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6.5℃
  • 맑음강릉 14.0℃
  • 맑음서울 18.0℃
  • 맑음대전 15.2℃
  • 맑음대구 17.0℃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16.9℃
  • 맑음부산 17.6℃
  • 구름조금고창 ℃
  • 흐림제주 18.4℃
  • 구름많음강화 17.4℃
  • 맑음보은 14.1℃
  • 맑음금산 11.6℃
  • 구름많음강진군 13.5℃
  • 맑음경주시 13.9℃
  • 맑음거제 15.4℃
기상청 제공

아이엠이연이, 외국자본 '먹튀 의혹' 벗을까

코로나19 이유로 반기보고서 연기신청 후 대주주보유 주식매각
말레이시아 공연기획사 아이엠이인터내셔널 부실의혹

아이엠이연이의 반기보고서 제출연기와 함께 진행된 대주주 보유주식의 블록딜이 외국자본의 먹튀 논란 의혹에 빠졌다. 주가는 지난달 22일 이후 37%가 폭락해 소액투자자들의 투자 주의보가 켜졌다.

YBS뉴스통신에 따르면, 아이엠이연이는 지난해 12월 연이홀딩스에 인수되면서 중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의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공연기획사 아이엠이인터내셔널(이하 IME) 지분 51% 취득하며 사업의 다각화를 진행했다.

IME는 방탄소년단, 빅뱅, 류더화,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를 진행한 전문기업으로 회사는 2021년까지 200회 이상의 콘서트를 주최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아이엠이연이가 전자기업에서 엔터기업으로 방향전환을 하려는 포석으로 평가받았다.

이를 위해 아이엠아이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507억 원을 지급했고, 2년 내 309억 원을 추가로 지급키로 약정했다. 아이엠이연이가 아이엠아이파트너스의 전환사채에 506억 원을 투자하고, 다시 아이엠아이파트너스가 IME를 인수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IME는 콘서트 기획 투자금을 중국계 운용사인 로얄차이나가 운용하는 'K팝 쇼비즈 아시아 2호 펀드'( K-pop Showbiz Asia Ⅱ Fund, 이하 K팝 펀드)에서 조달했다. 이 펀드는 총 4000만 유로(약 530억 원) 규모로, IME가 투자하는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에 투자한 뒤 표 판매대금을 정산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가 2000만 유로를 출자했고, IME도 800만 유로를 투자했다.

그러나 문제는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홍콩 시위 등의 영향으로 기획한 콘서트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IME와 로얄차이나가 표 판매대금을 펀드에 지급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지적은 지난 22일 금감원의 반기보고서 제출을 미루면서 불거졌다. 코로나19를 이유로 회사가 보고서 제출을 연기신청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반기보고서 연기 이후 대주주보유 주식을 블록딜을 통해 18% 할인 된 가격으로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실제 주가는 지난달 21일 종가기준 6330 원이었으나 블록딜 이후 31일 종가는 3970원 으로 37%가 떨어진 상황이다.

아이엠이연이측은 사업장 대부분이 외국에 있는 관계로 보고서 제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코로나19가 반기보고서 연기 사유가 될 수 있냐는 반응이다. 서면으로 제출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IME의 경우 소재지가 말레이시아에 위치해 부실 여부 및 자본의 유출과 투자금의 임의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의 운영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 언론이 취재를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 이때문에 자회사인 IME의 부실을 감추기 위해 반기보고서를 제출연기한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뿐만아니라 아이엠이연이의 인수과정에서 무리하게 자본을 끌어들이고 이득만 본 뒤 '먹튀'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자본 확보를 위해 주식담보대출과 함께 명동 사채시장 자금을 무리하게 끌어들였으며, 이를 상환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실제로 아이엠이연이는 지난 2019년 12월 11일 공시를 통해 9백38만 주를 인수했다고 밝혔지만 같은 해 17일 5백90만 주를 담보로 127억 원을 차입했다. 연이홀딩스측은 이런 논란에 대해서 주식담보대출금을 상환과 함께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아 보인다. 반기보고서 제출연기와 함께 종가대비 18% 할인 된 상태로 진행된 블록딜은 기업의 부실을 감춘 '먹튀'가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IME는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자본유출설', '부실논란' 의혹을 받아왔다.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배임행위는 물론이며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