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부안의 발전을 탐구하고, 희망찬 비전 실현을 기치로 내건 ‘부안발전포럼’이 지난 8월 1일 출범했다. 대표는 김양원 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사무처장. 김 대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부안·김제·군산을지역위원회 민생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포럼 출범식에서 김 대표는 “부안군은 현재 인구소멸 위험지수가 ‘매우 위험단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분석과 해법이 절실한 시점이다. 부안발전포럼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 주민 삶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민·관·학·산이 함께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누구의 낙하산도 아니고, 사사로운 정치적 계산도 없다. 오직 지역을 위한 실용적 정치, 상식과 양심에 맞는 정치만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주산면 돈계리 출신이다.
부안초, 삼남중, 전주 영생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국방대학원 안보과정과 KDI 국제정책대학원을 수료한 ‘행정의 달인’이자 ‘투자유치의 전문가’다.
Q.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A. 행정고시는 결코 나에게는 출세의 수단이 아니었음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행시를 택한 이유는 첫째,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읽었던 ‘헌법’에 있다. 그 간결하고, 정교하고, 치밀한 문장에 인간의 권리와 사회의 정의, 그리고 언론의 자유와 권력의 위임과 분산에 관한 모든 규범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매료됐다. 특히 헌법 10조에 기술된 행복추구권에 관한 내용을 탐독하며 훌륭한 행정가가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꾸게 되었다. 반드시 나라의 시스템을 공고하게 다지고, 농촌인 내 고향 부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보겠다는 이상도 품게 되었다.
둘째, 행시는 내 뿌리를 견고히 지키면서도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자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농의 아들이 고위 공무원이 되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농촌엔 내 어머니, 내 아버지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내 탯자리도 있다. 그 터의 옛일과 오늘의 현실을 여실히 알고 있기에 내가 만약 고위 공직자가 된다면 그 누구보다도 현장감 있고, 면밀한 농촌 정책을 기획하고 설계해서 공명정대하게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그래서 행정고시에 도전했다.
Q. 주요 공직 이력?
A.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93년 전라북도 도정에 몸을 담았다. 공무원 교육원 교무계장으로 공직을 시작해서 31년 동안 전북도정에 헌신했다. 도청 투자유치과장, 투자유치국장, 대외협력국장, 문화관광국장, 자치행정국장, 도민안전실장을 역임했고, 전주시 부시장, 군산시 부시장도 역임한 바 있다.
Q. 공직을 떠나며 다진 각오?
A. 오랜 공직 생활에서 다진 행정의 노하우, 전북도청의 인맥, 중앙부처와 국회 인맥, 행정고시와 고려대 인맥 등을 총동원해서 내 고향 부안의 심각한 지역소멸을 극복하는 데 신명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Q.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동기?
A. 부안은 행정안전부 인구소멸 위험지수에서 ‘매우 위험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더욱 큰 문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25년 6월 말 현재 1만 8,631명으로 전체 인구의 39%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19%)의 2배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또한 청년층의 급속한 유출과 농촌경제 침체 등 부안은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도 군정은 그 위기를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나를 길러주고 성장 시켜준 고향 부안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과 전북 투자유치국장과 전주 부시장 등 오랜 행정 경험과 인맥을 지역 발전에 쓰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출마 결심으로 이어졌다.
Q. 부안의 발전을 위한 그간의 노력은?
A. 31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기 7년 전부터 주말이면 고향 집에 기거했다. 테니스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각계각층의 부안 사람들을 만났다. 농어민, 청년, 여성,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의 꿈과 희망을 전해 들었다.
작년 말 명예퇴직 후에는 노인 일자리 등 고령화사회 복지정책, 청년창업 문제와 청년주택의 필요성 등 청년정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로드맵 등을 구상했고, 귀농·귀촌인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따져보면서 대책도 궁리했다.
Q. 정치신인으로서 본인의 장점은?
A. 가장 큰 장점은 오랜 기간 행정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으로 누구보다 행정의 실무와 제도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 편성, 정책 기획, 민원 조정, 중앙-도-군 간 협의 등에서 실질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당선 즉시 군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준비된 행정 전문가다.
