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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환의 해외골프코스100](21)아부다비 사디야트 비치 골프클럽(Saadiyat Beach Golf Club)

클럽하우스 정면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9일까지 37일간 중동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10개 골프장, 모로코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라바트 13개 골프장, 일본 미에현과 기후현 5개 골프장 등 모두 28개 골프장으로부터 초청받아 라운드를 마쳤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United Arab Emirates)은 7개의 토후국(Emirates)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생산되는 석유로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한여름에는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기온이 겨울에는 20도 안팎으로 떨어진다. 연평균 강수량은 100mm 이내다.

아부다비는 모두 200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아부다비시도 섬이며 4개 큰 다리를 통과하는데 모두 지하로 간다. 아부다비에는 일 년에 3번(일) 정도 적은 양의 비가 온다고 한다. 그야말로 비가 내리는 것이 신기한 나라인 열사의 나라, 사막의 나라다.

5번 홀 전경

UAE의 골프장은 두바이에 11개 코스, 아부다비에 5개 코스 등 모두 22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두 곳의 거리는 공항 기준 130km이며 수도는 아부다비이다.

우리가 해외의 골프장을 찾으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호텔일 것이다.

필자는 4박 5일간 머물면서 편리하게 이용한 웨스틴 아부다비 골프 리조트 & 스파(The Westin Abu Dhabi Golf Resort & Spa)는 아부다비 골프클럽(Abu Dhabi GC) 바로 옆에 나란히 위치한 독특한 환경과 매력적인 장소를 제공하는 골프 리조트다.

172개의 객실을 갖춘 5성급으로 모든 객실에서 골프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골프 데스티네이션에 걸맞게 레스토랑은 아시안, 인디언, 유럽, 아랍의 음식들을 모두 갖춘 뷔페를 선보여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중동에서 가장 호화로운 골프 리조트 중 하나이며 매주 금요일 수상 경력에 빛나는 버블리셔스 브런치(Bubbalicious Brunch)를 포함한 레스토랑과 바가 운영되고 있다.

웨스틴 아부다비 골프 리조트 & 스파 수영장

유명한 헤븐리 스파(Heavenly Spa), 3개의 수영장, 시그니처 먹거리인 웰 메뉴와 24시간 웨스틴 워크아웃 룸 등 진정한 웰빙의 정신을 특징으로 한다.

사디야트 비치 골프클럽(Saadiyat Beach GC•파72•7806야드•레귤러 티 6733야드)은 사디야트 섬에 있다. 링크스 타입으로 남아공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게리 플레이어(Gary Player)가 설계해 2010년에 개장했다. 해안가에 조성한 아름다운 코스로 걸프만 최초로 해양을 전면으로 하는 골프 코스다. 길고 바람과 싸워야 하는 챔피언십 코스다.

코스의 3분의 1이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걸프만의 반짝이고 수정처럼 맑은 바다를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최근에 바닷가의 모래밭 주변에 호텔들이 들어서는 공사를 해 숨 막히게 펼쳐졌던 바다가 접한 모래밭을 조금씩 볼 수 없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

17번 홀 전경

 
그린은 스피드가 매우 빠른 9.5 피트에 달했으며 언듈레이션도 심하다. 바다에 강한 패스팰럼을 페어웨이에 식재하였으며 러프는 버뮤다와 레스큐 그래스, 그린은 벤트그래스였다.

날씨가 무더워 라운드 도중에 만나는 그늘집의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이다. 너무 시원하였다. 그리고 모든 홀에 정수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매우 사려 깊고 편리한 코스였다.

코스 전체가 거대한 모래땅과 링크스 풍의 레스큐 그래스를 볼 수 있다. 초원 같은 링스크 풍과 사막의 절묘한 접합이다. 그린 앞의 벙커들은 때로는 3m에 달해 일단 벙커에 들어가면 무조건 탈출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10번 홀이 그러하다.

골프장에는 300여 마리의 마운틴 가젤(mountain gazelle)이 산다. 누군가 가젤을 기르다가 방목했다고 한다. 라운드 도중에 많이 볼 수 있으며 사람을 많이 무서워 하지않는다. 때로는 우리와 응시하면서 서로를 마주 보기도 한다. 마운틴 가젤은 몸길이 약 1m, 키가 약 70㎝로 가젤 중에서는 약간 작은 편에 속한다. 뿔 길이는 약 30㎝이다. 털빛깔은 등 쪽이 엷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고, 엉덩이와 옆구리에 뚜렷한 줄무늬가 있다. 초원•사막•황무지 등에서 작은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북아프리카 시리아,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인도, 호주에서 온 골퍼들과 라운드 하며 잠깐 짬을 내 포즈를 취했다.

5번 홀(파4•481야드 420야드) 왼쪽 거대한 모래땅과 중간 큰 호수, 오른쪽 페어웨이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페어웨이 좌우 벙커와 그린 뒤쪽으로 긴 백사장과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가 보이는 환상의 홀이었다. 시그니처 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 풍경이 달라졌다.더 이상 숨 막힐 듯한 모래밭과 바다의 광활한 모습은 볼 수 없고 건설의 소리만 요란하다. 그래서 골프장에서도 최근에 역시 바다가 이어지는 16번 홀로 시그니처 홀을 변경했다고 한다.

6번 홀(파3•236야드 213야드) 왼쪽으로 거대한 모래밭이 펼쳐지며 바로 바다로 연결되는 비치 코스의 절정을 이룬다. 6번 홀과 7번 홀을 지나는 카트 길 왼쪽은 바다와 모래밭, 오른쪽은 월드 골프 어워즈 시상식이 열렸 '더 세인트 레기스 사디야트 아일랜드 호텔'이 있다. 왼쪽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밭에는 200여 개 비치 엄브렐러와 야외 침대가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16번 홀(파4•488야드 420야드) 이름은 시 뷰(sea view)다. 역시 거대한 모래가 오른쪽으로 티잉구역부터 이어지며 그린 앞을 30야드 폭으로 막아서며 그린 전체는 벙커가 둘러싼다. 그린 뒤로 작은 키의 잡목들과 풀들이 바다까지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따라서 골프장에서는 호텔이 만들어지는 5번 홀 그린 뒤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16번 홀로 시그니처 홀을 변경하였다.

웨스틴 아부다비 골프 리조트 & 스파 전면

2017, 2018, 2019 연속 유럽여자골프투어인 LET가 열렸으며 2020년부터는 2019년 9월 부터 트룬골프(Troon Golf)에 의해 관리에 들어간 야스 링크스 골프클럽에서 3년간 열릴 예정이다.

화려한 사막의 모래와 링크스 그래스로 가득하며 불어오는 바람과 거대한 모래밭이 연결된 바다를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명문 코스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라운드 해 볼 것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