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국내 최대 파크골프 단체인 (사)대한파크골프협회가 홍석주 회장 시대를 연 지 1년이 지났다. 취임 당시 홍 회장은 ‘회원 중심’, ‘투명경영’, ‘전문성 강화’를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파크골프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인수위원회를 공식 발족하여 조직 전반을 점검하고 개혁 방향을 제시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본지는 선거 공약과 인수위가 선정한 과제 이행, 현장 평가를 중심으로 협회 구성원들에게 홍석주 회장의 재임 1년 성적표를 물었다.

홍석주 호의 지난 1년의 변화는 의미 있는 진전과 구조적 한계가 공존하는 과도기적 양상으로 요약된다. 신년을 맞아 홍 회장의 공약과 인수위 보고서 이행 정도를 점검하고, 익명을 전제로 시도협회장·동호인·지도자·심판 등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하여 협회의 현재와 과제를 분석했다.
투명경영 공약, “개선 있었지만, 핵심은 여전히 멈춰 있다”
홍 회장은 투명경영 강화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협회는 취임 이후 출장비 삭감, 단체 구매 방식 도입 등 재정 집행 구조를 개선하고, 보고 체계도 일정 부분 정비했다. 중앙협회 관계자는 “경비 사용의 흐름이 과거보다 명확해졌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장의 시각은 어떨까? 익명을 요구한 시도협회장은 “가장 중요한 회계·대회·회원 통합 전산 시스템은 1년 내내 진전이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투명경영의 핵심 기반이 아직도 마련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실시간 회계 공개 플랫폼 역시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수위의 방향은 올았으나, 투명경영 등 실질적 혁신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수위원회 개혁 과제, “선언은 창대했으나, 실행은 미미했다”
홍 회장은 취임 직후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위원회는 행정·재무·지도자 교육·현장 운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협회 운영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지도자·심판 교육 체계 정비는 그나마 가장 뚜렷한 성과로 평가된다. 일부 교육 과정이 정비되고 1급 지도자 과정에 개선이 이뤄졌다.
중앙협회의 평가에 대한 현장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지도자 A씨는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여전히 모호하다”라고 말했고, 심판 B씨는 “표준화 필요성을 수년째 말하지만, 내용은 여전히 준비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위원회 중심 운영이라는 핵심 공약은 선언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많다. 실질적 권한은 여전히 회장 중심으로 대구 사무실의 소수 인사에 집중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미호강 지도자 심사 혼란, 운영 시스템 부재가 드러난 상징적 사건
청주 미호강파크골프장에서 6월 진행된 지도자 심사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은 제도 개혁 이전에 운영의 공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평가 기준이 공식적으로 안내되지 않거나 현장에서 변경되었다는 지적, 심사위원별 점수 편차가 지나치게 컸다는 문제, 재시험 기준이 즉석에서 바뀌었다는 제보 등이 이어졌다.
지도자 C씨는 “심사 기준이 고무줄처럼 흔들렸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누가 붙고 떨어질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까지 들렸다”라고 분노했다. 응시자 관리 부족, 현장 혼선, 운영 매뉴얼 부재 등은 지도자·심판 제도의 뿌리부터 재정비할 필요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전국 보급·교육·대회 운영, “양적 확대는 있으나 질적 체감은 낮았다”
홍 회장은 교육 확대, 젊은 층 유입, 대학부 창단 등을 내세우며 파크골프의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이는 고령층 중심이라는 파크골프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었다. 일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반 확충과 전국 단위 대회 분산 개최 등 ‘생활체육의 실질적 체감 변화’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진단이 주를 이룬다.
경북협회의 70대 회원은 “대학부는 상징성은 있으나 체감되는 변화는 거의 없다”라고 심드렁한 반응이었다. 이와 관련해 충북협회 회원은 “지역 간 인프라 격차도 여전히 크며, 대회 운영 역시 특정 권역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회원 소통 강화, “소통은 늘었으나 반영은 부족하다’
정기 간담회, 지도자·심판 의견 수렴, 온라인 설문 등 형식적 소통 구조는 확대되었다. 그럼에도 현장 관계자들은 실제 정책 반영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군구협회장은 “간담회를 해도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형식적 소통 한계를 지적했다.
동호인 커뮤니티에서도 “의견 수렴 후 결과가 공개되거나 반영되는 구조가 없다”라는 비판이 반복된다. 이는 협회 운영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형식적 소통 강화가 아닌 실질적 반영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평가와 내부 갈등, ‘성과’보다 ‘신뢰 리스크’가 더 부각
홍 회장이 이끄는 집행부 내부의 갈등도 불거졌다. 일부 시도협회와 시군구협회에서 회장·임원 해임, 탁핵, 자격정지, 금권선거 의혹 등도 연이어 발생했다. 심판 D씨는 “중앙협회가 개혁을 말하는 동안 지방에서는 갈등이 계속됐다”라 고 비판했다. 이는 협회가 제도적 개혁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전국 조직을 아우르는 거버넌스 체계 강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홍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공약을 제도화하고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방향성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실행의 시간’이다. 시도협회장을 비롯해 협회의 구성원들은 핵심 과제를 이렇게 짚었다.
• 위원회 중심 운영 체계 실질화
• 회계·대회·회원 전산 시스템 구축
• 지도자·심판 평가 제도의 표준화 및 공정성 확보
• 지역 인프라 균형화와 대회 분산 개최
• 청년층·신규 세대 유입 전략의 실효성 강화
• 전국체전종목 채택, 유소년 파크골프 활성화

파크골프계의 분쟁, “부정선거 등 소송 리스크 우려도 커진다”
파크골프계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법적 분쟁을 겪으며 제도와 운영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동호인들 사이에 비판적 갑론을박이 회자하고, 언론에 보도된 대표적 사례만도 상당하다.
• 중앙협회장 선거 관련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낙선 후보들의 사전선거운동 및 금품 제공 의혹 제기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계류 중이다.
• 시도·시군구협회장 해임 및 효력정지 소송
인천 지역 임원 전원 해임 사건, 복수 지역의 대의원총회 무효 소송, 시협회장 자격정지 등 법적 다툼이 계속됐다.
• 지도자·심판 자격 심사 관련 이의 제기 증가
미호강 심사 혼란 이후 평가 기준·운영 매뉴얼과 관련한 민원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분쟁들은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협회가 신뢰 시스템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홍석주 회장의 1년은 방향성을 제시한 시기였다면, 남은 임기는 그 방향성을 실제로 구현해야 하는 시간이다.
실행력, 공정성, 신뢰 회복—이 세 가지가 2026년 대한파크골프협회의 핵심 화두이다. 더불어 홍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서둘러 결론이 나야 국내 최대 단체인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안정적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