Q. 공직에 있을 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유치를 이끌었다?
A. 공직 재직 시절,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유치하는데 기여했다.
Q.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에 공헌했다?
A.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유치하고,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일은 내 공직생활의 큰 보람이었다.
공직 재직 시, 공정한 업무처리,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적극 해결하려고 했던 약자를 위한 행정과 청렴한 자세는 ‘믿을 수 있는 군수’, ‘일 잘하는 군수’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고 있고, 수많은 의사결정도 해보았다. 법치행정이 아닌 적극 행정과 민주 행정을 실현할 수 있는 준비된 행정가다.
나는 흑수저다.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데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Q.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이 있다?
A. 외형적 조건보다 지금까지 공직 생활 중 행동으로 실천했던 여러 가지 실질적인 성과와 꾸준한 삶의 궤적에서 나오는 존재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늘 조용하고 낮은 자세로 주어진 업무에 충실했다.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 크게 말하거나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업무에 매진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앞장서고 결단을 내리는 내면의 강인함과 책임감이 있다. 이러한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작지만 강한 이미지’를 주었던 모양이다.
공직 재직 시 나는 작은 문제 하나도 쉽게 넘기지 않고, 꼼꼼히 챙겼고, 끝까지 해결했다.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작지만 든든한 사람 김양원’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것 같다.
Q.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설계한 부안 군정은?
A.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간략하게 꼽아보면, 지속가능한 인구 회복(잘살고, 살고 싶은 부안 만들기), 부안형 미래농업 육성(돈 버는 농촌 실현), 관광자원의 재정비와 콘텐츠 강화(체류형 관광지의 성지 부안 실현), 군민 중심 행정 혁신(찾아가는 군정, 즉각 반응하는 군수),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자립(자연과 공존하는 부안 실현) 등이다.
Q. 부안의 지역소멸 위기, 그 대책은?
A. 현재 부안의 인구는 약 4만 8천 명이다. 다른 기초단체처럼 부안도 극심한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행정력을 모두 쏟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절박한 시점이다.
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정주 여건을 잘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매우 어렵다. 해서 부안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군 행정은 각종 규제와 인허가 규정을 좀 더 포괄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군민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야 한다.
젊은층이 고향 부안을 등지고 타관 객지로 떠나는 주된 이유는 주거, 교육, 문화, 의료 등 지역 정주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행정과 주민들이 우선 부안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된다. 그리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Q. 역대 부안군수와 차별화된 본인만의 리더십은?
A. 첫째, 실행 중심의 ‘행정 리더십’이다.
초대 부안군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역대 부안군수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였고 지역 정치 기반에 의존하였다. 나는 전주시·군산시 부시장, 자치행정국장, 전북도민안전실장, 도의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30여 년 경력의 고위직 행정 전문가다.
이는 단순히 정책을 제안하는 수준이 아니라, 계획 수립부터 예산 확보, 각종 인허가, 집행, 결과 관리까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중앙과 도정에 풍부한 인맥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균형감 있는 ‘조정형 리더십’이다.
부안은 갯벌 보존과 어민 생계, 국립공원과 사유지 갈등, 새만금 개발과 환경보호, 최근 고압송전탑 등 이해충돌이 산재되어 있는 지역 현안이 많다. 군산 부시장 시절,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건립을 조율하는 등 정무·행정 간 조정 경험이 풍부하며, 다양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통합형 리더십으로 갈등이 생기면 회피하거나 한쪽 편에 서던 지금까지와 달리 합리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실리적 결과’를 이끌어 내는 중재자형 리더십이라고 자신한다.
셋째, 청렴 기반의 ‘공정 리더십’이다.
나는 정치권에 빚을 진 바 없고, 특정 정당이나 지역 인맥에 좌우되지 않는 전문 행정가 출신이다. 부안을 군민 중심으로, 군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초단체로 새롭게 설계하겠다. 그래서 정무보다 행정·성과 중심으로 공정하게 인사하고 신상필벌을 명확히 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