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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골프계 희망뉴스, Golf Hope News ‘Best 5’



[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golf0030@daum.net ] 2012년 우리나라 골프계는 여러모로 떠들썩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파행으로 인해 팬과 선수들은 KGT에 등을 돌렸고, 미국 PGA 투어에선 맥 빠진 모습만 보여주며 예전의 영광을 그리는 이들에게 아쉬움만 선사했다. 그나마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의 선전이 조금이나마 위안거리가 됐다.


골프계 개별소비세 폐지는 결국 무산됐고, 한국골프경영협회와 대중골프장협회의 날선 공방은 아직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런 와중에 진정한 ‘골프대중화’를 위한 그린피 인하 등의 조치는 별 진전이 없었고, 경제 위기 속에 여러 골프장들이 문을 닫거나 유사회원권들이 판을 쳤다. 이는 골프용품 업계의 불황으로도 이어졌다. 한마디로 ‘첩첩산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나름의 즐거움도 있었다. 바로 여자골프였다. KLPGA 투어는 김자영 등을 비롯한 미모와 실력을 두루 갖춘 골퍼들의 선전으로 지칠 줄 모르는 흥행가두를 달렸다. 미국 LPGA 투어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상금왕과 신인왕, 평균타수 등을 싹쓸이 하며 우리에게 힘을 선사했다. JLPGA 투어는 언제나처럼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처럼 탈도 많고 말도 많던, 또한 기쁨과 절망이 그 어느때보다도 교차했던 2012년을 뒤로하고 2013년 계사년이 돌아왔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리가 ‘2013년 골프계에서 이런 소식 하나쯤을 듣고 싶다’ 하는 주제 5가지를 갖고 가상뉴스를 만들어봤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재미로 보는 가상뉴스지만, 우리 골프계의 2013년이 실제로 가상뉴스처럼 되기를 희망한다.


희망뉴스 1:


그린피 인하로 일궈낸 ‘모두의 골프’
전국 곳곳 비용 절감 노력 “지속적 발전의 첫걸음”



‘골프대중화’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귀족스포츠’에서 ‘대중의 레저’로 변화해온 골프라지만 그동안 그린피가 전반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좀처럼 골프인구가 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간혹 골프 비성수기인 가을·겨울철을 맞아 초특가 상품들이 이벤트성으로 간헐적으로 제공될 뿐이었다.


하지만 2013년엔 전국적으로 대다수의 골프장들이 회원제나 퍼블릭을 막론하고 그린피 인하를 통한 경기회복 및 골프 저변화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우선 그동안 ‘거품’으로 지적돼왔던 코스 관리비 절감에 나섰다. 비싼 수입 비료 대신 국산을 사용하고, 장비 또한 국산화 시켜 코스 관리비를 대폭 절감하고 있다. 여기에 페어웨이에서 깎은 잔디를 활용해 만든 액비를 개발,  비용도 줄이고 토질수준도 높이는 업체들도 나타났다. 이는 다양한 동식물과 공생하는 자연친화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줘 많인 이들에게 ‘골프장=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도 달리 만들고 있다.


신규 골프장들은 “호텔 이상의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 골프장이 많다”는 의견을 반영한 듯 골프장 건설 초기 단계부터 비용을 최소화시키는 모습들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고스란히 비용절감으로 이어졌고, 그린피 인하의 기반이 됐다. 즉,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골프장을 찾는 계기가 됐으며, 실제로 젊은이들과 여성들도 골프장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그늘집 식음료 가격도 전반적으로 인하된 모습을 보여줬다. 평균 음식 값은 만원으로 4~5천원 가량 싸졌고 2~3천원하던 계란도 5백원 정도로 날씬한 가격을 나타낸 곳이 많았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그린피가 5만원 대로 낮아지면서 말 그대로 ‘모두의 골프’ 시대가 도래했다”며 “시행 초기라 손해를 보는 부분도 당연히 있겠지만 싼 이용료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됐다. 이로 인해 골프장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라며 전국의 모든 골프장이 실질적인 골프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희망뉴스 2: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다
회원권, 2013년 계기로 안정세로 접어들어



지난 2011년부터 곤두박질치던 골프회원권 시장은 2012년 들어 ‘최악의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국내·외 경기사정으로 보아 뚜렷한 대책마련도 쉽지 않았고, 골프인구의 제자리 수에 비해 골프장은 증가하면서 골프장 경영 환경도 그리 밝지 않아 희망이 없어보였다.


