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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니어 선수 감소 현상' 그 원인과 해결책은?




Special Report
주니어 골프의 현주소
-주니어 골프 주최대회와 배회별 포인트
-‘남자 주니어 선수 감소 현상’ 그 원인과 해결책은?
-일부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비리 공공연한 비밀, 그 해결책은?

취재 [골프가이드 심용욱 기자 golf0030@daum.net] 

 






‘국가대표선수’와 ‘일반 주니어 골프선수’

전국에 있는 주니어 골프선수들이 활약하기 위한 무대를 마련해주는 곳으로 ‘한국 중·고등학교골프연맹(이하 중고연맹)’과 ‘대한골프협회(이하 KGA)’를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협회와 단체가 있지만, 중고연맹과 KGA에 가입되어 있는 선수들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중고연맹은 국내 중·고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그리고 시합에 참가하기 위해선 중고연맹에서 1년에 한번 시행하는 룰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KGA에서는 우리나라 국가대표와 국가대표상비군들을 직접 선발, 관리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은 그 라인에 합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선발방법으로는 중고연맹과 KGA에서 주최·주관하는 대회에서 획득하는 점수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국가대표- 상위 남, 8명 / 여, 7명  ▲상비군- 상위 남, 31명 / 여, 31명이 상대평가 방식으로 총 1년동안의 경기실적을 합산하여 매년 11월에 선발된다.

중고등부 선수 전체 약 2,000명 중, 소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국가대표와 프로선수는 별개이기 때문에 주니어 선수들은 굳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아도 각종 시합에서 경험과 내공을 쌓으며 언젠가 자신에게 다가올 프로테스트를 준비한다.





국가대표 경기도 지역 가장 많아… “주니어들의 로망 스쿨은?”

국내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경기도 소재 학교 재학 선수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6명, 충북 5명 등 순이다. 실제로 주니어 골프선수의 약 50% 이상은 수도권에서 배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봉주 전 골프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도에는 골프장이 밀집해 있어 접근성 등 면에서 이상적인 편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선수 관리가 체계적이고 훈련 및 대회 출전 때도 많은 지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와 상비군이 가장 많이 속한 학교는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다. 남자 대표팀 4명(김규빈, 김태우, 이상엽, 이창우)과 남자 상비군 2명(이황로, 김철승), 여자 상비군 2명(박지연, 유고운)으로 총 8명이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3명(김규빈, 배윤호, 이창우)의 국가대표와 3명(김대환, 김철승, 김태우)의 상비군을 배출하는 등 고교졸업을 앞둔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망으로 군림하고 있다.
김봉주 전 감독은 “전통적으로 유망주가 많이 배출되는 학교는 선수 관리 및 지원이 적극적이고 선수 수급도 수월하다. 그러나 강원도 등 지방 소도시는 대부분 운동환경은 물론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골프 저변 확대와 두터운 선수층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점점 줄어드는 男 주니어골프, ‘원인은 두가지’ 

90년 대 후반, ‘세리키즈’ 시대가 열리고 골프를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주니어의 열기는 뜨거웠다. 너도나도 제2의 박세리(36, KDB산은금융), 최경주(42, SK텔레콤)를 꿈꾸며 연습에 매진했고 이에 올인하는 가족들 또한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지난 2000년 부터 오늘까지 가장 주니어 선수가 많았던 2010년(2,270명)을 놓고 볼때, 그 다음해인 2011년부터 조금씩 감소세가 나타나더니 올해는 253명이나 줄어든 2,017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줄어든 전체 선수들 중 남자만 무려 236명이란 것이다. 이러한 남자주니어선수 감소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상대적으로 남자선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줄어들때도 많이 줄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개 사람들은 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기이현상이다’라는 반응이다.

누구나 처음엔 화려한 꿈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 전문적인 골프를 시작한다. 하지만 ‘결코 쉬운게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골퍼들이 점차 1세대, 2세대를 낳으며 몇년전 부터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치열한 남자쪽에서 더욱 큰 두각을 나타낸다.

