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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코리아, 'LGBT 인권' 외쳤지만 회사 내 성폭력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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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징계해고? 눈가리고 아웅"


 

"손톱 보니 안 한지 오래됐네", "여자들은 가끔...", "너 몇 컵이야? B컵은 되어보이는데?"

 

'성소수자 지지' 등 인권 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쳐왔던 러쉬코리아에서 성폭력이 약 10년간 지속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가해자가 우미령 러쉬코리아 사장의 최측근이면서 전세계 러쉬 매장 중 매출 1위를 달성한 매장의 총괄매니저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공익제보자 A씨에 따르면 가해자인 러쉬코리아 명동지점 총괄매니저 B씨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직원들을 강제로 커밍아웃시키거나 여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여자들은 가끔 빨아줘야 한다"며 자신의 우월한 위치를 이용해 성폭력을 일삼았다.

  

제보자 A씨는 "가해자도 성소수자인데 여성 임원들을 향해 `양손으로 여성의 성기 모양을 흉내 내며 혀를 가져다 대는 등 말도 안되는 행위를 일삼았다"라며 "여직원들에게는 '너 몇 컵이야? D컵은 돼보이는데?', '넌 H컵 아니니? 너희같은 애들은 가슴을 꽁꽁 싸매고 다니지말고 좀 까라. 그래야 눈 돌아가서 매출이 나오지'라며 쇼걸들이 추는 춤을 흉내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가 숏컷트를 한 여성 직원에게는 '잘 어울리긴 한데 부치(레즈비언 중 남성과 같은 성소수자를 이르는 말)같네. 뭐 니가 그럴 것 같진 않은데 사람 일 모르는거 아니겠어?'라며 공개적으로 성폭력을 자행했다"고 덧붙였다. 성형수술을 한 특정 남성 직원에게는 "'성괴 인조인간', '얼굴에 돈을 들였는데 그거 밖에 되지 않냐' 등의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다"고 했다.

 

가해자는 또 매출 증대라는 명분으로 아르바이트생들에게까지 폭언과 욕설도 서슴치 않아 공분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가해자 B씨가 근무한 러쉬코리아 명동지점은 매장 중 매출 1위를 하며 글로벌 매장으로 성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본사가 암묵적으로 묵시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보자 A씨는 "그동안 가해자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직장 내 성폭력 및 갑질을 일삼아 왔지만, 최근 퇴사한 직원들을 통해 사건이 알려졌다"라며 "회사가 묵시하려 했지만 언론이 나서자 피해자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퇴시한 피해자들은 작년 말 우미령 러쉬코리아 사장에게 알렸고, 회사는 지난 20일 가해자 B씨를 긴급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했다. 

 

해고 과정에서 B씨는 성폭력 등은 부인했지만 영업이라는 업무 특성상 폭언 등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B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러쉬코리아 박원정 이사는 "가해자가 성폭행 등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하고 사안의 중대성을 통감해 B씨를 징계 절차에 따라 해고했다"며 "본사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약속과 내부고발시스템 등을 만들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