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할 때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회원권 가격의 거품이 많이 빠진 것이 한 요인이었다. 수요(골퍼)와 공급(골프장)의 균형이 깨지면서 회원권의 가치하락요인이 됐다. 특히 골프장을 보유한 중소건설사들의 회원권이 대거 매물로 나오면서 회원권 가격하락을 도왔다.


하지만 2013년은 달랐다. 급등까지는 아니었지만 상승세로 돌아섰고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누적되었던 매도물량은 대선이후 맞는 첫해 경기회복과 신년기대심리로 인해 보류됐고, 그린피 인하 등으로 조성된 골프대중화 바람과 맞물려 이용목적 위주로 평상시 관심 있던 회원권을 매수하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 규제도 한층 풀려 시장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더했다.


따라서 초고가대나 고가대 회원권 뿐만 아니라 중가대와 저가대 회원권 시장도 활기를 띄는 한 해 였다.
모 골프회원권 업체 관계자는 “(선불카드 등과 같은) 저렴한 상품권 구매 추세가 점점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회원제 골프장들이 그린피 인하 등 자구책을 통해 골프 대중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추세에서 골프장 이용이 많은 골퍼는 오히려 회원권을 보유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특색 상 회원중심의 운영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희망뉴스 3:


골프용품업계, 바닥에서 비상하다
색다른 제품과 마케팅으로 소비심리 높여



계속되는 골프용품 시장의 불황으로 지난해까지 골프 관련 업체 여기저기서는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 침체 탓에 골퍼들이 골프용품 바꿔 타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 업체별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며 애를 썼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싸거나 비싸거나’ 전략이다. 즉, ‘상위 1%’ 골퍼들을 위한 프리미엄급 모델은 고가전략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제품은 기존 할인가보다 더 싸게 해놔 판매고를 올리는 것이다. 핑크색, 오렌지색 등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던 색을 사용한 컬러마케팅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점점 색다른 상품 마케팅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노린 기발한 이색 골프용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거리를 늘려주는 ‘장타 스프레이’, 퍼팅거리와 경사를 계산해주는 디지털 볼마커, 슬라이스와 축을 방지해주는 스파이더 골프장갑, 야구 배트를 닮은 연습용 골프 배트, 부상방지는 물론 부드러운 스윙을 돕는 ‘골프 겔’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자신의 영역을 파괴한 이과 함께 ‘크로스오버’ 바람도 불고 있다. 아이언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혁신으로 일컬어지는 ‘캐비티백(Cavity Back)’ 기술을 드라이버에 접목하거나 비거리에 개발 초점을 맞춰 아이언에 우드 기술을 접목시키기도 했다.


드라이버처럼 튜닝할 수 있는 퍼터는 라이 앵글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며, 퍼터와 웨지의 중간 형태지만 퍼팅을 할 때처럼 굴려 치도록 고안한 웨지도 출시됐다.


여기에 그린 상태, 날씨, 골퍼 타입에 따라 페이스를 갈아 끼울 수 있거나 퍼터 길이를 늘리거나 줄여 자신에게 맞춤이 가능한 퍼터 등 ‘1석 2조’ 제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들의 이런 노력이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골프용품업계는 세계 경제 불황으로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업체들의 매출 분석 조사결과 지난 2012년과 비교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골프용품업체 관계자는 “2013년 들어 골프장들이 대대적인 그린피 인하 노력을 실시하고 있어 골프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골프용품 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며 “특히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골퍼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있다”고 추세를 설명했다. 


희망뉴스 4:


KPGA 협회, 상처에서 회복으로
조속한 대처로 안정세 찾은 2013년



지난해 KPGA는 그야말로 ‘아수라장’ 이었다. 회장 선출과 외부회장 추대, 반대파의 회장 직무정지가처분신청 등으로 인한 법정공밥까지 ‘밥그릇싸움’을 거듭한 결과 정규대회는 2011년 대비 4개 줄어든 13개만 진행됐다. 그 중 7개는 유럽프로골프투어, 아시아투어, 원아시아투어 등 해외투어와 공동 주관한 대회여서 국내선수들의 출전은 더욱 어려워졌다.


