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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골프학과 개척자 서일대 김광중교수


‘한국 최초’의 골프학과 개척자
서일대학교 사회체육골프과 김광중 교수




한국에서 가장 오래 된 ‘골프학과’는 어디일까? 이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으로, 특히 프로들 사이에서 더욱 관심을 두는 부분이다. 서울시 중랑구 소재의 ‘서일대학교 사회체육골프과’는 국내 최초의 정식 골프학과로 1990년 개설됐다. 초대 학과장이자 개척자 김광중 교수를 만나 그 배경을 들어봤다.
인터뷰 심용욱 기자 shimyongwook@naver.com

서일대학교의 전신은 1975년 3월 개교한 배성실업학교로 학교법인 세방학원 이사장 이용곤 씨가 학교를 설립했다. 1979년에는 전문대학으로 승격하여 1998년 서일대학으로 교명이 바뀌고 지난해 3월 지금의 서일대학교로 교명이 확정 돼 오늘날에 이르렀다.
골프과가 최초로 탄생한 것은 1990년, ‘아직 대중화 되지 못한 골프를 널리 알리고 인재 양성 및 첫 교과과정 개발’을 목표로 이사장 이용곤 씨가 직접 교육부에 ‘사회체육과’의 과명으로 인가 받아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당시는 골프란 스포츠가 전무하다는 인식 등으로 골프학과 자체가 단일종목으로 신설될 수 없었다. 즉 과명에 ‘골프’란 단어가 들어갈 수 없었던 것으로 일반 체육과의 모습으로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이때는 일반체육 희망자와 골프 희망자를 함께 받았다.
그리고 이사장과의 뜻을 함께 한 김광중 교수가 골프과 1호 교수로 재임하게 됐다.





‘개척은 쓰고 열매는 달다’
“당시 불모지였던 골프교육계를 일궈내겠다는 일념으로 뛰어들었지요”
첫 대학 골프교과과정을 개척한 김광중 교수는 당시를 회고했다. 골프과를 맡고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롤모델’이 없었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발로 뛰며 연구·개발해야 했다. 교범이란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걸맞는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의 골프교육 방식을 팁 삼아 국내 환경에 맞게 변형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측이 들어 맞는 경우가 있었다면 반드시 아닌 경우도 따랐기 때문이다. 전국의 골프장은 기본으로 여러 골프단체 등과 협약을 맺는일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한국에 골프가 대중화 되는 날이 올까?’라는 인식이 항상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국내에 반드시 골프가 인기종목으로 급부상 할 것’을 예언한 김광중 교수의 뜻은 확고했다. 무엇보다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골프전공 1회 입학생들’이다. 골프에 정식으로 입문했지만, 골프연습 외에는 전문적으로 배울 환경이 마땅치 않았던 그들에게 이곳은 블루오션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스승과 제자가 의기투합한 결과 다음년도 신입생 정원 80여명을 완료하는 결과를 낳았고 교육부 등 관련 기관의 지원도 이뤄졌다. 이에 타 학교 기관에서도 골프과 신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김광중 교수는 “누군가 언젠가 해야할 일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골프 뿐만이 아닌 국내 체육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요”라며 신설 초기 배경을 설명했다.





골프대중화 앞서 미리 준비 된 ‘커리큘럼’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서일대학 사회체육과(골프)는 후 무렵 ‘골프지도과’로 과명을 변경하게 됐다. 그리고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이 학교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련 대회도 늘어나고 골프계 희망자, 지원자들도 늘게 됐다. 또한 ‘한국대학골프연맹(KCGF)’이 생겨나는 등 국내 대학골프 발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는 곧 사회로 연결됐다.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골프커리큘럼 등 정식 교육을 이수한 자들이 프로와 지도자, 관련업 종사자의 길을 걸으며 전국의 골프연습장이나 골프장, 용품업계 등 다양한 진출을 시작한 것. 이어 그가 예측한 대로 1998년 7월,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과 더불어 골프는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세리 키즈’라 불리는 초·중·고 골프는 물론, 대학골프도 본격화 됐다.
당시 잘못된 골프정보나 지식들이 오고가던 일이 난무하던 시절, 이들이 이를 정화하는 역할을 주도했으며 골프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도 바로 세우는데 함께 했다.
김광중 교수는 “과거 국내 골프계가 다소 정리 되지 못한 시절, 정식 이수자들의 역할은 컸다고 봅니다. 이른바 ‘가짜 지도자’들이 줄어드는 현상을 낳기도 했죠. 하지만 1998년 박세리 우승 이후, 선수지망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2000년대 이후의 골프교육은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저 ‘볼만 잘 치면 되지’란 생각으로 연습에만 몰두하며 학교 교육을 등하시하는 풍조가 생긴 것이죠”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말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부 존재하긴 합니다만 이는, 시기적으로 시간이 흐르며 정식 커리큘럼을 이수하고 사회로 진출한 1·2세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진심 어린 조언’ 등이 한몫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어 보였다.



대학골프계 별, “제자들과 꿈 이루겠다”
이처럼 대학골프계에 일조하는 김광중 교수는 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대학골프연맹 부회장을 역임했던 그는 현 대학연맹 고문, 그리고 한국골프지도자골프피팅협회(KGIFA) 부회장으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골프과의 초대학과장으로서 ‘골프대중화’, ‘교육발전’ 등 업적을 인정받은 김광중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서일대학 총장을 역임하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 교명이 ‘서일대학교’로 바뀌며 3~4년제로 승격된 일에는 그가 씨앗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임기를 마친후 그는 다시 사회체육골프과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34년째(체육교수 포함) 골프교육과 연구 등 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광중 교수는 “앞으로도 내 힘이 다하는 날까지 교육연구에 최선을 다하며 훌륭한 골프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라며 “반 평생을 함께 해온 내 제자들과 반드시 각자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마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현재 ‘서일대학교 사회체육골프과’의 이름으로 24년째 전통을 지켜오는 이곳에서는 약 2,000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오늘도 김광중 교수는 ‘골프교육 베테랑’인 신승남 학과장과 김해중 교수와 함께 ‘골프저변확대’ 및 ‘인성교육, 골프인재양성’ 등 교육에 여념이 없다. -GG


 

 


<서일대학교 사회체육골프과 김광중 교수>

과거 1970년대, 럭비선수를 지낸 김광중 교수는 당시 교과목이었던 골프수업을 들으며 골프와 첫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체육과 교수로 10년간 몸 담던 그는, 학교법인 세방학원 이사장 이용곤 씨의 ‘한국 최초의 골프과(1990)’ 설립에 뜻을 함께 하며 초대 학과장으로 나서게 된다. 후에 몇몇 교수진들과 국내 최초의 대학 골프 교과과정을 개설하는 등 일조했으며, 이어 다른 활동으로 한국골프대학연맹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 골프 저변확대’ 및 ‘교육 발전’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서일대학 총장(2010~2011)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골프과 교수 외에 대학연맹 고문과 한국골프지도자피팅협회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