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0.9℃
  • 맑음강릉 6.2℃
  • 맑음서울 2.7℃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3.2℃
  • 맑음울산 4.5℃
  • 흐림광주 6.8℃
  • 맑음부산 7.0℃
  • 맑음고창 4.4℃
  • 제주 10.1℃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0.5℃
  • 흐림강진군 6.2℃
  • 맑음경주시 -0.2℃
  • 맑음거제 3.7℃
기상청 제공

광주·전남·무안·대통령실 첫 동행… 10년 멈춘 군공항 이전, 드디어 움직였다

- 대통령실 주관 4자 사전협의 쟁점 공유하며 중재안에 큰 틀 합의
- 무안군 3대 요구조건 일부 진전 주민지원·국가산단 논의 탄력
- 연내 6자 협의체 가동 예고 정부·지자체 공동 로드맵 마련 속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 논의가 다시금 큰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19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대통령실-지자체 4자 사전협의’에서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한 자리에 모이며 지난 10여 년간 멈춰 있던 논의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날 만남은 절차상의 모임이 아니라, 앞으로의 6자 협의체 논의를 대비해 핵심 쟁점을 정리하고 입장을 조율하는 중요한 사전 단계였다.

 

참석자들은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 그동안 각 기관이 제기해왔던 우려와 입장 차를 허심탄회하게 공유했다. 정부가 마련한 중재안에 대해 대통령실과 세 지자체가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은 특히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도 올해 안에 기획재정부·국방부·국토교통부까지 포함한 6자 협의체를 본격 가동하자는 데 의견이 모이면서, 장기간 교착 상태였던 공항 이전 논의가 실제 실행 단계로 향하는 첫 관문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안군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는 이날 회의의 핵심 줄기였다. 대통령실은 무안군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고려해 국가산단 조성, 첨단산업 유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미래 산업구조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점에 맞춘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 문제, 1조원 규모의 주민지원사업 재정 확보 방식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이전 논의가 시설 이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산업 구조와 교통망, 정주 여건까지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안군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김산 군수는 그동안 군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3대 조건 중 두 가지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하며, “이제는 실제로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센티브 규모와 실행력 있는 계획을 따져볼 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산단과 첨단산업 배치가 군민들이 체감할 실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미래 먹거리 구조가 현실적으로 설계되는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무안군은 내부 TF를 재정비하고 사회단체·언론·전문가·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향후 6자 TF에서 군민의 요구가 온전히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번 사전협의를 통해 통합이전 논의의 공식화 기반이 마련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대통령실과 지방정부 간 실무협의회 안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표류했던 사업 특성상,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신뢰를 회복하고 동일한 목표를 공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통합이전 추진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민선8기 들어 특별법 제정, 전남도와의 무안 이전 합의, 대통령 공약 반영, 소음대책 토론회 등을 추진하며 공항 이전의 토대를 꾸준히 다져왔다.

 

강기정 시장은 “군공항 이전이 마침내 실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6자 협의체 구성을 주도한 점, 김산 군수가 조건 없이 협의에 나선 점, 김영록 지사가 광주·전남 상생 발전 방향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시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맞잡은 이번 협의는 호남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4자 사전협의는 명확한 해법을 단번에 도출한 자리는 아니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던 공항 이전 논의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연내 6자 협의체 출범이 현실화된다면, 그동안 논란만 거듭됐던 공항 이전 문제는 한 단계 더 구체적 실행 계획을 향해 나아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