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송해아트홀(대표 김성호)이 김성환의 토크 콘서트 ‘약장수’를 3월 2일 오후 6시 30분 아트홀에서 진행한다. 탤런트&가수 김성환은 이날 무대에 ‘약장수’, ‘인생’, ‘묻지 마세요’ 등 대표곡을 올리며 인생·희망·건강의 재담도 선보인다. 김성환은 그 옛날 밤무대의 황제였다. 서울 시내 나이트클럽을 휩쓴 이름이고, 지방 무대까지 삼킨 존재다. 김성환이 무대에 오르면 객석은 숨을 삼켰고, 그의 무대는 웃음이고, 노래이고, 이야기였으며, 밤 그 자체였다. 만담·개그·판소리·트로트까지, 한 사람이 하나의 장르였다. 그 시절 〈김성환의 원맨쇼〉는 흥행의 공식이자 밤문화의 정점이었다. 그 무대는 단순한 쇼가 아니었다. 기억이었고, 시대였고, 에너지였다. 2026년 신년 초봄에 그 기억의 문이 다시 열린다. 그때 그 시절의 원맨쇼를 2026년 새봄에 새롭게 세운다. 과거의 황제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이 새로운 몸과 서사로 다시 선다. 김성환의 토크 콘서트 ‘약장수’를 준비한 송해아트홀 관계자는 “노인의료나눔재단 김성환 이사장이 송해 선생의 예술혼이 깃든 송해아트홀에서 특히 우리 어르신들의 2026년 병오년의 희망과 건강을 활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며칠 굶은 앙얼은 송편이든 찬밥이든, 흙이 묻었건 말건, 가릴 처지가 못 됐다. 닥치는 대로 찬밥을 입 안에 밀어 넣을 때, 꺼꾸리가 묘지 앞으로 다가왔다. 앙얼이 꺼꾸리의 턱밑에 흙 묻은 찬밥 한 덩이를 들이밀었다. 꺼꾸리는 먹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앙얼은 몸집이 큰 만큼 입이 먼저 나간다. 꺼꾸리는 삐쩍 말라 한 끼로도 오래 버틴다. 며칠 곡기를 놓쳐도 배고픔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깊은 산에서는 열매와 약초를 주워 먹고, 주인 없는 논밭에서는 농작물을 훔치듯 꺾어 넣는다. 갯가로 내려가면 해산물을 주워 삼킨다. 해삼과 전복만큼은 꺼꾸리가 눈을 못 떼는 바닷가 간식거리다. 꺼꾸리는 들쥐나 뱀을 자주 잡아먹는다. 불을 피울 수 없는 날이면 꿈틀거리는 날것을 그대로 씹어 삼킨다. 탈은 한 번도 나지 않는다. 앙얼은 꺼꾸리의 먹성을 잘 안다. 꺼꾸리는 대충 넘겨도 사는 놈, 굶어도 투정하지 않는 놈이다. 먹을 것이 앞에 놓이면 앙얼은 꺼꾸리보다 먼저 손과 젓가락을 내민다. 마주 앉은 밥상에서 꺼꾸리가 “입맛이 없다”며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놓아도, 앙얼은 걱정하지 않는다. 앙얼이 삼대 주린 걸신처럼 개미가 달라붙은 찬밥 덩어
권력을 잡는 일에는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 정치와 경제의 공동체를 꾸릴 때도 마찬가지다. 사상과 이념의 끈으로 군무를 추는 패거리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때로 목숨까지 건다. 방향이 틀리면 핏줄도 끊고, 지연과 학연도 버린다. 말로는 ‘우리’를 외치지만, 속내에는 언제나 자기 몫의 정치·경제·사회적 잇속이 숨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환경 문제 앞에만 서면 그들은 행동보다 말을 택한다. 나는 새만금이 망가뜨린 칠산바다의 중심, 위도에서 태어나 예순을 넘기도록 살아왔다. 바다가 어떻게 병들어 가는지, 말이 아니라 눈으로 보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 경험으로 말하건대, 환경 문제에서 말이 많을수록 행동은 줄어든다. 