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대한민국 청년들이 마주한 위기는 단일한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주거 불안과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 문제와 뒤섞이며 발생하는 '복합 위기'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서울의 주요 전문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연결망 구축에 나섰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최남정)는 지난 10일, 청년 자살 문제의 구조적 특성을 점검하고 통합적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2026년 청년 자살예방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리에는 자립, 금융, 정신건강, 은둔 청년 지원 등 6개 분야의 12개 기관 실무자 및 활동가들이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했다.
■ “경제위기가 삶의 위기로”... 복합적 위험구조 확인
간담회에서 공유된 지표들은 청년 자살예방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2024년 서울시 청년 자살 사망자는 전체의 26.7%에 달하는 597명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 회생을 진행 중인 청년의 약 30%가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는 사례는 경제적 위기가 곧장 삶의 벼랑 끝으로 이어지는 연쇄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참석자들은 청년 자살예방이 단순한 개인 상담을 넘어 학교, 일터, 아르바이트 장소 등 생활 터전 전반에서의 조직적 대응과 사회·제도적 예방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 현장 실무자 소진 막고, 회복 돕는 ‘표준 매뉴얼’ 개발
도움을 거부하는 청년들의 심리적 장벽과 성소수자 등 소외 집단의 서비스 접근성 한계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또한, 청년의 비선형적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무자의 ‘이중 소진 구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참여 기관들은 현장 경험을 녹여낸 ‘표준화된 청년 위기 개입 매뉴얼’을 공동 개발·보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실무자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위기 청년들에게 보다 섬세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최남정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청년을 둘러싼 위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공유하고 연대하는 과정이 곧 서울시와 국가의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청년의 내일을 잇는 회복의 연결망을 더욱 견고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센터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서울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5기’를 추진하고, 민관 협력 및 지역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