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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건설 막무가내식 반대 심각

골프장 건설, 막무가내식 ‘반대를 위한 반대’ 자제해야
주민반발 유독 심한 강원도, ‘총량규제’ 줄다리기


전국의 운영 중인 골프장수는 지난해 말 기준 469개에 달하고, 공사 중인 30여개가 개장할 경우 연말에는 골프장 ‘500개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이미 적정 골프장수로 추정되는 450개를 넘어서면서 국내 골프장산업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골프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 인접 지역인 강원도의 경우, 경춘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붐’이 일면서 골프장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강원도에는 현재 52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고 공사 중인 곳이 18개에, 인허가를 추진 중인 곳도 10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중인 골프장중 7개는 회원권 미분양에 따른 자금 부족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추진 중인 10곳도 자금력이 부족해 완공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실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의 골프장조차,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골프장사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서울의 중견기업이 강릉시 구정면 일대에 2008년부터 18홀 규모의 회원제골프장 건설을 추진하자, 지역주민들이 2011년부터 강릉시청 앞에 비닐천막을 치고 반대운동을 벌여 왔습니다.

이 기업은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지난해 12월, 6000억~7000억원을 투입해 골프장 대신 호텔, 빌라, 판매시설, 아파트 단지 등으로 구성된 대체사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대체사업 계획을, 골프장 건설을 위한 꼼수로 판단해 골프장 건설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급기야 이 업체는 600억원이 선 투입된 골프장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골프장을 포함해 공사가 중단된 대부분의 골프장은 인허가 문제점을 지역주민들이 제기한 곳들입니다. 인허가 문제 발생 시 이를 적발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골프장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강원도는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주도 다음으로 큰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의 핵심인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급기야 시민단체에서는 강원도 골프장수의 총량규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별 의미 없는 주장이라는 판단입니다. 이미 회원제골프장은 회원권 분양이 안 돼 더 이상 지을 수 없고, 퍼블릭골프장도 자금력이 부족한 곳이 많아 완공되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부러 규제하지 않아도 골프장수는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저절로 조절되고 있다는 것이죠. 굳이 총량규제로 옭아매는 것은 실익이 없는 공염불에 불과할 뿐입니다.

골프가 사치성 스포츠에서 대중스포츠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볼 때, 골프장은 관광산업의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골프장이 들어섬으로 인해 콘도나 승마장 등이 연계, 조성될 수 있고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할 강원도민들이 골프장 건설을 무턱대고 반대하다는 것은 주력산업인 관광산업을 포기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소순명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