지구는 이미 병들었다. 치유가 가능한 단계를 지났다. 그 지구의 한 귀퉁이, 삼천리금수강산이라 불리던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남한의 산과 강, 바다는 이미 지구온난화라는 감옥에 갇혀 있다. 이상기후는 일상이 되었고, 재난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이제 와서 “위기다”라는 말은 너무 늦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서 2026년 병오년의 말이 고개를 든다. 말의 해, 말이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은 말이 아니다. “말이 아닌 행동을 하라.”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야, 꺼꿀아!” 앙얼이 속삭이듯 꺼꾸리를 부른다. 턱 끝 생채기에 달라붙은 먹파리를 손바닥으로 때려잡으려다 놓친 탓인지, 눈꼬리가 심하게 찌그러진다. “작년 춘삼월 비안도서 세곡선 털다 뒈졌다는 겍포파 막둥이 새끼헌티 들은 야근디, 한 번 들어볼쳐?” 꺼꾸리는 일언반구 대꾸도 없이 몸 이곳저곳을 긁느라 정신없다. 갯바람이 살랑살랑 불기 시작하자 숲모기와 먹파리가 몸에 달라붙는 횟수 줄었지만, 피에 굶주린 물것들이 남긴 가려움증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앙얼은 지난봄부터 가끔 꺼꾸리를 말하는 남생이로 대한다. 앙얼이 자기를 허풍쟁이나 거짓말쟁이로 대하는 이유를 꺼꾸리는 모른다. ‘그려 빙신 고운디 있을 턱이 읎제!…’ 앙얼은 혼잣소리를 내뱉은 뒤, 허리춤에서 비수를 꺼내 대숲에 누울 자리를 마련한다. 그런 다음, 벌러덩 드러눕는다. 적벽강에 희미한 달빛이 번진다. 대숲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꺼꾸리도, 드러누운 앙얼도 달라붙던 물것들을 찰싹 때려잡거나, 물리고 뜯겨 가려운 데를 팍팍 긁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배 주림과 정 주림에 지친 앙얼의 눈에 졸음이 쏟아지는 모양이다. 금세 곯아떨어진 앙얼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꺼꾸리가 괴춤에서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전통 서예와 AI 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전시 프로젝트 ‘BACK TO SCREEN–AI FUSION ART GALLERY(이하 BACK TO SCREEN)’가 25일(목)부터 27일(토)까지 전주 객사 인근 할리스 전주시네마점 4층(舊 전주시네마 영화관)에서 펼쳐진다. 출범식은 25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Fusion Art Project Team’이 주최·주관하며, 서예·공동체 활동·카페 운영·콘텐츠 산업·AI·데이터 기술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온 지역 기반 민간 주체들이 참여한다. 문을 닫았던 극장 공간을 매개로 느슨하게 연결되며 만들어낸 민간 주도의 예술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여 주체의 연령대 또한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어, 세대 간 협업이 전시의 중요한 맥락으로 작동한다. 전시에는 서예가 김두경 작가가 참여해 전통 서예의 조형성과 정신성을 선보이며, 김두경 작가의 작품을 영상으로 구현한 디지털 조형과 AI 그래픽 작업은 콘텐츠기업 VCP 차창욱 대표가 맡았다. 