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가 미국 스타벅스 직원들의 임금을 10% 인상하겠다 발표하며, 이에 '다른 나라 스타벅스에서 나온 매출로 미국 직원들만 챙긴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15일 확인된 스타벅스 매출에 따르면 2020 회계 연도의 마지막 분기로 9월 27일 종료된 미국 스타벅스 매출은 62억달러(한화 약 6조 8000억원)로 전년동기 8% 감소했지만,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 3분기의 경우 1999년 이대 1호점 개장이래 최대 매출인 4858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속에서도 매출을 신상시켰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스타벅스가 발표한 미국 직원의 임금 인상이 더해지며,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번 돈으로 미국 스타벅스 좋은 일만 해준다는 목소리가 올라왔다.
지난 11월 18일 CNBC 등 경제 매체들은 미국 스타벅스가 12월부터 매장 직원들의 임금을 10% 이상 올린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타벅스 매장 부문 대표 '로잔 윌리엄스'가 대선 전날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벅스 내부 문서에는 12월 14일부터 바리스타와 매니저 등 직원들이 최소 10% 이상 인상된 임금을 받고, 3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은 11% 인상, 초급 또한 5% 이상 올리기로 했다.
이미 미국의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에, 다른 유통업체 및 요식업 프랜차이즈 중 높은 임금을 자랑하는 스타벅스다.
여기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취임 후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결정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또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면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사업이 이번 분기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고 전 세계 상황도 나아짐에 따라 내년 9월까지 스타벅스 수익이 전년 수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존슨 CEO가 이 같은 결정을 하는데 미래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존슨 CEO는 "회사가 10년 앞을 바라보고 결정한 중요한 투자"라며 "최대 주주들도 '당신이 하는 일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며 이해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수익을 이용해 미국 스타벅스 챙기기로 보여진다. 존슨 CEO가 중국 사업의 회복을 언급했지만 이렇듯 타 국가 매장의 수익에 기대하는 것은 중국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스타벅스의 글로벌 순위는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캐나다 4위 일본 5위 한국 순이다.
한국 또한 스타벅스 상위권 순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최대 매출을 기록한 한국 스타벅스 수익에 대한 혜택도 미국 직원들만 누린다는 지적이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임금 인상에 한국 직원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 캐나다, 일본 등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국가의 임금 인상도 미지수다. 이번 미국 스타벅스 임금 인상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에 발맞춘 것으로 미국 스타벅스에만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스타벅스가 발표한 매출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4분기(한국 3분기)를 끝으로 미국 스타벅스는 2020년도 회계 마감을 했는데 62억달러로 전년동기 8% 하락했다. 바로 직전 분기도 42억달러로 전년동기 38% 하락했다. 올해 초 분기(미국 2분기)는 60억달러로 5% 하락했다.
한국 스타벅스의 경우 현재까지 발표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 4229억원이며 전년동기 5.4% 성장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분기 매출은 4858억원이며 전년동기 매출은 4628억원으로 확인된다. 2분기 매출은 4826억원으로 전년동기 매출은 4580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는 4545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매출은 4297억이다. 이처럼 올해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속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와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아무리 미국 정치인이 내세운 공약이라지만 고생하는 다른 나라 스타벅스 직원들의 노고도 살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일부에서 나오는 중이다.
한편, 한국 스타벅스는 배달 시장에 후발주로 나서며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1500개가 넘는 매장 오픈으로 한국 진출 21년만에 최대 매출과 더불어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지난 10일 7곳의 매장이 오픈하며 총 국내 스타벅스는 1503점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