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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신한동해오픈] 나흘 내내 60대 타수 제이비 크루거, 2타 차로 우승… 3개 투어 출전권 얻었다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권 확보,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는 2년간 출전권 획득
-재미교포 김찬 단독 2위, 짐바브웨 스콧 빈센트 3위, 강성훈 4위

제이비 크루거가 한손엔 우승트로피를 들고 한손으로는 자신이 우승자로 소개되는 전광판을 가리키며 웃고 있다.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일본투어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된 ‘제3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 1천 6백만원)’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비 크루거(33)가 나흘 내내 유일한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2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 7,238야드)에서 진행된 대회 최종일 4라운드 제이비 크루거는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내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샤인투어(남아공투어)에서 4승을 쌓은 제이비 크루거는 2012년 2월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아반사 마스터스’ 우승 이후 아시안투어가 주관한 대회에서 7년 7개월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통산 6승째를 거머쥔 제이비 크루거는 이번 우승으로 2021년까지 향후 2년간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 출전권을 획득했고 KPGA 코리안투어는 2024년까지 5년간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예정 시간보다 1시간 50분 앞당겨진 아침 8시 50분에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제이비 크루거는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7번홀(파3)과 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는 14번홀까지 파행진을 펼쳤고 그 사이 재미교포 김찬(29)이 무섭게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크루거가 우드 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제이비 크루거는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을 파(Par)로 넘기며 보기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제이비 크루거는 “지난 5년간 부진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매우 기쁘다”며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후 흐름이 좋게 흘렀다. 퍼트가 좋았던 하루였다. 아이언샷도 괜찮았고 그러다 보니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루거는 이번 우승으로 3개 투어의 출전권을 확보한 것에 대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골프를 하는 것에 익숙하다. 아직 확실하게 정한 것은 없지만 프로 선수다 보니 상금이 큰 대회에는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크루거가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신한동해오픈은 디펜딩 챔피언이 ‘챔피언스 런치’라는 이름의 음식을 갤러리 플라자에서 판매하는 전통이 있다. 올해는 지난해 우승자 박상현(36.동아제약)이 좋아하는 불고기덮밥을 마련했다. 제이비 크루거는 2020년 어떤 ‘챔피언스 런치’를 준비할까? 그는 “개인적으로 육류를 좋아한다. 남아공 전통 음식인 ‘브라이’를 소개하고 싶다. BBQ 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김찬(29)이 이날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단독 2위에 올랐다.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던 짐바브웨의 스콧 빈센트(27)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단독 3위에 머물렀다.

 

2016년부터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스콧 빈센트는 4년 연속 TOP3(2016년-공동 2위, 2017년-공동 3위, 2018년-단독 2위, 2019년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강성훈이 이번 경기에 참가해 홀아웃을 하며 갤러리 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강성훈(32.CJ대한통운)이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서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단독 4위에 올랐다.

 

일본투어 대상 포인트 1위 호시노 리쿠야(23.일본)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단독 5위,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이마히라 슈고(27.일본)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단독 6위에 자리했다.

 

함정우(25)가 7언더파 277타 공동 7위에 올랐고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과 이상희(27.호반건설)가 6언더파 278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형준은 본 대회 TOP10을 발판삼아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서형석(22.신한금융그룹)이 이형준에 8포인트 뒤진 2위에 자리했고 문경준(37.휴셈)이 3위에 랭크됐다.

 

제네시스 상금순위 경쟁에서는 서요섭(23.비전오토모빌)이 1위를 유지했고 함정우(25)가 2위, 이형준이 3위에 자리했다.

 

 

[다음은 크루거와 일문일답]

-우승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너무나도 기쁘다. 5년 동안 부진으로 고생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

-오늘 경기는 어땠는지?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후 흐름이 좋게 흘렀다. 퍼트가 좋았던 하루였다. 아이언샷도 괜찮았고 그러다 보니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던 것 같다. 12번홀(파3)부터 리더보드를 봤다. 경기하면서 리더보드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부진 이유는? 혹시 부상이라도 있었나?
“부상은 전혀 없었다. 건강하다. (웃음) 4, 5년 전에 스윙에 변화를 줬는데 제대로 맞지 않아 고생했다. 하지만 2주 전 스윙을 다시 바꿨고 운이 좋게 이번 대회의 우승까지 연결이 됐다. 스윙을 바꾼 후 볼 컨트롤이 전보다 잘 됐고 자신감도 붙었다.”

-아시안투어 선수들은 다양한 지역에서 경기를 한다. 그러다 보니 코스 적응력이 높은 편인데?
“유럽 대륙에서 펼쳐지는 대회의 경우 잔디 종류나 날씨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그만큼 그런 부분이 성적을 내는 데 중요한 요소기도 하다. 아시아 같은 경우는 잔디가 길고 질기다.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각 대륙에 맞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곳 대회 코스의 경우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를 했는데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 근처에도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의 골프장이 있다. 그 골프장에서 연습을 자주 하는데 코스가 거의 비슷하다. 덕을 본 것 같다.”

-본 대회는 ‘챔피언스 런치’라고 명명한 ‘디펜딩 챔피언’의 음식을 갤러리 플라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통이 있다. 2020년에 제이비 크루거의 ‘챔피언스 런치’를 소개해야 하는데 생각한 메뉴가 있는지?
“고기를 좋아한다. 남아공 전통 음식인 ‘브라이’를 소개하고 싶다. BBQ 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투어는 물론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의 시드를 동시에 얻었다. 향후 계획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골프를 하는 것에 익숙하다. 아직 확실하게 정한 것은 없지만 프로 선수다 보니 상금이 큰 대회에는 참가하고 싶다.”

(사진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