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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모델에 이어 금수저 골프 선수? PGA에 19번 초청된 라이언 러플스

-세계랭킹 1000위권 밖인데 19번이나 초청된 까닭 의문

대표적인 금수저 모델인 배우 주드 로 아들 래퍼티 로(왼쪽)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전세계적으로 청년 실업이 심각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 중에 하나가 부모님 후광으로 연예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2세 연예인은 어느 시대건 있어왔으나 요즘 시대가 시대니만큼 공정하지 못한 인생의 출발에 대해서는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모델계에서 경력이 전무하고 검증되지 않은 유명 연예인 2세를 모델로 기용하는 일이 빈발해 '금수저 모델'이라고 따로 별칭을 붙여 비판할 정도다. 골프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도 라이언 러플스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라이언 러플스(호주)는 이제 막 20살이 된 선수임에도 벌써 19번째 PGA 투어 대회에 초청받아 출전했다.

원래 PGA투어 무대는 진입장벽이 아주 높다. 투어카드를 손에 넣는 것도 힘들고 투어카드가 없는 선수가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어렵다. 투어 카드가 없지만 PGA투어 대회에 초청을 받으려면 특별한 유망주거나, 유럽 등 다른 투어에서 실력이 검증됐거나, 흥행에 도움이 될만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8일(한국시간) 개막한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낚시꾼 스윙' 최호성(45)을 초청한 이유도 스윙뿐 아니라 모든 게 독특한 '스토리'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호성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2승씩 올렸고 세계랭킹 194위가 말해주듯 경기력도 검증됐다.

그러나 러플스의 세계랭킹은 무려 1천431위다. 그동안 초청받아 출전한 18차례 대회에서도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25위내 든 것은 딱 한번 뿐이다. 그런 러플스가 자주 스폰서 초청을 받아 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부적절한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라이언 러플스 (왼쪽)와 동료 골프 선수 제이슨 데이(오른쪽). 사진=AFP 연합뉴스

출전할 수 있는 선수 숫자가 정해진 투어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가 나오면 정당하게 투어카드를 받았지만 하위에 위치한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가 사라진다.

러플스의 부모가 모두 호주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테니스 선수 출신이라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영향력있는 스타플레이어는 아니라고 한다.

러플스는 에이전트가 일 잘해서 기회가 많이 왔을 뿐이라 변명했다. 그는 "내 에이전트가 워낙 유능해서 내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줬을 뿐"이라면서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의 에이전트는 제이슨 데이(호주) 등을 관리하고 있다.  데이는 "러플스 잘못은 없다. 마흔번 초청장이 온들 누가 그걸 거절하겠냐"고 러플스를 변호했다. 그러면서 "러플스가 위대한 선수가 된다면 아무도 19번씩이나 스폰서 초청을 받은 사실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좋은 실력을 보여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러플스의 분발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