드라고 생각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코스를 완벽하기 관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린이나 티박스는 직접 관리하다보니까 다른 골프장보다 그린의 크기나 잔디 상태가 월등하다. 특히 잔디 또한 숨을 쉬어야 산다. 안 그러면 누렇게 타서 죽는다. 나아가 그린을 여자 얼굴로 생각한다. 잡티도 제거해 줘야 하고 영양제도 준다. 무엇보다 정성을 애정을 쏟는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음식을 자랑하는그늘집과 레스토랑

수많은 골프장의 경우 주인이 바뀌어도 잘 바뀌지 않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코스와 음식이다. 이 점에서 조광래 회장은 코스는 한국적인 색채가 묻어나게 디자인했다. 그리고 그는 골프장에서 무엇보다 각별히 ‘음식’에 신경을 썼다. 그런 그의 노력 덕분인지 이곳의 음식은 인근 코리아타운의 한국요리보다 더 한국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레스토랑과 그늘집의 식음료를 한국에서 공수하는 것은 물론 사탕수수로 키운 돼지보쌈과 간장에 담근 대하장 등 한국인을 위한 식단이 즐비하다. 아울러 그늘집에서 맛볼 수 있는 코코넛 냉국수와 손짜장도 별미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필리핀 음식으로 보면 코코넛 국수를 가장 추천한다. 이 음식은 다른 곳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으며 지난 10년 동안 이곳에서 살고 일하며 직접 레시피를 개발한 것이기에 꼭 한 번 잡서보시라”라고 당부했다.

목표는 야구를 비롯해 필리핀 최고의 골프 장을 만드는 것

끝으로 FA코리아 CC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점과 향후 목표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하자 조 회장은 지난 10년의 감회가 새롭다는 듯 눈을 감았다.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사연 얘기하려면 며칠 밤낮을 얘기해야 한다. 골프장 처음 지을 때 단지 제가 회장이라고 해서 정장을 입고 지시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공사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어떤 곳보다 애정이 가지고 있다.
 

코코넛 국수 [사진=골프가이드]

지금도 계속 한국에서 설비를 가져와 지속적인 유지보수 작업과 더욱 더 좋은 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야구장 부지도 직접 공사해 만들고 있다. 올 겨울부터는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기에 보다 발전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처음 2006년도에 이곳에 왔을 때 다들 나에게 미쳤다고 했다. 지금은 그때 나를 미쳤다고 말한 사람들 모두 나를 부러워한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타 골프장에 당한 수모를 비롯해 당시 천 명밖에 되지 않는 교민들을 위해 골프장을 짓는다고 했을 때 모두들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벌써 한국인만 2만명 가까이 되며 한국에서 이곳으로 하루에 8대씩 직항노선을 운영한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클라크와 같이 FA코리아를 방문해주시는 분들 한 분 한 분이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