차 대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전통 예술의 언어가 디지털 스크린 위에서 새롭게 번역되는 과정”이자, “세대 간 감각과 기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꺼어 꺼꿀아! 니이 니가 알득기 나아 나가 말여 어엇, 엊저녁부텀 바아 밥 한 숟꾸락 모오 목구녕으로 넘긴 적이 으읍 읎잖냐! 그을 글다봉께, 시이 시방 내 배에 배창시서 거얼 걸신 든 그으 그시랑이 모옥 목구녕으로 기이 기어 나올라고 이임 임뱅지랄들을 떠는 것 같은디, 이이 이러다 잉! 나아 나 참말로 구으 굶어 뒈지는 거 아아 아닐꺼나?” 푸념을 늘어놓지만, 앙얼의 속내는 꺼꾸리의 제안을 떨치기 어렵다. 만에 하나 해적 두 사람이 죽막동 시누대 대숲에 숨어 있다는 소문이 격포진 관아에 스치기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소문은 바람처럼 번진다. 갯바람을 타고 격포진 첨사의 귓전에 닿으면, 횃불의 붉은 빛이 수성당 쪽으로 옮겨붙을 터. 달이 뜨고 횃불까지 달빛에 섞이면, 대숲은 두 사람을 더 숨겨주지 못하리라. 그때는 앙얼과 꺼꾸리가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다. 최근 변산반도 바닷가에는 흉한 소문이 돌았다. 왕포 갯돌 틈, 물때가 닿지 않는 자리에 검붉은 피의 얼룩이 말라붙어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때문에 부안현감과 격포진 첨사는 눈이 뒤집혀 있다. 숨은 해적을 찾아내겠다고 별러댔다. 앙얼과 꺼꾸리가 이런 사정 모를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트로트 가수 설화가 독특한 공연 활동인 ‘설화 스타일’로 올해 고향 진도와 수도권을 오가며 나눔 공연과 지역 상생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트로트 여행’이 연말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설화는 19일 경기도 군포시 ‘함께 사는 요양원’을 찾아 치매 어르신을 위한 자선공연을 펼쳤다. 해당 요양원은 지난 10월 장기요양기관으로 지정됐다. 설화는 이곳에서 어르신들과 눈높이를 맞춘 무대로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설화는 지역 축제와 나눔 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설화 스타일’의 외연을 넓혔다. 지난 10월 서울 구로구 경인로 송해아트홀에서 열린 ‘신도림단풍축제’ 무대에 올라 구로구민과 가을 정취를 함께했고, ‘장성 가을꽃 축제’에도 초청돼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수원 장안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명품 수산물 한마당 큰잔치’에서는 전라남도 인증 명품 수산물 판매를 돕는 상생 활동에도 참여했다. 고향 진도에서도 활동은 이어졌다. 설화는 ‘2025진도국제무형문화축전’ 축하공연 무대에 올라 진도 출신 송가인 등과 함께 고향의 멋과 소리를 알렸다. 설화는 “올가을 이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설화 스타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꺼꾸리가 외눈을 부아려 세우자 앙얼이 두 눈을 까뒤집듯이 번뜩이며 묻는다. “작년 끄르끄 법성포 단오제 무렵, 법성포 조창서 출항허던 세곡선을 목냉기서 털 때, 지들 목으로 떼 준 쌀이 짝다고 대든 고놈 겍포파 막둥이 새끼 기억 나냥께?” 