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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아이돌 옥태훈, ‘슬기로운 투어생활’ 세 가지

-위기는 곧 기회, 팬들과 소통하며 몸만들기
-불편했던 사인 대신 캐리커처 골프공 선물
-성적보다 나다운 플레이…우승 땐 기부 약속

옥태훈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아이돌 옥태훈(22ㆍPNS홀딩스)이 ‘슬기로운 투어생활’ 세 가지를 공개했다.

국내 투어 활성화와 이미지 마케팅, 실력 향상을 위한 내용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다. 아직 개막전도 치르지 못한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밀려든다.
옥태훈도 다르지 않다. 그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긍정적인 마인드다. “위기요? 기회일 수도 있죠.” 이것이 옥태훈의 ‘슬기로운 투어생활’ 첫 번째다. 

코로나19 확산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다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간절히 바랐던 여유다. 지금은 불청객이다.
지나친 여유는 선수들을 반백수로 만들었다. 사실상 좋을 게 없다. 하지만 옥태훈은 그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지금껏 몰랐던 자신을 발견했다. 팬들과 소통의 중요성도 느꼈다.

“주변에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요. 요즘은 그분들과 소통을 자주하고 있어요. 얼마 전엔 라운드도 함께했어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팬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나 자신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됐어요.”

20대 초반 아이돌 같은 얼굴에서 화사한 웃음꽃이 핀다. 긍정을 뜻한다. 하나 더 있다. 운동할 시간이 많아서 좋다고 했다.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샷 감 끌어올리기는 기본이고 체력훈련도 어느 해보다 신경 쓰고 있다. 의지와 상관없이 긴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하반기에 많은 대회가 몰릴 수도 있기 때문에 체력훈련을 많이 해요. 올핸 몸만들기를 잘해서 체력이 좋아졌어요.
코로나(19)가 나쁘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저한텐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옥태훈은 올해 투어 3년차다. 사인을 해달라는 팬도 제법 많다. 그럴 때마다 부담이 됐다.
사인하는 일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올해는 사인을 대신해 자신의 캐리커처가 들어간 골프공을 팬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이것이 ‘슬기로운 투어생활’ 두 번째다.
“왼손잡이인데다 악필이에요. 사인 요청받을 때마다 고민을 했어요. 아는 분께서 캐리커처를 그려줘서
‘이걸로 사인을 대신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팬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옥태훈

 

옥태훈의 ‘슬기로운 투어생활’ 마지막은 달라진 마인드 컨트롤이다. 투어 3년째로 접어들면서 기대감과 부담감도 엇갈렸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지난해 12개 대회에서 8차례 본선에 들어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했다. 첫 우승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시점이다.

단점은 위기 극복 능력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범해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나치게 상금을 의식한 탓이다. 올해는 생각을 바꿨다.
성적보다 옥태훈다운 플레이를 펼쳐 보이고 싶다. 우승을 하면 상금의 일부는 반드시 기부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옥태훈 모자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을 앞둔 옥태훈의 표정이 유난히 밝아 보인다.
‘슬기로운 투어생활’이 가져다준 여유 때문일 듯하다. 투어 3년차 ‘슬기로운 투어생활’을 꿈꾸는 옥태훈에게 아이돌의 향기가 풍긴다.
여심을 사로잡을 준비가 끝난 것 같다. KPGA 코리안투어 흥행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