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성군이 인구 감소의 흐름을 되돌리는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는 4만 4369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16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방 소멸’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시대에, 군 단위 농촌에서 인구가 늘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번 인구 증가의 중심에는 장성읍이 있다. 793세대 규모 ‘대광로제비앙’이 들어서면서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벌써 767세대, 1776명이 짐을 풀었고, 그만큼 사람의 발걸음도 함께 늘었다. 아파트 한 채가 들어선 게 아니라, 장성읍의 생활판이 한 번 크게 흔들린 셈이다. 학교도, 상권도, 길 위의 흐름도 덩달아 바빠졌다.
장성군은 이 흐름이 ‘반짝 효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첨단3지구 광주연구개발특구 주거단지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729세대 규모로, 인구로 환산하면 8000명에서 많게는 1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말 그대로 장성군에 읍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고, 5만 명을 훌쩍 넘는 ‘인구 체급 변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구가 늘면 반가운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을 맞이할 준비가 갖춰지지 않으면 주거 불편과 생활 불만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장성군이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생활 기반 정비를 함께 꺼내 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로·교통·교육·보육 같은 기본 인프라가 받쳐줘야, 늘어난 인구가 ‘정착’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특히 장성군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결혼에서 출산, 육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행정이 촘촘히 받치겠다는 구상이다. 최대 400만 원 규모의 결혼축하금 지급을 비롯해 신혼(예비)부부 건강검진, 임신 사전 건강관리, 신생아 양육비, 출생기본수당, 출산 축하용품 지원, 첫 만남 이용권,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등 지원 항목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한 번에 크게’보다 ‘과정마다 빈틈 없이’라는 방향이 읽힌다.
청년층을 위한 정책도 동시에 돌아간다. 장성군은 2월 중 청년센터를 개관해 취업·창업 상담, 교육 프로그램 운영, 청년 네트워크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정보를 얻고, 서로 연결되며,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청년정책이 종종 “지원금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떠올리면, 공간과 시스템을 함께 세우려는 접근은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 더해 장성군이 준비 중인 ‘장성미식산업진흥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외식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현장 경험과 지속성’이다. 군은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 개발, 조리·창업 교육, 지역 농산물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 창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개원 시점은 4월 무렵으로 잡고 있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도 함께 추진된다. 황룡농협 하나로마트 건물을 수선해 청년상가를 조성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외식업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공간을 제공해 황룡전통시장에 사람의 발길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전통시장이 살아야 주변 상권이 숨을 쉬고, 상권이 살아야 정주 여건도 단단해진다. 장성군이 청년정책을 ‘경제’와 붙여서 설계하는 이유다.
인구 구조 변화는 내국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장성군은 꾸준히 늘고 있는 외국인 주민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건립, 지역 특화형 비자 사업, 다문화가족 방문 교육 지원, 다문화가족 친정 보내기, 국적취득비용 지원 등 현실적인 정책을 중심으로 정비하고 있다. 말로만 “환영합니다”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방식이다.
장성군이 기대하는 그림은 분명하다.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에서 멈추지 않고, 결혼·출산·육아로 이어지는 정착 기반을 다지고,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일자리와 상권을 만들며,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생활 공동체로 확장해 가는 것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첨단3지구 주거단지 입주와 더불어 광주·전남 통합이 장성군의 인구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결혼·출산·육아, 청년 정착, 내·외국인 화합, 일자리 확대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인구정책 추진과 정주 여건 개선으로 장성이 맞이할 새로운 전성기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앞으로도 결혼·출산·육아 지원과 청년 정착, 생활 기반 확충, 내·외국인 주민 지원을 함께 추진해 정주 여건을 다듬어간다. 군은 첨단3지구 주거단지 입주에 따른 인구 증가 흐름이 지역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