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현대자동차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단순 군수 계약을 넘어 수소 인프라 구축까지 포함한 복합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화오션 캐나다 법인의 글렌 코플랜드 사장은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이 캐나다 정부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운송 인프라 구축 구상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구상은 철도와 대형 트럭 운송에 활용 가능한 3~4개의 수소 네트워크 회랑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코플랜드 사장은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주요 운송망에 대한 혁신적 접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무공해 열차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넓은 국토와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갖춘 캐나다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다만 해당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양측 간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다. 현대차 역시 “수소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 해군의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획득 비용만 200~240억 캐나다달러, 유지·운용 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600억달러(약 6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조달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수주 경쟁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주도하는 유럽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최종 제안서 제출은 3월 2일 마감되며, 결과는 오는 6월께 발표될 전망이다.
한화 측은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투자 확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캐나다 기업들과 총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철강 빔 공장 설립과 조선 인력 양성 허브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항공우주, 광업, 천연가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투자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나다 정부 역시 이번 사업을 단순한 방산 계약이 아닌 산업 재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철강 산업에 신규 투자와 일자리를 유입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캐나다는 한국 기업들의 자동차 및 배터리 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 현대차의 수소 인프라 제안에는 자동차 공장 건설 계획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관련 논의는 정부 간 차원에서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 역시 잠수함 사업과 연계한 자동차 생산 투자 유치를 여러 차례 강조해온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자동차 산업 기반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코플랜드 사장은 “이 사업은 단순한 잠수함 계약을 넘어 한국과 캐나다 간 무역 및 인도·태평양 전략 협력과 연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화는 잠수함 프로그램이 본격화될 경우 2027~2028년부터 연간 약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30년대 초에는 최대 4만개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이전과 지식재산권 공유를 통해 캐나다가 잠수함 운용의 자립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강점으로 제시됐다.
결국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에너지·산업·외교가 결합된 ‘패키지 경쟁’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