 



더구나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에서는 회장직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등 지난해 내내 계속된 내부갈등으로 ‘엑소더스 현상’을 낳기도 했다. 이는 한국남자골프 꿈나무 육성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 주니어골프단체 사무국장은
“미니투어로 전락한 남자 프로골프계는 올해도 ‘청년 백수’ 분위기가 이어지고 남자주니어 선수들과 부모들이 골프를 그만두거나 중단 시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그에 반해 여자 주니어 선수가 크게 줄지 않는 이유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시장확대다. 올해 27개 대회 중 9개가 4라운드로 대회를 치르고 최저 총상금액은 4억원에서 5억원으로 증액되는 등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시야가 넓어진 여자주니어 선수들은 앞으로 그 숫자가 늘으면 늘었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루키’ 김효주(18, 롯데)가 재학중인 대원외고 골프부 황병식 감독은
“현재 나타나는 남자 주니어 감소 현상은 한국골프의 미래로 봤을때 큰 문제다. 지금이야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현상이 지속된다면 최근 3년 내 선수 수급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고 그로인해 국내골프 수준은 다시 예전 90년 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경쟁률이 낮아질 수록 정신이 헤이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고연맹이나 KGA, KPGA 등 여러 단체에서 인재들을 끌어 모아 새로운 위상 정립과 흥행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대회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폰서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비리 공공연한 비밀, 그 해결책은?

한국 골프의 기둥이 될 꿈나무들에 또 하나의 위기가 찾아왔다.
가짜 자격증의 비인증 프로들이 ‘다시한번’ 활개를 치며 한국 골프에 엉뚱한 이론을 새겨넣고 있다.
이는 과거에 정식프로입문에 실패한 골퍼들이 다른 길을 찾지 못하고 골프지도자를 택한 것으로서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이런 가짜프로들이 약 1만2천여 명(비공인 자격증 소지자 포함)에 이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현재 국내 골프인구 483만 명(스크린골프이용자 186만, 필드 인구 146만, 실외 연습장 146만, 실내 연습장 133만 / 자료: 골프존·TNS코리아)에 비하면 가짜프로의 수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골프연습장 갯수에 빗대어 계산한다면 얘기가 틀려진다. 전국에 있는 골프연습장 및 업소는 약 3만여 개로 추산된다. 이 중, 한 연습장에 한명의 프로가 있다고 쳤을 때 연습장 3곳중 한 곳에는 반드시 가짜프로가 있다는 계산이 된다.

 



이와 관련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이곳저곳을 멤돌며 5년간 골프레슨’을 행했던 P 모씨(31, 요식업)를 만나봤다.

그는 “주니어 골프 선수때는 집에서 경비를 대줬으나 프로자격증을 따지 못한 채로 스무살을 넘어 군대까지 다녀오니 막막해서 레슨을 시작하게 됐다”며 “평소 ‘자격증 없이도 레슨자리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별 문제없이 취직했다. 사장과 합의하에 손님들에게는 프로자격증이 있는 걸로 해서 일을 했다. 가끔 ‘어떤 자격증을 갖고 있냐’고 물어보면 KPGA가 아닌 다른걸로 돌려 적당히 말씀드리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를 포기한채 레슨쪽으로 본격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망생이던 반드시 비공식 레슨을 하게돼있다. 요즘은 눈들이 높아져 볼을 수거하고 청소를 하는 연습생은 대부분 하지 않으려 한다”며 “대개 사장들도 돈이 최대한 들지 않는 저렴한 인력을 추구한다. 오히려 정식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프로보단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티칭을 희망하는 지망생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모 연습장에 속한 KPGA준회원(세미프로) L 프로(28)는 “5년전 세미프로에 합격하고 바로 레슨을 시작했다.

