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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골프로 더 행복한 한해가 되십시오

모든 소망이 이뤄지기를...

<데스크 칼럼>

 

 

새해, 골프로 더 행복한 한해가 되십시오

모든 소망이 이뤄지기를...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갑오년 말띠 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말처럼 씩씩하고 거침없이

올 한해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올 한해는 골프를 치든, 안치든 모든 국민들이

골프로 더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꿈꿔 봅니다.

 

‘꿈’을 얘기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꿔 보실까요.

 

새해에는 모든 골퍼들의 소망이 이뤄집니다.

그린피가 내렸습니다.

카트비도 없어졌습니다.

캐디없이 그냥 라운드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껏 골프를 칩니다.

골프를 자주 치니 OB도 적게 나고,

스코어도 훨씬 줄었습니다.

‘100돌이’였던 내가 보기 플레이어가 됐습니다.

이젠 누구와 라운드를 해도 주눅들지 않습니다.

자신이 생겼습니다.

골프가 이렇게 재미있고 좋은 운동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친구들도 저를 다시 봅니다.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시간만 나면 필드에 나가고 싶습니다.

좀이 쑤셔 죽을 지경입니다.

 

그동안 회원권이 없어, 그린피가 너무 비싸

못가봤던 골프장에도 가보았습니다.

역시 고급골프장이라 좋긴 좋군요.

클럽하우스 음식값도 엄청 내렸습니다.

그늘집 음료수값도 할인마트와 비슷합니다.

예전엔 마음놓고 먹지 못했던 음식도, 음료수도

이젠 마음 푹 놓고 먹습니다.

골프장 직원들도 더 친절해졌습니다.

캐디도 더 이상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 대접 제대로 받는 것만 같아 더 좋습니다.

마침 오늘은 내 가족이 한팀이 됐습니다.

그린피를 절반만 내라고 합니다.

한팀이 모두 가족이면 당연히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난생 처음 겪어봅니다.

집사람도 얘들도 그저 좋아라 합니다.

다음에 또 오자고 벌써부터 보챕니다.

 

마침 오늘 아침 신문에는 박인비 선수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1면에 났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합니다.

2주전에는 최경주 선수가 마침내 PGA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합니다.

이러다 한국이 세계 골프를 휩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국내 남자프로대회(KPGT)도 인기를 되찾았습니다.

갤러리가 두배나 많아졌고, 대회수도 20개가 넘었습니다.

여자프로대회(KLPGT)는 바야흐로 인기절정입니다.

대회 때마다 우승자가 바뀝니다. 갤러리는 구름처럼 몰려듭니다.

다음달에는 금강산 골프장에서 남북대표선수간 골프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10명의 선수가 사흘간 기량을 겨루게 됩니다.

언론에선 골프가 남북간 물꼬를 틀 것이라며 야단입니다.

 

이참에 정부도 골프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골프가 더 이상 사치성 귀족스포츠가 아니라는 겁니다.

‘비리의 온상’은 더더구나 아니지요.

공직자들도 마음껏 골프를 칠 수 있습니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동안은 참 어리석었지요.

회원제골프장에 매기던 개별소비세도 곧 손질한다지요.

대중제골프장에는 별도의 혜택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골프장이 곧 살아날 거라는군요.

말썽 많던 회원권도 정리가 잘 돼 이젠 더 이상 회원권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니 다행입니다.

 

골프인구가 늘어나 골프클럽이나 용품시장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거품이 빠지고 가격도 엄청 내렸습니다.

젊은이들도 골프를 모르고선 어떤 자리든 얘기하기가 곤란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스포츠 중에서 골프가 가장 재미있는 운동이란 말을

이제야 실감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꿈을 깨 보실까요.

 

애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대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