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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에 특히 더 위험한 ‘롱 코비드’...면역력 개선 돕는 한의학적 방법은?

 

지이코노미 김태민 기자 | 코로나19(COVID-19) 중증 환자는 아니지만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 환자가 늘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롱 코비드는 모든 환자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보편적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피로감(fatigue)을 시작으로 숨 가쁨과 계속되는 기침, 관절 및 근육통, 청각/시각 장애, 두통, 후각/미각 상실, 심장과 폐, 신장, 내장 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우울증과 불안, 명료한 사고 기능 상실 등 심리적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롱 코비드가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더블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증상의 심각성과 피로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고 확진자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10주 후에도 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롱 코비드의 원인이 무엇인지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심장과 폐장을 중심으로 주변 장기에 영향을 끼친다. 완치 후에도 일부 신체 기관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롱 코비드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외부 환경으로부터 내 몸을 지켜주는 힘인 ‘면역’에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중증 호흡기 감염질환을 '상한'(傷寒) 혹은 '온병'(溫病)으로 분류한다. 한약 등 한방요법을 활용해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무너진 자율신경 균형을 바로 잡는데 도움을 준다.

 

분당에 위치한 경동한의원 곽재영 원장은 “개인의 체질에 맞게 제조된 한약은 부족한 기와 혈을 잡아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준다. 기(氣)와 호흡기(肺)를 보강해주는 보중익기탕, 소시호탕, 십전대보탕, 공진단 등이 주로 처방된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특히 코로나19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선제적 관리를 위해 한의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의보감에선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오한이 있고, 약간 갈증이 나며, 축축히 땀이 나고, 몸이 무거우면서 아프며, 다리가 시리고, 맥이 부허(浮虛)하며 힘이 없는 것을 ‘노력감한(勞力感寒)’이라고 한다. 상한(傷寒)의 증상 중 하나로 이를 정상한(正傷寒)으로 잘못 여겨 땀을 심하게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후유증 등으로 몸이 많이 허해져 있다면 몸 속 기혈(氣血)을 돋구어서 병을 이겨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것이 한약이다. 한의학 기본이론을 바탕으로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 사용되는 한약은 기혈을 돋구어 몸의 병사(病邪)를 제거해 열을 내려주고, 폐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기침이나 숨찬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체온은 몸속 면역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체내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세포 활동 및 신진대사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세포 간 유기적 활성을 일으키려면 한약 복용으로 기혈순환을 촉진해 기초체온(아침 기상 직후의 체온)을 높이는 것이 좋다.

 

다만 한방요법은 기저질환, 알레르기, 유전적 체질 등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전 검사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체크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무턱대고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기 보단 한약과 함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등 건강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끝으로 곽재영 원장은 “코로나19 후유증의 경우 연구 데이터가 많지 않아 정확한 지속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서 회복이 더딘 상태라면 체질별 맞춤 한방요법을 통해 깨진 신체 균형을 바로잡길 권한다”고 말했다.