때문에 간판스타들은 해외로 진출하며 ‘엑소더스’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또한 단 세 경기 우승으로 상금왕에 오르는 등 KPGA 투어는 ‘미니투어’라는 오점도 남겼다.


하지만 2013년 들어 변화의 모습들을 보이며 조금씩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16대 회장에 선출된 황성하 씨(51)는 지난해 취임식에서 “침체된 코리안투어(KGT)의 발전을 위해 도와준 대회스폰서와 골프팬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협회 정상화를 이뤄 내겠다”고 약속한 이후 발 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협회의 조속한 안정화’, ‘코리안 투어의 활성화’, ‘교육체계의 혁신’, ‘투어 공조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그는 우선 화합·소통위원회를 구성해 협회 구성원들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약 8명의 정·재계 인사로 구성된 ‘투어자문위원회’도 공식으로 발촉했다. 지난해 말 “해피니스CC와 혼잡고 2013년 시즌에 호남오픈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밝혔던 황 회장은 이번 위원회 발촉으로 투어활성화의 큰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른바 골프 대디, 즉 학부형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이웃 일본처럼 투어프로 육성은 물론 주니어 꿈나무 골퍼들을 일찍 발굴해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타 발굴 및 ‘특급 루키’ 확보를 위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면서 이에 대한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황 회장은 이와 같은 협회의 안정에 대해 “우리나라는 2015년에 세계 상위권 골프가 총출동하는 유서 깊은 프레지던트컵 대회를 연다. 또한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며 “조속한 KPGA 정상화만이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희망뉴스 5:


세계를 수놓은 태극 물결
한국(계) ‘한·미 점령’에 세계가 놀라



PGA투어 공식사이트인 PGA투어닷컴은 매일 10명 단위로 발표하는 ‘2014년 주목할 선수 톱100’에서 5위에 최경주, 6위에 케빈 나, 7위에 존 허, 9위에 찰리 위, 10위에 노승열의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순위로, 그만큼 2013년은 한국선수들의 해였음을 입증하는 한 단면이다.


지난해와 달리 2013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맹공을 퍼부은 한 해 였다. 최경주와 양용은이 각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생애 최고의 보낸 존 허 역시 특유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자랑하며 우승컵을 손에 들었다. 양용은의 경우 ‘메이저 챔피언’의 명성이 무색했던 지난 시간들을 ‘영광을 위한 발판’으로 돌려놓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AT&T 패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 게 생애 첫 우승을 놓친 ‘불운아’ 찰리 위 역시 점점 그 두각을 나타내더니 결국 올해 감격의 PGA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리차드 리는 3년 연속 Q스쿨을 통과하며 2014년에도 PGA 투어 무대에서 활동하게 됐으며, 노승열은 높은 드라이브 비거리와 함께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안착률도 눈에 띄게 높이며 꾸준히 ‘톱10’에 그 이름을 올렸다.


케빈 나 역시 5년 연속 상금 2백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맹활약했다.


지난해 한국 남자골프계의 위신을 세워준 일본 남자프로골프 투어(JGTO)의 경우, 올해 10개 이상의 대회에서 우승하며 좋은 모습을 꾸준히 선보였다.


‘태극낭자’들은 2013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해 미국 골프위크의 LPGA 투어 10대 뉴스에 선정되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박인비, 유소연, 신지애, 최나연 등 4인방이 2013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시 주도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달러)에서에서 3언더파 213타로 정상에 오르며 깨끗하게 출발한 최나연은 LPGA 투어에서 시종일관 신들린 샷감각을 발휘하며 2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 역시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 2년간 부상과 슬럼프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다시 태어난 신지애는 올해 역시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승을 잡아냈다.


지난해 LPGA 투어 22개 대회 중 14개 대회 톱10에 오르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유소연과 상금왕 및 최저타상을 기록하며 청야니(대만)를 제친 바 있던 박인비 역시 최정상급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각각 2승씩을 차지, 계속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JLPGA 투어의 경우 지난해 역대 한국선수들이 세웠던 역대 최다승(34개 대회 중 16개 대회 우승) 및 최다 상금액(8억4,469만엔)을 다시 한 번 갱신했다. 올해는 20개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상금액도 10억엔 이상을 기록해 다시 한 번 일본을 혼돈에 빠뜨린 한 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