현재 일하는 이곳은 총 6명의 레슨프로가 있는데 이 중 3명은 자격증이 없고 또 한명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 받지 않은 비공인 유사 골프 단체에서 발급받은 자격증으로 취직해 일하고 있다”며 “이곳은 ‘월급을 더 가져간다’는 이유로 오히려 정식 자격증이 있는 프로에게는 눈치를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현재 비공인 자격증 프로는 아예 ‘주니어 골프단’까지 창단해 고가의 돈을 챙기다 문제가 제기되어 현재 소송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XX년 한국여자프로골프 그랜드 점프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KLPGA정회원 모 프로는

“우승을 차지한 후 OO골프단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의 나는 샷이나 컨트롤 능력, 컨디션 등 모든게 최상이었고 투어우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골프단에서 단체로 동계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로부터 모든게 물거품 되버렸다”고 털어놨다.
골프관련 자격증이 없는 골프단 감독이 각자 개인코치가 있던 선수들의 샷을 마음대로 바꾸어논 것이다.
두달이 넘는 기간동안 선수들은 감독의 반강압적 레슨을 받아야 했다.
골프가 워낙 예민한 운동이기 때문이었을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되지’란 것도 잘 통하지 않았다.

다녀온 후로 모 프로를 비롯한 동료 몇명은 심각한 스윙입스 등을 겪게 됐고 현재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까지 낸 상태다.
후로 성적부진에 시달리며 무관으로 지내야 했던 그는 현재 정규투어를 포기한채 G-TOUR(스크린 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돈만주면 ‘OK’ 자격증 등장, 가짜 선생 ‘득실’
본래 프로골퍼란 직업은 매우 희소성 있고 그 가치가 남달랐다. 1997년 LPGA US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바로 골프붐으로 이어졌고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티칭프로들이 설자리는 넘쳐났다.

그러나 당시 자격증을 발급하던 협회는 KPGA, KLPGA 두 곳뿐이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골프인구를 소화할 만한 단체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미국골프지도자연맹 USGTF(United States Golf Teachers Federation)한국협회가 사단법인 허가를 받아 문을 열었고, KPGA 정회원이나 준회원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USGTF로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이곳에서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들은 전국의 골프장과 연습장에 둥지를 틀게 됐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정식 단체와 무관한 유사 골프 단체 30여곳이 문을 열었다.
이 단체들은 금전적인 목표만 앞세워 지원자들을 형식적으로 골프장에서 1R를 치루게 한 뒤, 스코어나 여러 절차는 관계없이 200~250만원의 입회비를 지불한 사람에게 무난히 자격증을 쥐어주기 시작했다.
이런식으로 가짜 프로로 신분상승한 사람이 수천명에 이른다.

실제로 2010년 대구에서는 위와 같은 사례로 골프관련 단체 간부 5명이 검찰에 적발된 일도 있었다.
이들은 아무런 실기테스트도 없이 200만원씩 무려 15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돈만 받고 자격증을 발급했다. 이런식으로 늘어난 ‘껍데기’뿐인 가짜 프로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KPGA 관계자는 “사설 단체들은 사단법인 형태로 인허가를 받고 출범한 단체들이어서 법적으로 조치하기는 힘들다”, “직원충원에 시급한 골프연습장 대표들은 자격증에 대한 구분 개념이 없다. 어디서 발급을 받았던 일단 눈에만 띄는게 있으면 급한데로 채용”이라며 그 심각성을 밝혔다.






“남자골프 살아야 한국골프 산다”

이처럼 다른것은 제쳐두고 시합성적에만 매진하다 부득이한 일로 선수를 그만 두게 되면 참으로 난감하다. 그러나 전혀 그만둘 이유가 없더라도 주변 환경이 예전같지 않아 스스로 그만 두는 경우도 허다한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분위기다.
남자 주니어골프선수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도 여러가지 사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최경주’, ‘양용은(40, KB금융)’, ‘배상문(27, 캘러웨이)’ 등 세계무대 정상에 올라선 선수들의 감동드라마를 보기는 좀처럼 힘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국내 모든 골프산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에 KPGA는 “2013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팬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며 “남자골프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회개최를 중점으로 팬 서비스 확대를 위해 코리안투어 각 대회마다 선수들의 팬 사인회 개최는 물론 홍보팔찌와 볼마커도 제작해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

 

<사진제공=마니아리포트>



선수들도 ‘다시뛰는 KPGA’ 캐치프레이즈가 새겨진 배지를 달고 경기에 출전하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골퍼들도 ‘KPGA 코리안투어가 등돌린 팬들의 관심을 되돌리고 다시한번 한국남자프로골프의 중흥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아닌 전국의 모든 주니어 선수들과 프로, 협회단체들이 슬기롭게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