앙얼의 물음 끝에 주뱅은 고개를 툭 떨군다. “그 새끼, 작년 춘삼월 비안도서 세곡선 털다 화살 맞고 뒈졌는디, 멋 땜시 고걸 묻냐고?” 꺼꾸리의 목소리에 설움이 묻었다. 앙얼의 목소리가 커진다. “무시 으쩌고 으째야! 비안도서 뒈졌다고야?” 꺼꾸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니 새끼가 고걸 으째 아는디?” “나도 세곡선 터는디 따러 갔다가 용케도 살어 남았고만.” 끔찍한 일이 목구멍에 다시 걸린 듯 꺼꾸리의 어깨가 한 번 움찔한다. 시누대 대숲의 댓잎들이 날을 세운 채 ‘우~우~’ 하고 운다. 꺼꾸리와 앙얼의 서글픈 사연을 바람 속에서 훔쳐 듣는 듯하다. 수성당까지 백 보쯤 남겨 둔 자리에서야 앙얼이 마침내 입을 뗀다. “고놈 겍포파 막둥이 새끼, 고향이 여그 죽막동여. 고 새끼가 귀띔혀서 수성할맬 개양할매라 부른다는 걸 알았고만.” “그리서 어쩠다고?” 꺼꾸리가 칼칼하게 묻지만 앙얼은 말머릴 슬쩍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앙얼이 너 시방 무시라 혔남?” 어둠이 꺼꾸리의 뒤집힌 눈에 잠시 괴어 든다. “빙신 달밤으 체조헌다고야?” 다시 치켜든 꺼꾸리의 눈이 오른손에 쥔 비수처럼 퍼렇게 번뜩인다. “비이 빙신 유우 육갑허고 자아 자빠졌네 이 새끼!” 앙얼의 입에서 또 “빙신”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꺼꾸리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손아귀의 비수를 다시 치켜들었다. “아나 어여 따라, 내 목을!” 앙얼이 왼고개로 머리를 틀고 움츠린 자라목을 길게 뻗어 꺼꾸리의 턱 밑 들이댄다. 돼지 멱을 따듯 내 목을 따 보라는 배짱이다. “으따 묻허냐 새꺄! 언능 요 모가지 꽉 따번지랑께!” 꺼꾸리가 비수를 머리 위로 치켜들자 앙얼의 태도가 칼날처럼 선다. 앙얼의 살쩍머리가 갯바람에 흩날리는 사이 허공에 뜬 꺼꾸리의 손이 허리춤 아래로 내려갔다. “빙신 육갑 다 끝났댜?” 앙얼이 봉두난발 머리채를 바로 세우며 묻는다. “아니 이 새끼가 오늘 깨팔러가고 환장을 혔남?” 꺼꾸리가 당장이라도 앙얼의 목을 따버릴 듯 비수를 흔들었다. 머리 위로 들었던 칼이 허리춤 아래까지 한 번 쓸려 내려갔다가 번개처럼 다시 치솟아 앙얼의 목덜미에 닿았다. “야 이 새꺄, 너 참말로 뒈지고 자퍼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갑신년 중추 칠망이 뜨는 날, 물때는 한사리다. 칠산바다는 적벽강 갯바닥 깊은 속살까지 드러냈다가 물참 때가 되자 여울굴 안까지 밀물을 밀어 넣었다. 이틀 전, 중추절 해거름부터 하늘을 뒤덮었던 먹구름은 가고 하늘은 맑았으나 바다는 여전히 거칠다. 밀물이 들자 벼락바람이 윙윙거렸다. 하얀 물거품을 뒤집어쓴 칠산바다의 물너울이 육지를 집어삼킬 듯 치렁댄다. 채석강과 적벽강에는 벼락바람이 몰고 온 물벼락이 쏟아졌다. 여울굴 입구 칠십 척 적벽도 앉은벼락에 흔들린다. 태고적 개양할미와 여덟 딸이 살았다는 여울굴에 칠산바다의 성난 너울이 하얀 갈기를 곧추세우고 세차게 밀려든다. 바닷물이 밀려들면 칠산바다는 여울굴 구석구석의 기암괴석을 할퀴며 암벽 몇 점이라도 떼어내려는 듯 몸부림친다. 그때마다 천지를 뒤흔들 굉음이 울려 퍼진다. 귀신의 곡소리가 섞인 그 요란한 울림에 강한 심장 가진 사람도 금세 오슬오슬 떨며 오한을 느낀다. 그러나 바닷물이 칠산바다로 빠져나가면, 여울굴은 어머니 품같이 포근하다. 잠시 머물다 몽돌 사이로 빠져나가며 읊는 칠산바다의 노랫소리는 잘난 자식도, 못난 자식도, 고운 자식도, 미운 자식도 가리지 않고 품어 삐쩍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